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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하는 전관예우 포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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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3-01 21:52 조회11,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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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세하는 전관예우 포식자들


전관예우 포식자들이 출세하는 건 이 번 만이 아니다. 이번의 인선 만은 그래도 과거와는 많이 다르려니 했지만 국민들이 가장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전관예우 포식자들이 또 등극한다. 정홍원 국무총리, 김병관 국방장관, 황교안 법무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전관예우라 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미안하다며 번 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고,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도 미안하다며 17개월 동안 무려 16억원이나 전관예우로 번 돈 중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사회에 기부를 할 모양이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빨갱이이거나 파랭이이거나 다 한숨들을 쉴 것이다. “기부할 것이면 진작 기부하거나, 옛날에 피한 세금에 대해 회개한다면 진작 납부했거나, 출세 직전에 이게 무슨 짓들이야” 왜 하필이면 속보이고 눈총 받는 인간들을 데려다 쓰려 하는 것일까?

이들은 속만 보인 허접한 사람들이 아니다. 비전이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은 이들의 과거를 용서할 수도 있다. 단 이들이 비전을 보였다면. 비전?

“저도 잘나지 못해 많은 사람들처럼 세상에 휩쓸려 살아온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냥 세상을 이렇게 살다 죽으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과거가 부끄러워 졌습니다. 전관예우! 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관예우로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국가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 저는 이런 메커니즘을 잘 압니다. 저 한 사람만 회개하고 고친다 하여 사회 전체가 고쳐지는 건 아닙니다. 제게 기회를 주십시오,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이런 말 하는 인간 한 놈도 없다. 다 이명박이나 다름없는 뭣 같은 자식들이다. 이런 인간들에 송요찬 장군의 위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송요찬 장군은 6.25때 전과를 많이 세웠고, 1959년에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1966년에 임관한 필자는 부대근무를 하면서 송요찬에 대한 이야기를 꽤 들었다. 필자가 알기로는 역대 참모총장 중에서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룩해 놓은 사람이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돕기도 하고 반기를 들기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옆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이다.

1950년대는 한국군의 의식주를 미군이 해결해주던 시기였다. 장교들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부대에서 쌀을 가져나가고 부식거리를 가져가기도 했으며, 군용차량을 가지고 이른바 대민 ‘후생사업’이라는 것을 하면서 지휘관의 판공비와 용돈을 만지기도 했다.

송요찬도 이런 속에서 군대 생활을 했고, 그 역시 일반적인 군대 문화에 초연할 수는 없었다. 참모총장이 되자 그는 군대내의 부정과 비리를 근절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른 장교들과 똑같이 그도 쌀을 가져나가고 부식을 가져나간 적이 있었는데 혼자 고고한척하면서 “앞으로 군내 부정과 비리를 척결하고 깨끗한 군을 만들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우직해 보이는 송요찬은 장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나나 여러분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부대 쌀을 내다 먹었지만 군대가 이런 식으로 가서야 어찌 령이 설 것이며 긍지 있는 군을 만들 수 있겠소. 이제까지는 다 같이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중단합시다. 나도 하지 않을 테니 여러분들도 군을 발전시키는 일에 노력해 주시오.”

이것이 당시의 군대문화를 일신하는데 위대한 스타트가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육군참모총장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공적을 남겼다.


2013.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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