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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검증부터 먼저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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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1-15 17:17 조회13,9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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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검증부터 먼저 시작하자

                                         단일화 협상의 결렬
 


야권 후보 단일화는 야권의 경전이다. 이를 위해 안철수와 문재인이 정치협상을 시작하다가 첫날에 결렬됐다. 안철수의 변은 이렇다. 
 

“문재인측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통해 양쪽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힘을 모아 거기서 선택된 후보가 정권교체 선수가 되는 것이다.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면서 협상을 경쟁으로 여기는 후보는 단일화 대표가 돼도 이길 수 없다” 

표면적으로 안철수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민주당의 공작이다. '안철수가 양보하기로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살포됐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급감하고 있다는 여론이 조작되고 있다', '협상에 나간 안철수 팀원이 인신공격을 당했다' 이런 것 등이다. 협상이 결렬되자 문재인이 당황했고, 사실여부를 떠나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내부 단속을 하겠다며 사과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측이 안철수 측을 달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왜냐 하면 협상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백원우(선대위) 사퇴로 이미 조치를 취했지만, `안철수 양보론'과 ‘조직적 세몰이’ 문제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측이 지목한 본부장급 인물은 ‘안철수 양보론' 를 발언한 적 없다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언론을 통한 조직적인 세몰이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안철수는 숨긴 걸 내놓으라 하고, 문재인은 숨긴 게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측주장이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리면 두 진영 사이에는 불신의 벽이 점점 더 높아진다.


                             불협화는 결과적으로 흥행을 위한 쇼? 
 

협상이 끝내 결렬되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출마하면 박근혜가 쉽게 당선된다는 것이 사회적 컨센서스다. 이렇게 되면 비난은 누구에게 쏟아질까? 문을 박차고 나간 안철수에게 쏟아지게 될까, 아니면 꼼수를 부린 것으로 인식된 문재인에 지향될까. 아마 반반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협상에 임하면 어떻게 될까? 술수가 다양하고 노회하다는 민주당의 노리개로 전락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차기에 출마할 수 있는 발판도 날아가게 된다.  

만일 선수권을 문재인에 자발적으로 양보하면 어떻게 될까? 이때까지 쓴 비용은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은 안철수라 하지만 그에게도 물욕은 있을 것이다. 끝까지 뛰면 선거비용은 국가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끝까지 뛰어봐야 실제로 그에 대한 국민의 인기를 점수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것이 안철수의 입장일 것이다. 순수하게 안철수 입장에서 주판을 놓는다면 각자가 따로 뛰는 것이 백번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재인에 대한 검증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 땅의 빨갱이 지도부는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대선에 살길이 달려있는 북한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남한에 굵은 재목을 넉넉히 확보하기 어려운 북한으로서는 가능성 높은 한 사람을 먼저 출마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차기에 하도록 모종의 숨은 역할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본다면 두 사람 간의 불화는 누군가에 의해 연출되는 흥행용 시나리오일 수 있다. 아마도 두 명 중 누군가가 감동을 일으키는 쇼를 하지 않을까?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가 세상을 보는 관점일 뿐이다. 이 관점에 조금이라도 동의한다면 지금부터 우리는 다소 앞서가는 문재인에 먼저 초점을 맞춰 집중 검증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안철수에 대해서도 검증을 병행해야 할 것이지만 우선순위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2012.11.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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