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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5공실세를 멸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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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8-25 22:48 조회19,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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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심는 자 따로 있고, 따는 자 따로 있나?


필자는 5.18의 진실을 밝히는데 있어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그리고 북한의 대남공작 역사책들과 통일부 자료들을 이용했다. 수사기록들 중에는 신문, 잡지 등 다양한 기록들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기록들은 일체 무시했다. 왜냐 하면 검찰이 이런 신문, 잡지(월간 조선, 신동아 등)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언론기사들이 내놓은 기사들이 대부분 쓰레기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직 전두환-신군부 등을 처벌하기 위해 작성된 검찰보고서(1995.7.18) 내용들만 사용했다. 그래야 이런 저런 지저분한 시비꺼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필자가 쓴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이라는 1,720쪽 분량의 책에 대해 5.18 측은 도저히 시비를 걸 수 없게 돼 있다.

필자는 5.18역사만 연구한 것이 아니라 10.26에서 촉발된 12.12 역사와 5.17 및 5.18 역사에 대해 모두 연구했다. 이들은 연결된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역사책을 탈고하고 혹시나 잘못된 게 있는가 싶어 전두환의 아바타라는 장세동에 초본을 보내놓고 전화를 하니 참으로 기막힌 말을 했다. “당신 이제 와서 이런 역사를 쓰는 이유가 뭐요? 나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이제까지 관찰해왔소”

그 다음에 만난 사람은 이학봉, 만나자마자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만원은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람이고, 당신이 천재라는 소리는 못 들어 봤다. 헌데 이 책을 읽어보니 당신은 천재다. 나는 12.12 때 한다하는 수사관들, 법률전문팀과 며칠 밤씩 잠을 자지 못하고 당시에 일어나고 있던 상황들을 분석하고 법적인 결론을 내리느라 갑론을박하며 사건을 처리했는데, 당신은 30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우리 전문 수사관들이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이끌어 낸 결론을 족집게처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느냐”

“북한에서 특수 간첩들을 수십 명 정도는 파견했다고 보았다. 그리고 남한의 고첩들을 광주사태에 동원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했다. 이는 통신감청과 그 당시 붙잡힌 간첩들의 진술에서 얻어낸 결론이었다. 하지만 수백 명이, 더구나 600명이 동원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고 본다. 그 정도가 동원됐다면 한국은 쑥대밭이 됐을 것이다. 내가 당시 중정과 보안사 대공수사를 총괄하지 않았는가? 지박사는 권위 있는 책을 썼는데 북한 특수군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 그걸 믿을 사람은 없다. 이렇게 되면 지박사가 공들여 쓴 귀한 책이 신뢰를 잃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수사기록에는 당시 안기부, 계엄당국이 작성한 자료들이 다 있다. 그런데 그들은 자료만 가지고 있었지 그 자료들을 요리하지 못했다. 분석력들이 한 마디로 형편없었다. 가장 먼저 지적받아야 할 것은 계엄군 및 정부가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한 폭동자들의 면모’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사실이다.

이런 똘마니들은 절대로 조직적으로 지휘된 광주폭동 전쟁의 지휘부를 구성할 인물들이 아니었다. 이학봉이 이끌던 정보세력은 바로 이 사실에 착안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5.18폭동을 기획하고 연출한 지휘부가 무엇인가”에 대해 분석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학봉이 이끌었던 당시의 정보분석팀은 이런 걸 할 줄 몰랐다. 하기야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중령의 머리는 중령의 머리일 뿐이었을 것이다.

우리 게시판에는 대표적으로 이런 글이 있다.

“5. 18이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에 의한 전쟁도발이었음을 전두환은 몰랐겠는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이렇게 6명의 대통령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북한 특수부대의 공격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외면했다. 전쟁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전두환도 그 당시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였어야 했는데, 정치인 어느 누구도, 언론사 어느 누구도 이를 까발릴 수가 없습니다. 까발리는 정치인들이 있으면 전라도 사람들로부터 돌팔매를 맞고, 정치 생명은 끝이 나고. .”

위와 같은 글은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지만 우리가 싸워야 할 초점을 흐리게 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은커녕 전두환과 노태우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전형적인 정치군인이었다. 필자는 대위 때부터 그들을 좋게 보지 않았고, 전두환이 대통령이었을 때 필자는 대령으로 연구소에 있으면서 전두환을 지극히 경멸했었다.

필자는 5.18을 정치의 힘으로 뒤집으려고 5.18세력들과의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필자가 2002년 김대중이 살아있는 권력을 휘두를 때 5.18을 뒤집으려고 5.18과의 전쟁을 시작했으며 살아있는 권력 김대중을 이기기 위해 김대중을 빨갱이라 노골적으로 적시하였겠는가?

아니다. 필자는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처음부터 5.18전쟁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서서 5.18의 역사규명이 정치인들 때문에 안 된다느니 물거품이 될 것이라느니 하면서 필자의 의도를 왜곡하고 “꽈이강의 다리”에서 보여주는 영국 군인들의 보무당당한 행진과 같은 애국시민들의 순수한 행진을 오염시키려 하는가?

필자에게는 역사를 당장 바꾸겠다는 일확천금의 사상이 없었다. 필자는 언제 열릴지 모를 사과나무를 심고 있을 뿐이다. 사과나무를 심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 필자에게 다가와 사과를 빨리 따야 한다고 재촉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의 손에 흙을 묻히는 사람들이 아닐 것이다.

5공의 세력은 12.12에 연루하여 감옥에 갔고, 이들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박탈된 연금을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5공 핵심들은 5.18의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12.12를 뒤집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게 그들의 연금을 회복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12.12 역사를 먼저 뒤집고 싶어 한다. 바로 이런 행동이 세상 사람들의 빈축을 사는 것이다. 이른바 신군부는 세상으로부터 인심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인심을 얻으려 하지 않고 지만원의 희생에 가볍게 무임승차하려 한다. 때 묻은 지만원은 멀리 하고 싶고 지만원이 기른 열매만 탐이 나는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5공은 도둑정권이다. 이런 도둑질로 인해 5공은 국민으로부터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달았다. 빨갱이들은 이런 주홍글씨에다 5.18을 덤터기 씌워 역사를 변조했다. 필자는 역사를 김대중에 바친 전두환을 멸시한다.

이렇게 해서 뒤집혀진 역사의 책임은 전적으로 전두환과 그를 등에 업고 출세한 5공세력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골프만 치면서 중단된 연금만 되찾을 궁리만 하고 있다.

2012.8.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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