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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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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8-22 22:53 조회15,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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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향기


손해를 볼 수 있는 일, 좀 귀찮아 질지도 모르는 일에서 멀리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쪽 저쪽 양쪽으로부터 인심을 잃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쪽을 보고도 웃고 저쪽을 보고도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개인적인 손해를 조그만치도 보지 않고 살려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좋게 말해  컴퓨터 같은 사람이라 부르기도 하고 좀 나쁘게는 웃음을 파는 느끼한 화류계의 퇴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에서 풍기는 것이 있습니다. 상큼한 향의 내음이 아니라 역겹게 거슬리는 냄새입니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을 만들지 않으면 친구도 만들지 못합니다. 이쪽을 보고도 웃고 저쪽을 보고도 웃는 사람은 이쪽과 저쪽으로부터 다 배척을 당합니다. 신념과 철학을 파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저쪽을 배척하면 분명히 이쪽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이쪽 사람들이 좋아하면 얼마 후엔 저쪽 사람들도 좋아하게 됩니다. 이는 철칙입니다.

2차 대전 때 롬멜 장군과 적대관계에 있던 몽고메리 장군은 롬멜 장군을 존경했습니다. 롬멜장군에 향기와 빛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적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었지만, 피아를 떠나 애국심이 있는 사람은 적국으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만일 롬멜장군이 연합군에 추파를 던졌다 상상해 보십시오. 몽고메리 장군은 그런 롬멜을 쓰레기로 여겼을 것이며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런 롬멜을 조롱했을 것입니다.

인간의 향기는 꼿꼿한 데 있습니다. 인간의 향은 이념적 절개에서 솟아나고, 부나 명예 등을 좇지 않는 초연함에서 솟아납니다. 반면 명분을 버릴 때 냄새가 진동하고, 부당한 이익을 갈구할 때 냄새가 진동합니다.

빛과 향을 뿜어내는 인생이어야만 아름다워 보이는 것입니다. 구
름 한 점 없는 시골의 가을, 밤하늘 아래 누워 보십시오. 쏟아질 듯 가물거리는 은하수가 만년필로 잉크를 뿌려 만든 여울처럼 길게 뿌려져 있습니다. 그 무수한 것들이 저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무언가를 조잘댑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친근스럽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그 별빛들은 빛의 속도로 계산하여 수억 광년 이전에 그 별에서 떠난 빛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그 별빛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의도 있는 출발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별들은 그냥 생긴 그대로의 빛을 발산한 것입니다. 의도가 없는 빛이었던 것입니다.

이 처럼 인간에서 풍기는 향도 그리고 빛도 생긴 그대로 발산돼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생긴 그대로의 빛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한 조미료를 잔뜩 쳐 가지고 발산합니다. 그 느끼한 조미료가 영롱해야 할 빛을 오염시키고 향기로워야 할 내음을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5,000만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나서는 지도자 후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일은 제가 재판장 앞에서 선고를 듣는 날입니다.


2012.8.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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