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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남로당 중앙당의 지령(2)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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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2-11-27 22:13 조회10,4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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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3위원회의 남로당 변호
2. 폭동 지령문
3. 폭동 전야 ‘신촌 회의’
4. 제주도 인민유격대 투쟁보고서
5. 천검산(千檢山)은 누구일까
6. 남로당 중앙당의 지령 부인설(否認說)
7. 9연대 문상길 소위의 중앙당 발언
8. 스티코프 비망록의 폭로
9. 남로당 중앙당 지령에서 폭동까지


2. 폭동 지령문


남로당 제주도당의 세부적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48년 초부터였다. 그 이전에 경찰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지만 남로당 제주도당은 그림자만 어린거릴 뿐 베일에 가려진 집단이었다.


1948년 1월 10일경 서귀포 강정리에서 남로당 강정리 세포였던 Y모씨를 체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찰이 그의 집 마굿간에서 암호문을 찾아낸 것이다. 암호문은 조천면 신촌리 동수동에서 남로당 수뇌급들이 회의를 가진다는 정보였다. 조천면 신촌리는 제주인민해방군 2대 사령관을 지냈던 이덕구의 고향이기도 했고, 남로당 제주도당 조직부 아지트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조직부장은 인민해방군 초대 사령관이 될 김달삼이었다.


제주경찰청과 경찰서에 비상출동 명령이 떨어진 것은 1948년 1월 15일 어스름이 깔려오는 저녁이었다. 그러나 남로당원 검거를 위해 경찰이 출동하여 신촌 부락을 이 잡듯 뒤졌지만 남로당 수뇌회의는 발견할 수 없었고, 검거해 온 것은 제주도당의 연락총책인 김생민 달랑 혼자였다.


이것 때문에 암호를 해독했던 서귀포 경찰서 정보형사 이동규 대장은 암호 해독이 잘못 되었다고 상부로부터 추궁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나중에 조사해 봤더니 경찰이 검거에 실패했던 것은 신촌 동수동으로 출동해야 할 것을 신촌 본 부락을 덮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날 체포해온 김생민은 경찰로서는 대단한 수확이었다. 김생민은 그 때까지 오리무중이었던 남로당 제주도당에 대한 정보를 한 손에 쥔 연락총책이었기 때문이다. 김생민은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전향하게 된다. 이후 김생민은 4.3 기간에 폭동 진압에 공헌을 하게 되고, 대공 전선에서 큰 활약을 펼치게 된다.


체포된 김생민은 진술을 거부하다가 고문과 회유 끝에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고 중요한 정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1월 22일에 신촌에서 남로당 집회 계획이 있다는 정보도 실토했다. 1월 22일 새벽에 경찰은 다시 신촌리를 급습했고 이번에는 성공적이었다. 경찰은 불법 집회를 열고 있던 남로당원을 대거 검거했고, 이후 106명을 체포했다. 등사기와 다수의 문서들도 확보되었다. 이 검거사건은 4.3진상보고서에서 ‘1.22 검거사건’으로 표현하고 있다.


1.22 검거로 제주도당은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4.3진상보고서에는 ‘마을에서 좌익 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사전에 피했는지 거의 다 빠졌다’는 표현으로 ‘1.22 검거사태’의 진상을 왜곡하고 있지만, 이 때 안세훈, 김유환, 김은환, 김용관, 이좌구, 김달삼, 이덕구를 비롯한 제주도당의 거물 대부분이 체포되었다. 김달삼은 연행 도중 도주하였다. 김생민은 경찰들에게 김달삼은 유도를 아주 잘하니 주의하라고 미리 귀뜸을 주었지만, 김달삼은 연행 중에 양쪽에서 양팔을 끼고 있는 경찰들을 발로 걸어 쓰러뜨리고 날쌔게 도망가 버렸다.


1.22검거사건이 중요한 것은 이 사건에서 폭동 지령문이 노획되었기 때문이다. 노획된 문서 중에 암호문이 나왔는데, 암호를 해독해보니 “2월 중순부터 3월 5일 사이에” 제주도에서 폭동을 일으키라고 지시하는 ‘폭동 지령문’이었던 것이다. 미육군사령부 정보참모부 일일보고서에는 폭동 지령문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주도-공산주의자들은 2월 중순부터 3월 5일 사이에 폭동을 일으키도록 명령하였다.
1월 22일 남로당 조천지부에서 열렸던 공산주의자들의 불법회의장을 급습한 경찰이 노획해서 번역한 문건에 따르면 공산주의자들은 “2월 중순부터 3월 5일 사이에” 제주도에서 폭동을 일으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경찰 간부와 고위 공무원을 암살하고, 경찰 무기를 탈취하라”는 지침이 발표되었다. (방첩대 정보요약, 2월 5일 노획문서 번역)
몇몇 남로당 간부들이 새벽 3시에 회의장을 급습한 경찰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여겨지지만, 모임에 참석했던 106명이 체포되었고, 같은 날 정오 이전에 63명이 추가로 검거되었다. 등사기와 다량의 서류가 압수되었다. (방첩대 정보요약, 2월 5일, C-3)



