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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서남표, 절대 물러서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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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7-16 15:05 조회11,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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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서남표, 절대 물러서지 말라


7월16일의 중앙일보는 “KAIST 정상화 위해 서남표 명예롭게 물러서야”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서남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주문했다. 그런데 그 논리가 건전해 보이지 않다. 중앙일보 사설의 논지는 이렇다.

1)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가 그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이사회가 계약 해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사회가 임기 중간에 계약해지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취할 정도로 KAIST가 처한 상황은 위중하다.

2) 국민들은 그동안 교수들의 승진 및 업적 기준을 높여 철밥통을 깨고, 학문적 수월성을 추구하려는 서남표의 개혁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교수들을 설득해 개혁 과정에 동참하게 하는 리더십도 기대했지만 서 총장이 취임한 이후 학내 갈등이 이어졌고 개혁은 한계에 봉착했다. 학생들은 연구와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촌음을 아껴 연구와 공부에 몰두해야 하며, 서로에게 지적 자극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런 데 서로를 몰아내기 위한 저급한 고소·고발이 판치고 있는 현실은 리더십의 붕괴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3) 서 총장이 자리를 고수하는 한 KAIST의 정상화는 힘들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대학의 구성원들이 한곳으로 역량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은 리더인 총장이 지는 게 맞다.


                                 중앙일보 사설이 균형을 잃은 이유

지금 현재의 뉴스로는 서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거부를 선언했다.

“나는 정정당당하게 해임당하겠다. 이사회는 분명히 해임 사유를 밝혀야 한다. 나는 특정 고위층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 편법수단을 쓰며 총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에게 카이스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이는 핗자의 생각과 맥을 같이 한다. 서남표는 금전적 비리를 지지르지 않았다. 카이스트의 명예에 먹칠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카이스트의 이름을 빛냈고,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부금을 유치했다.

이 사설을 쓴 사람은 공학 분야 공부를 전혀 해본 사람도 아니고 학사-석사-박사에 이르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같다. 아마도 1980년대의 민주화 대학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사설의 필자는 학교 분쟁 당사자의 한쪽 당사자의 편을 들었다. 이는 매우 불순한 간섭으로 이해된다.

중앙일보 사설은 “이사회가 임기 중간에 계약해지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취할 정도로 KAIST가 처한 상황은 위중하다.”는 것을 맨 앞에 내세웠다, 이사회의 입장을 두둔하고 그 입장을 대변하는 사설을 쓴 것이다. 이는 매우 옳지 못한 사설이다.

사설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가 서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을 놓고 서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명분으로 삼았다. 주지하다시피 원주의 상지대를 탈취한 세력이 바로 교수협의회다. 교수협의회는 대학의 전교조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그리고 대학의 총학생회는 일종의 정치집단이다. 생시에도 꿈에도 문제를 푸는 경지에 오른 학생들은 절대로 학생회 같은 데 참여하지 않는다. 더구나 과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무슨 학생회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사설을 쓴 사람은 이런 사실을 애써 외면했거나 그들을 대변한 것이다.

사설은 또 “학내 갈등이 이어졌고 개혁은 한계에 봉착했다. 학생들은 연구와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촌음을 아껴 연구와 공부에 몰두해야 하며, 서로에게 지적 자극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서남표는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촌음을 아끼고 생사의 경계선을 걸을 만큼 혹독하게 연구하라고 개혁을 했고, 교수들에게는 권위에 안주하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개척하고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면학분위기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에 미달하는 교수들을 쫓아냈다. 서남표의 이런 요구는 미국의 훌륭한 대학의 당연한 문화요 시스템이다.

사설을 쓴 사람은 서남표의 이런 요구가 어째서 틀렸는지 답해야 한다. 이사장인 오명은 학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사장이 해야 할 일은 서남표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룩하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지금 가장 잘 못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사장인 오명인 것이다.


                                         미국 대학원에서의 경험

필자는 미국 해군대학원에 있는 세계적인 교수(Barr)로부터 고등 통계학 수업을 받았다. 통상 학생들은 ‘a의 몇 승’과 같은 정도의 개념만 알고 있었는데 그 교수는 ‘a의 매트릭스 승’이라는 기절초풍할 개념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나갔다. 학생들은 ‘써 써’ 하면서 그게 무슨 개념이냐고 물었지만 교수는 학생들을 뒤돌아보며 여러분들이 먼저 생각해보라고 한 마디 던지고는 계속 칠판에 수학기호들을 써 나갔다. 그가 가르쳐주는 모든 것이 어렵고 도전적이었다.

필자는 도서관에 달려가 그런 새로운 개념을 취급한 책들을 골라 밤이 새는 줄 모르게 연구했고, 그 후부터 그 교수가 너무 고마웠다. 그가 그런 충격적인 자극을 주지 않았다면 필자는 영영 그런 개념을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미해군대학원에서는 매 학기마다 교수를 학생들이 평가했다. 바로 그 교수가 단두대에 올랐다. 교수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사정을 조사했다. 그리고 평가단은 그 교수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이론, 새로운 사고방식을 늘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도전정신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그 학교에서 가장 앞서가는 Barr교수가 오히려 칭찬을 들었다.

이렇듯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은 게으른 학생들, 각고의 극기를 회피하려 하는 학생들이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상징은 독수리다. 독수리는 편하게 크지 않는다. 미국의 훌륭한 대학들은 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을 괴롭힌다. 그것이 못 견디도록 괴로우면 그 학교를 떠나면 된다.

서남표가 바로 이런 교수(Barr)인 것이다. 서남표가 무엇을 하자고 했던가? 그가 이권을 밝혔는가? 그가 개인적인 왕국을 세우려 했는가? 오직 학생들을 강하게 키우려 했고, 안이한 교수들에게 학생을 더 높은 곳으로 안내하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을 뿐이다.

중앙일보와 오명 이사장은 단지 “그에게 적이 많다”는 단 하나의 짓대로 그를 몰아내려 한다. 그에게 적이 없었으면 카이스트는 조금도 개혁되지 않고 게으른 집단으로 점점 더 퇴화돼 왔을 것이다.

서남표 총장은 KAIST를 위해 그리고 이 땅에 개혁의 효시를 남기기 위해, 모든 불순한 적들을 물리치고 정의가 승리한다는 이정표를 이 불모의 땅에 남겨주기 바란다. 그리고 카이스트 졸업생들은 개혁의 표상인 서남표의 이름과 서명이 들어가 있는 학위증을 받아야 그 학위증에 긍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2012.7.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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