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04 22:21 조회26,933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황석영이 김일성의 부름을 받고 1989년 3월 20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그는 김일성의 지시를 받고 북한의 5.18영화 ‘님을 휘한 교향시’의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물론 이 영화의 배경음악은 윤이상이 작곡했고, 배경음악의 주제족은 광주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북의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인공은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당시 27세)이다. 박관현은 5.18 사태 내내 도망을 가 있었고, 그로 인해 그들 세계에서 비겁자로 낙인찍혔다. 박관현은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전남도청 앞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된 뒤 1982년 4월에 투옥되어 단식투쟁을 벌이다 10월 12일에 숨졌다. 그는 비겁자로 손가락질 받고 눈총을 받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그가 단식을 한 것도 이런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이런 박관현이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인공이 됐다. 그 주인공은 물론 황석영이 지정했을 것이다.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는 바로 이런 비겁자가 영웅으로 그려져 있다. 비겁자를 영웅으로 미화하다니! 

전남대의 전임 학생회장 윤선배가 다른 학생을 통해 박현중(박관현)의 애인 헤라에게 “광주를 떠나지 말라”는 말을 전달했는데 헤라가 현중의 안위를 생각하여 어느 섬으로 가자고 유인하여 섬에 가서 즐기는 동안 광주시위가 지나가버린 것이다. 현중은 광주에 돌아와 친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는다. 그는 헤라가 자기를 속인 것에 분노해 절교를 선언하고 만나주지 않지만 헤라는 끝까지 현중을 사랑하며 그의 옆을 맴돈다.

박관현은 옥중에서 공수부대 중대장으로 병사들에게 환각제를 먹이고 광주시민들을 살육한 호백 소령이 바로 광주교도소장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재판정에서 이를 폭로한다. 교도소장의 보복이 시작된다. 그는 교도관들로 이루어진 팀에 의해 강제로 독약을 먹는다. 우유에 독약을 타서 입을 벌려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그의 옆에 찾아온 헤라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것이 영화 속에 묘사된 박관현이다.

반면 한국에서 2007년에 상영된 5.18영화 ‘화려한 휴가’는 26세에 불과했던 골재채취화물자 운전수에 불과한 박남선을 주인공으로 했다. 한국의 5.18영화는 그가 바로 시민군 대장이며 공수부대 대령 출신인 것으로 묘사했다. 이름도 없었고 5.18때 업적(?)도 없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것은 참으로 미스터리다. 좌익세계에서 5.18의 영웅은 윤상원(본명 윤개원)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일명 ‘산자여 따르라’는 윤상원을 따르라는 것이며, '임'은 바로 윤상원이다. 

북한 영화를 만든 황석영과 남한 영화를 만든 나현(당시 38)은 어째서 광주의 영웅 윤상원을 주인공에서 제외시켰을까? 이 역시 미스터리다.

그런데 황석영이 박관현을 왜 좋아했는지에 대한 단서는 있다. 황석영 저 ‘광주 5월 민중 항쟁의 기록’ 21쪽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박관현의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민중의 생존권 싸움에 동참하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가 나중에 옥내 일반 죄수들의 처우 문제를 가지고 투쟁하다가 굶어죽은 것은, 이러한 신념과 광주의 영령들에 대한 애틋한 회한 때문이었다, 박관현의 대중연설은 특히 도청 앞에서의 시위 집회 때에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놓았다.”

2010.4.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1건 7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81 세종시와 4대강 모두가 국가파괴 지만원 2009-11-12 29333 68
13680 한해를 보내면서... (낭만검필) 낭만검필 2009-12-31 27137 68
13679 미헤리티지재단 보고서 “광주사태 재조명” (번역 및 원문) 지만원 2010-01-04 20086 68
13678 국정원 대학살 증언하는 송영인 대표 지만원 2010-01-13 26308 68
13677 제주4.3 역대 폭도사령관들 - 5대 허영삼(비바람) 비바람 2014-07-15 4705 68
13676 현대사로서의 5.18: 제1부 현대사 리터러시 1편 (이승만TV,… 댓글(1) 해머스 2022-02-04 1312 68
13675 5.18,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배병휴) 관리자 2009-11-16 25195 69
13674 광주사태 기간 중의 북한동향 지만원 2020-04-13 2717 69
13673 이동욱 기자의 현대사로서의 5.18 _ 제1부 현대사 리터러시 2… 댓글(1) 해머스 2022-02-12 1305 69
13672 정리된 상고이유서[5] 지만원 2022-03-08 824 69
13671 대북 접근 태도의 오류 반복은 더 멀어지는 통일이 될 뿐!(죽송) 죽송 2010-02-18 16314 70
13670 4.3 토벌 작전 지만원 2011-05-17 14537 70
13669 (제주4.3)오라리사건의 진실(7)-오라리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 비바람 2013-12-25 5380 70
13668 <제주4.3> 가짜 희생자들-(4)사망자 ‘1만명설’(비바람) 비바람 2015-01-21 3686 70
13667 김재규에 대한 대법원 판결문 지만원 2017-05-29 4526 70
13666 김대중의 전민봉기 지만원 2020-04-13 2549 70
13665 백수의 증가, 300만 시대에서 400만 시대로 지만원 2010-01-06 25800 71
13664 제주4.3】 김익렬의 미스테리(8) 붉은 9연대(비바람) 지만원 2011-03-30 14982 71
13663 WBA 최현미 슈퍼페더급 타이틀 1차방어(TKO) 시스템뉴스 2014-05-12 5522 71
13662 <제주4.3> 가짜 희생자들(9)-예비검속자(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5-01-30 4036 71
13661 이상향 설계의 논리(5) 이상진 2021-02-09 1707 71
13660 이주성과 이동욱간 대화 녹취록(2) 지만원 2021-04-14 1897 71
13659 답변서(비밀 해제된 미 외교문서) 지만원 2021-05-01 1929 71
13658 답변서(간첩 손성모의 5.18공작과 북한의 5.18기념행사 ) 지만원 2021-05-01 1759 71
13657 답변서(국정원 모 간부의 증언에 대하여) 지만원 2021-05-01 1810 71
13656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박멸할 대규모 고소 및 고발장(3 끝… 지만원 2022-06-23 1763 71
13655 로버트박 입북전 영상, 탈북자가 인도 거부 지만원 2009-12-29 26942 72
13654 문제는 세종시가 아니라 연방제개헌 (소나무) 소나무 2010-01-14 16356 72
13653 전쟁고아 문제, 국방부가 아니라 보훈처로 정정 지만원 2010-01-18 23844 72
13652 절대로 거짓말 안하는 우리대통령 (새벽달 옮김) 새벽달 2010-02-06 23883 7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