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였던 김병관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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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3-23 21:00 조회13,0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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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였던 김병관에 대한 유감
필자는 김병관 후배가 훌륭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웬만한 잡음 정도를 극복하고 국방장관에 임명되기를 내심 바랐다. 그가 전략적인 식견이 훌륭하다는 이야기는 듣기만 했지 그게 정확히 무엇이라는 구체적 사실은 접하지 못했다. 그가 만일 그런 식견을 가졌다면 이는 그 무슨 결점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국가의 자산일 것이다.
그런데, 매우 아깝게도 그는 이제 무대 뒤로 사라졌다. 사라졌으면 이를 존중하는 것이 신사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교훈을 위해 한 마디 남기고 싶다. 과연 그가 전략적 시각이 훌륭할까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전략적 식견이 탁월했다면 국방장관이 되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적 식견도 훌륭했어야 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4성장군 예편 이후 그의 족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예스러운 것일 수는 없어도 불명예스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가 처음부터 일본 말로 ‘아쌀하게“ 깨놓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에 있다. 나는 소위로 임관해서부터 이른바 ’쫄병”들에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깨끗하게 까놓았다. 그랬더니 병사들과 당시 하사관들이 나를 어린애 돌보듯이, 행여 내가 상관들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하면서 나를 보조했다.
월남에 가서 포병 중대장을 할 때에도 나는 포대의 금전적 운영 내역을 그대로 다 깼다. 나는 투명인간 그 자체였다. 그랬더니 모든 부대원들이 내 창자까지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내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부대운영에 대한 비전과 목표에 대해 적극 참여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했다.
이것이 군인정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김병관은 나 같지 않았다. 그가 잘못한 것은 처음부터 “아쌀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깨끗이 까지 않았다는 사실에 있다. 그가 처음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자기 자신을 먼저 조사해서 “아쌀하게 깠더라면” 이렇게 양파껍질 인간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봐도 김병관은 몇 자락 궁둥이에 깔고 앉아 꼼수를 부렸다. 별 것 아닌 것을 숨기려 했다. 하나가 돌출되면 거기에 대해 해명하고. . . 아무리 그게 진실이라 해도 이는 깨끗한 그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김병관은 용기가 없었고, 전략적 사고도 없었다. 성경에 예수의 제자는 늘 옷을 단정히 입고 촛불을 켜놓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예수님을 기다리라고 했다. 김병관은 이 성경구절을 알지 못했다. 큰 인물은 늘 자신을 준비상태로 깨어 있게 해야 한다.
그렇다고 청문회에 통과한 모든 인물들을 김병관 이상의 인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김병관 후배, 언제라도 좋으니 나랑 소주 한잔 하세. 연락 주게나. 남자들 사이의 만남은 이렇게 거칠다네. 그깟 장관자리, 설마 자네가 탐냈을 리 없지 않은가? 돌아가는 꼴이 하도 한심해 나선 것이 아니었겠는가?
2013.3.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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