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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주4.3토론회 방청 후기(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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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3-04-02 21:45 조회8,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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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주4.3토론회 방청 후기


3월 26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는 DBS동아방송 제주방송국 주최로 제주4.3 토론회가 열렸다.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제주4.3의 시각차를 좁히고자 '제주4.3 화해와 상생의 길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좌우파 단체에서 각 2명씩의 인사가 패널로 참석하여 2시간여 걸친 토론을 이어갔다,


2003년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최종 선택될 당시 4.3위원회에 있던 우파인사들은 진상조사보고서 내용에 반발하여 위원회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 후 좌우파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4.3을 거론하기로는 근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 그래서 4.3에 대한 좌우파의 시각차는 어느 정도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토론회 중간에 이런 순진한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다, 우파 인사가 토론 주자로 나섰을 때 유족회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토론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벽에 걸린 '화해와 상생'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4.3유족회의 '화해와 상생'은 내말을 들으면 상생, 내말에 반대하면 꼴통이라는 수준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우파 패널의 토론은 고성이 오고갈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파 패널에서 '폭도 새끼 소리를 들으며 컸다' '가해자와 피해자' '이승만은 학살 책임자' 등등의 선동적 용어들을 동원하여 토론보다는 상대 패널에 대한 인신공격과 흥분한 청중을 선동시키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토론에서 역사적 사실이 우파 패널의 무기였다면 좌파 패널의 무기는 감상주의를 건드리는 선동이었다,


아이러니한 모습도 있었다, 좌파 패널의 김관후씨는 시종일관 4.3을 민중항쟁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유족회의 청중들은 더러 우파 패널 토론 중에 '우리가 폭도새끼란 말이냐'를 외쳤다, 민중항쟁과 폭동은 다른 방향에서 본 같은 사건의 다른 용어다, 4.3이 민중항쟁이라면 폭도라는 말도 틀리지 않는다, 민중항쟁의 투사는 폭동의 폭도와 다르게 부르는 같은 이름이다,


4.3이 민중항쟁이라면 4.3의 피해자들은 '신념에 찬 투사'들이다, 민중항쟁의 투사들이라면 피해보상이나 배상을 요구하기보다는 자긍심을 먹고 사는 것으로 족하면 될 것이다,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무고한 양민'이었을 때만이 쥘 수 있는 권리이다, 양손의 떡을 다 먹겠다는 심보는 4.3에서 화해와 상생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틀림없다,


그리고 짚어야 할 또 하나는 권력화된 4.3유족회였다, 우선 4.3유족회는 자기들만이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장대에 의한 피해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기들만이 아니라 상대방에도 피해자가 있다는 인식, 자기들이 피해자이지만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화해와 상생으로 가기 위한 4.3유족회의 필수적 요소이다,


제주4.3은 좌파에 의해 독식되어 있다, 작년에는 4.3평화재단 이사에 경우회 인사 1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좌파단체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반대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무산됐다, 4.3행사는 좌파단체들에 의한, 좌파단체들을 위한, 좌파단체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앞에는 항상 화해와 상생이라는 그럴싸한 용어를 앞세운다, 그리고 토론회에서 정당한 역사적 사실의 발언에도 막무가내로 깽판을 부리며 토론을 방해하며 우파인사의 이름표까지 찢었다, 이게 과연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란 말인가,


4.3진상보고서 작성 시 우파 인사들은 4.3진상보고서에 반대하여 뛰쳐나가 버렸다,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이 담긴 4.3진상보고서는 보류되어야 했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제대로 된 화해와 상생이라면 좌익 일방에 의해 쓰여진 4.3진상보고서도 양쪽의 주장이 균등하게 수정되어야 한다, 군경의 강경진압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했다면 무장대의 살상 행위에 대해 무장대를 대표한 사과도 병행되어야 한다, 과연 그럴 용기나 의사라도 있는 것인가, 화해와 상생은 구호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


이번 토론회에서 우파 인사들이 내놓은 토론은 4.3유족회에게는 '문화적 충격'이 될 수도 있었다, 근 10여 년 동안 제주사회에서는 4.3에서 남로당, 김달삼, 월북, 건국반대 등이 등장하는 우파의 주장을 들어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제주4.3에서 대부분은 일방과 편파로 얼룩진 좌파의 4.3을 양식으로 삼았다, 좌파정권은 4.3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선동을 일삼았고, 제주사회의 언론과 지식인들은 학자의 양심과 언론의 기개를 버리고 4.3의 권력 앞에 무릎을 조아리고 진실을 외면했다,


우리는 폭도새끼가 아니다라는 4.3유족회의 주장은 좀 더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4.3유족회에는 무고한 양민의 후손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해와 상생은 4.3유족회가 4.3의 역사적 사실과 피해자와 가해자가 혼재한 상황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4.3의 단초가 되는 남로당의 역사와, 4.3유족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인정하기 힘든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에 이런 진실을 인정하기 힘들다면 4.3유족회는 스스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4.3을 민중항쟁이라 주장하는 세력들을 떼어내고, 4.3유족의 정밀한 심사를 거쳐서 '신념에 찬 투사'의 후손들을 분리하여 진정한 피해자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방법뿐이다, 그리하여 4.3유족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면 4.3유족회는 진정한 유족회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아니라면 4.3유족회는 인식의 대전환을 하여야만 화해와 상생이라는 것은 찾아온다. 역사적 사실을 긍정하고, 상대방의 상처에 대한 배려와 사과도 있어야 한다. 자기들의 주장에는 어느 누구도 반론해서 안 된다는 아집에서 깨어나 4.3에 대한 상대방의 지분도 인정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화해와 상생은 온다, 이런 것이 없다면 화해와 상생이라는 것은 순전히 사기극이다.




자유논객연합 회장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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