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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들이 참모총장 출신을 비-빨갱이라 닥달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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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3-18 17:48 조회14,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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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갱이들이 참모총장 출신을 비-빨갱이라 닥달하는 세상 

 

금일 오전, 우연히 남재준 국정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조금 볼 수 있었다. 민주당 김현이라는 여성의원이 남재준을 향해 마치 남재준이 반역의 행위라도 한 것처럼 추궁했다. 제주 4.3사건은 정당환 사건이었는데 마치 남재준이 전에 ‘빨갱이들이 일으킨 사건’이라 강연을 했고,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김현이라는 민주당 여성의원은 또 전교조는 훌륭한 단체인데 남재준이 전교조를 좌경화된 단체라고 강연한바 있다며, 마치 큰 죄라도 진 것처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서 위원장이 “오전에는 신상에 대한 사항만 질문하고 정책에 대해서는 오후에 하라”며 주의를 주었지만 유인태, 정청래 등 야당 의원들이 줄줄이 나서면서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  

언론들은 이 장면의 초점을 “고성이 오갔다”는 데 맞추었지만 필자에는 “어떻게 저런 새파란 나이의 빨갱이들이 왜곡된 빨갱이 역사를 정사인 것처럼 각색해 가지고, 정사와 진실을 말한 참모총장 출신을 놓고 감히 닦달을 할 수 있는가” 분노가 치밀었다.  

제주 4.3사건과 5.16에 대한 남재준의 답변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이 있다. 4.3사건에 대한 답은 오히려 김대중이 정확하게 표현했다. 김대중은 1998년 11월 23일, CNN과의 인터뷰를 했다. “제주4.3은 공산당의 폭동으로 일어났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밝혀줘야 한다.” 그런데 좌파들은 인터넷을 이렇게 도배했다. “제주 4·3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주4.3은 공산당의 폭동”이라는 부분을 떼어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군인출신들은 역사에 대해 깔끔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5.16에 대해서도 남재준은 “쿠데타가 맞지만 국민을 잘살게 해주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분해-조립 능력이 미비해 보인다. 5.16을 형식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내용으로 볼 것인가? 형식적으로 나타난 현상, 즉 군복을 입고 정권을 잡은 사실까지만 관찰하면 쿠데타라 해석하지 않을 사람 없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목숨을 걸고 국가와 국민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출한 혁명이었다. 따라서 박정희의 5.16에는 쿠데타라는 말을 감히 붙여서는 안 된다. 일국의 참모총장을 지냈던 사람이 겨우 형식만 보고 역사를 평가해서야 하겠는가?  

그래도 참모총장까지 했고,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는 국정원 후보자라면 여느 보통사람들보다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장삼이사가 그 동안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하니 왠지 서운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언가 달라 보여야 할 사람이 똑같이 보였을 때 느끼는 서운함인 것이다.

   

2013.3.1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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