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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天罰)를 면치 못할 무리들(sta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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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llon 작성일12-11-09 07:56 조회11,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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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경천동지할만한 사건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고리원자력 발전소 2개기가 발전을 중지한다는 얘기였다. 이유는 지난 10여년 동 안 납품업자들이 공급한 자그마치 7,600개의 원전부품 품질보증서의 위조 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엄청난 사건의 전말이 내달에 있을 대선 분위기 속에 휘말려 멍청한 국민들은 이를 아는 둥 마는 둥 태연하게 무관심한 듯 지나치고 있다.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즉, 내 집 뒷마당에는 절대로 안 된다는 고집으로 방폐장 건설조차도 그토록 단호하게 반대할 만큼 원자력에 민감한 국민들이 하루아침에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천재가 아닌 인재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비교적 조용한 게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진다.

하긴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후보자들조차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이 심각한 사건을 나무라고 대책을 제시하는 자가 없고 오로지 당선고지에만 시선을 멈추고있는 판국이다. 이거야말로 부패의 거대한 복마전을 무너뜨리기 위한 범 국민적 촛불시위 감인 것이다.

인류의 문명발달에 따른 엄청난 이기이긴 하지만 원자력의 효용은 이루 다 형언할 수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순기능 이면에는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역기능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작고 큰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기록이 있지만 우선 우리뇌리에 생생한 1986년 구 쏘련 우크라인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사고를 떠올릴 수 있다. 전자의 사고는 운전자의 실수로 대재앙을 맞은 경우이고 후자는 지진에 의한 쓰나미 때문에 발생한 말 그대로 천재에 의한 재앙이었다.

원자력에 의한 사고로 인한 피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엄격하고 정밀해야할 원자력발전소에 소요되는 부품의 품질 검사서를 위조하여 짝퉁부품을 수 천 개씩이나 납품해서 배를 채웠다니 이 어찌 그냥 넘어갈 일인가?

요즘 인명을 파리 목숨만큼도 중시하지 않는 금수 같은 범죄가 비일비재함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다. 국가와 국민이 하루아침에 공멸 할지도 모르는 대재앙을 야기할 수 있는 구멍을 의도적으로 파댄 쥐새끼 같은 무리들의 죄 가는 어쩌면 인면수심의 연쇄살인범의 그것보다도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발전소를 직접 관리감독 해야할 한국수력원자력(주)는 물론 이 한수원을 감독해야할 지식경제부는 직무유기 책임으로부터 절대로 자유스러울 수 없는 것이다. 조그만 자동차의 부품도 가짜를 쓰면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텐데 원자력 발전소에 소요되는 부품을 짝퉁으로 납품했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다.

정부는 제발 죄송하다느니 재발 방지를 하겠다느니 하는 상투적이고 사후약방문 같은 소리 좀 작작하고 이참에 이 위험천만한 먹이사슬을 끊는데 총력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거짓말로 찔끔대는 양 몰이 아이의 말을 믿어주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나면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불행한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도래한다면 이미 저수지의 뚝이 터졌을 때임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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