그러나 4.3진상보고서는 이 폭동 지령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정보의 신뢰도가 ‘C-3'로 평가되어 있는 것을 들면서 ’가능성이 있으나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거짓 표현으로 신빙성이 없는 문서처럼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는 극좌 공산주의자인 김봉현 김민주가 ‘제주도 인민들의 4.3무장투쟁사’에서 주장한 ‘남로당 세력을 압살하기 위해 꾸며낸 유언비어’라는 영양가도 없는 증언을 서슴없이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폭동 지령문에 대한 4.3위원회의 평가는 순전히 4.3위원회의 사기극이다. 4.3위원회가 펴낸 제주4‧3사건자료집인 미국자료집 범례에는 4.3위원회의 설명과 다르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범례 말미에는 (A-1)에서부터 (F-6)까지의 등급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고, 정보 제공원과 정보내용의 신뢰성을 나타내는 기호를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나타난 C-3의 평가 신뢰도는 4.3위원회의 주장과는 다르다. 4.3위원회는 자기들이 조사한 자료에 대한 팩트조차 왜곡하여 거짓말을 하고 있다. 미국자료집 범례에 나타난 기호의 뜻과 정보 신뢰도는 다음과 같다.


정보 제공원(Source) C.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fairly reliable)
정보(Information) 3. 사실 가능성이 있음(possibly true)



4.3진상보고서는 폭동 지령문에 대한 정보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 C-3의 정보 신뢰도는 4.3진상보고서의 표현대로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정반대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군의 정보보고서에는 김달삼 일행이 북한의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배를 타고 목포로 나가는 정보를 C-3로 평가하고 있다. C-3는 틀린 정보가 아니라 사실과 맞아 떨어지는 정보인 것이다, 그리고 미군의 정보부서는 대체로 한국의 군경에게서 입수한 정보를 대부분 C-3로 평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장관의 발표 내용도 B-2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입각해 보면 C-3는 믿을 수 없는 정보가 아니라 상당히 신빙성이 높은 정보인 것이다.


1.22 검거사건에서 검거 숫자가 많았던 것은 경찰이 공적을 과장하기 위해 무고한 남로당원까지 연행했을 가망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런 극히 일부의 사실로서 폭동 지령문의 실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정보 신뢰도가 최고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는 미국 자료를 거짓말까지 해가며 진상 조사에서 부정해 버린다면 4.3진상보고서의 내용은 전혀 믿을 게 없다는 뜻이 된다. 4.3진상보고서에 인용된 수많은 개인 증언들은 극히 개인적이고 일부에 국한된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은 더더욱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폭동 지령문은 4.3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료이다. 이런 자료를 외면한 것은 4.3위원회가 진상 조사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4.3 폭동의 주인공인 남로당에게 면죄부를 주고 남로당의 정체를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래서 폭동 지령문의 실체는 4.3위원회에 의해서 폄하되고 부정되었다.


김달삼, 이덕구를 비롯한 제주도당의 거물 대부분이 체포된 1.22검거사태도 4.3진상보고서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좌익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다 빠졌다는 거짓말로 진상을 왜곡하고 있지만 남로당 제주도당의 주요인사들은 이때 전부 체포되었다. 김달삼은 연행 도중 도주하였다. 1.22검거사태로 인하여 제주에서는 2.7폭동 당시 큰 소요가 없었고, ‘2월 중순부터 3월 5일 사이에’ 폭동도 발생하지 않았다.


체포된 인사들은 5.10 선거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미군정에서 대대적인 특사령을 발동하여 48년 3월에 모두 석방시켜 버렸다. 이 상황은 5.18의 발발 상황과 비슷하다.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이하여 최규하 대통령은 대대적으로 정치범들을 석방했다. 범죄자들을 거리에 풀었을 때 높아지는 것은 당연히 범죄율이다. 1.22검거 때 체포되었던 제주도당의 주요 인사들이 미군 특사령으로 석방되면서, 멈췄던 폭동의 시계 바늘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한 달여 후 폭동은 발발했다. 폭동 지령문은 폭동으로서 그 실체를 웅변하였다.


만약 그 당시에 미군정이나 최규하 대통령의 쓸데없는 관용이 없었더라면 현대사의 비극은 당연히 없었을 지도 모를 터였다.





김동일
전국논객연합 회장. 제주자유수호협의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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