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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의 현주소,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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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1-09 12:23 조회11,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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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육의 현주소, 역사박물관  

 

어느 기사에서 광화문에 세워진 역사박물관이 무감동이라는 표현을 읽었다. 각 시대의 대표적인 역사를 강조하여 부각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더 중요한 역사나 덜 중요한 역사나 다 감동 없이 나열-진열만 해놓았다는 것이다. 전쟁기념관을 가 보아도 역사의식 없는 연출과 큐레이터 수준들을 읽을 수 있었다.  

경치 좋은 곳을 가서 경치에 감탄한 촬영사가 모든 경치를 상대로 카메라 앵글을 골고루 돌린 후 재생해 보면 어지러워서 경치를 감상할 수 없다. 반면 중요한 포인트 몇 개를 골라 한동안 클로즈업 시켜 쵤영하면 경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감동 없는 역사 박물관은 아마 전자의 쵤영방식으로 역사를 촬영해 놓은 모양이다.   

거기에는 4·19, 유신반대운동, 1980의 '서울의 봄', 1987년 6월 민주화 시위 등 민주화운동의 발자취가 강조돼 있는 반면 식민지 시대, 6.25전쟁시대, 빈곤의 시대, 기적의 시대, 역동적인 건설-부흥의 시대에 흘렸던 피와 땀과 얼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모양이다, 민주화 역사만 잘 정리돼 있고, 다른 역사들은 지루한 역사책의 연대표를 그대로 나열해 놓은 모양이다.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는 역사도 부각되지 않고, 6.25남침을 물리친 역사도.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고생도, 월남참전의 의미도, 중동건설 근로자들의 헌신과 고생의 역사도, 산업현장에서 모든 근로자가 당한 고생도, 건설과 부흥의 역사도 다 묻혀 버리거나 액센트 없이 무감동적으로 진열돼 있는 모양이다. 

448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였다 한다. 이런 지원을 받으면서도 자국이 당한 고난의 역사와 부흥의 역사를 엉성하고 기형적이고 무감동하게 나열했다면 이는 역사 왜곡에 해당할 것이다. 기사만 읽어도 느낌이 온다. 부각된 사건도 부각된 인물이 없는 '역사의 단순한 진열', 생동감 없이 설계돼 있는 역사 전시관이 이 바로 우리나라의 역사공부 수준인 것이다.

열 그루의 나무, 열조각의 돌을 공무원에 주면 이처럼 나열만 한다. 이들을 정원사에 주면 아름다운 정원이 창조된다. 역사박물관이 아마 공무원의 작품인 듯 하다.
 
 


2013.1.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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