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9 14:16 조회407,01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자동차에 관한 기사들을 읽었다. 한국자동차 업체들이 수출하는 차량에는 1등 부품을 쓰고 내수용 차에는 2-3등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한국 업체들이 한국 국민을 2등 국민으로 낮추어 보고 만만하게 보는 반면, 외국 국민은 1등 국민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일본 업체들과는 정 반대 현상이다. 일본 업체들은 내수용 차량을 수출용 차량보다 더 고급으로 만들고 있다. 일본국민이 미국국민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자동차 업체들의 봉이다. 질이 훨씬 낮은 차를 수출차량보다 더 비싸게 사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거리에는 외제차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 한국자동차 업체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캠페인이라도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있다면 필자 역시 외제차를 사고 싶은 심정이다. 한국의 대형 업체들, 그들이 있어서 먹고 살기는 하지만 바로 이런 종류의 장사꾼 기질로 인해  감사를 표한다거나 수고한다 치하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로 욕을 하고 불신을 하면서 공존하는 집단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인 것이다.    

자동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이어가 보자. 미국에서는 자동차 가격에 따라 세금을 낸다. 선진국에서는 10년 이상 운행된 중고차들이 거리를 채운다. 이런 낡은 차량들에게는 세금이 거의 없다. 연간 20달러짜리 자동차세도 있고, 10 달러짜리 등록세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구식 차량에 새 엔진을 얹기도 하고 부품들을 갈아 끼우면서 차를 굴린다. 과세정책이 절약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헌 차에 대해서나 새 차에 대해서나 배기량만 같으면 똑같은 세금을 내야 한다. 비싼 차와 싼 차와의 차별도 없다. 세금 액수도 너무 비싸다. 비싼 수입차량 중에는 배기량이 적은 차들이 많다. 세금이 아까워서라도 배기량이 적은 외제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비싼 자동차세를 낼 바에야 이왕이면 새 차와 비싼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국가 세금 정책이 이렇듯 비합리적이다 보니 국민들이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세금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국민성 역시 비합리적으로 변해갈 것이고 그들이 가꾸는 사회 역시 비합리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30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돈을 조금 더 보태 다른 곳에 있는 30평 아파트나 40평 아파트로 옮겨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집을 팔고 새집을 사야 한다. 미국에서라면 이런 경우에 세금이 일체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족한 돈을 메우면 재산세도 추가로 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게 아니다. 30평의 집을 팔면 1-2억원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세금을 내고 다른 집을 사려면 겨우 20평 미만의 집을 사야 한다. 새 집을 사면 또 등록세와 재산세 등을 또 물어야 한다. 움직이면 세금이다. 세금이 설사 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이런 불합리한 세금제도는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성도 선진국 형으로 개조될 수 있다. 국가가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국민성이 길러질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세금을 함부로 걷어간다. 그러니까 세금을 물 쓰 듯 하는 것이다. 한화갑 공항(무안), 김중권 공항(울진) 유학성 공항(예천)을 포함해 수많은 공항들이 생겼고, 세금마시는 블랙홀이라는 공항철도가 생겨났다. 이들 모두가 해마다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를 누가 합리적인 사회라고 하겠는가?

합리성은 경제원리에서 출발한다. 경제원리의 출발점은 희귀한 자원(scarce resource)을 전재로 한다. 자원의 희귀성(scarcity)에서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길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세금을 물 쓰 듯 하는 정부엔 세금이 더 이상 희귀하지 않다. 경제학은 희귀한 자원을 가장 효율성 있게 사용하는 자원배분 요령을 핵으로 한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서부터 우선순위를 정하는 요령인 것이다. 정부는 어느 사회에서는 가장 큰 경제주체다. 정부가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경제주체인 정부가 국민세금을 불합리한 방법으로 걷어 물 쓰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장 큰 경제주체로서의 정부가 아니라, 시장경제를 교란하는 악의 존재인 것이다. 시장경제 사장경제 말들을 하지만 시장경제 전제 조건 3 가지 중 가장 큰 전제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인 의사결정'(rational decision making)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성을 합리적으로 가꾸는 사업이야 말로 투자 운성순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돈을 들여서라도 국민성을 합리적으로 개조해야만 한다. 이는 강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세금제도를 개선하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세금이 반만 걷히더라도 해야만 할 과제인 것이다. 덜 받는 세금이 바로 투자인 것이다. 국민성 개조는 4대강 사업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사업일 것이다.            

2009.11.19.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0건 42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40 한나라당이 완전 미쳤다 지만원 2010-10-26 25021 374
1139 천신일이라는 사람, 이러면 안되지요 지만원 2010-10-26 27114 200
1138 국가의 경영관리가 엉망이다! 지만원 2010-10-26 25270 193
1137 민주노총의 버릇 단단히 고쳐야 지만원 2010-10-26 26009 194
1136 MB나 DJ나 퍼주기에는 오십보백보(소나무) 소나무 2010-10-26 20005 142
1135 이번 5.18재판은 10월 29일(금) 오후 3시 지만원 2010-10-26 33985 157
1134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것입니까? 지만원 2010-10-26 27569 253
1133 ‘진보’ 라는 단어의 어원 지만원 2010-10-26 25076 109
1132 ‘민주화’ 라는 단어의 어원 지만원 2010-10-26 27207 127
1131 앞으로 전라도에서 폭동이 일어나면 빨갱이 폭동이다! 지만원 2010-10-26 23529 272
1130 칠순 참전용사 1400km 국토대장정 <매일경제> 댓글(3) 東素河 2010-10-25 16733 85
1129 이런 원희룡을 누가 세탁시키나? 지만원 2010-10-25 26817 204
1128 위장전입은 罪 위장취업은 惡 (소나무) 소나무 2010-10-24 16859 157
1127 솔로몬과 전라도 지만원 2010-10-23 26534 361
1126 금단의 망언 일삼는 박지원을 쉬게 하자! 지만원 2010-10-23 24731 330
1125 정신 차려야 할 때입니다! 지만원 2010-10-22 23879 378
1124 남북한 사전에 통일은 없다! 지만원 2010-10-21 22485 235
1123 북한의 '주체사상 폐기 선언' 지만원 2010-10-21 25026 203
1122 MB정권 자살골은 피해야(소나무) 소나무 2010-10-21 19637 159
1121 중공군의 평양진주 설에 대해 지만원 2010-10-20 25412 268
1120 김구는'적장에 놀아난 사실상의 반역자' 지만원 2010-10-20 21617 198
1119 1997년에 로동신문이 밝힌 김구 지만원 2010-10-20 22148 153
1118 김구의 선조에 김자점이 없다는 사람 지만원 2010-10-20 27611 216
1117 낮에는 대통령, 밤에는 베트콩 지만원 2010-10-20 23027 285
1116 전라도에도 애국자는 많습니다. 지만원 2010-10-19 29712 395
1115 이명박으로 인해 죽고 싶다는 사람 많다! 지만원 2010-10-19 24534 282
1114 시국을 반영하는 반가운 통계 지만원 2010-10-19 24660 256
1113 환경 운동가들의 일그러진 양심 지만원 2010-10-19 25074 181
1112 조선일보 사설 믿지 말자! 지만원 2010-10-19 20053 204
1111 北 변덕에 갈피 못 잡는 南 행보(소나무) 소나무 2010-10-19 16557 11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