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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의 위장구호에 낚인 인요한과 조갑제(시사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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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사논객 작성일13-05-21 06:59 조회10,28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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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사태 당시 1980년 5월 21일 시민군으로 위장하고 전남 38개 무기고 무기 탈취를 총지휘하였던 북한군 안창식 대위의 내연의 처였던 한 탈북여성은 전라도에 지하조직이 있었음을 이렇게 증언한다:

여기서 놀랄만한 것은 목포를 중심으로 광주폭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5개월 여 동안 목포,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지역에 포진되어 있는 숨은 지하조직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침투 조 인원들이 직접 목격한 일이지만 그들의 조직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나같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전 함경남도고등중학교 교원 2009, 72쪽).

그 지하조직들 중 전라도 여러 무기고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조직이 <전남민청협>이었으며, <전남민청협>의 위장명칭이 <현대문화연구소>였다. 위장명칭 <현대문화연구소>는 합법적으로 사무실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명칭이었으며, 실제 지하활동을 위해서는 <전남민청협>이란 명칭을 사용하였다. 그녀는 남파공작원들이<전남민청협>의 협조를 얻어 무기고 위치를 사전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을 이렇게 기록한다:

미리 침투해있던 7명의 인원들과 합류한 안창식을 비롯한 11명의 인원들은 여러 개의 소조로 분산되어 전라도 현지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조직들이 사전에 확보해놓은 무기고들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한편 새로운 무기고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3개월여 동안 전라도 전 지역에 대한 정찰을 이 잡듯이 샅샅이 진행하였다고 한다. 1980년 2월말을 넘기면서 폭동이 전개되면 임의의 시기에 무기탈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라도지역에 포진되어 있는 무기고들에 대한 사전파악과 요해사업이 성과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전 함경남도고등중학교 교원 2009, 69-70).

1980년 3~4월에 전라도 현지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고 무기고들의 위치를 사전에 확보해 놓은 조직이 있었다. 더욱이, 한 탈북자에 따르면 파악된 무기고 위치가 군사작전지도에 표시된 무기 배치도가 작성되었으며, 시민군으로 위장한 자들은 그 무기고 배치도에 근거하여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하였다.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이 사전에 정찰해 두었던 전라도 지역의 무기고 배치도에 근거해서 그들의 지휘를 받아가면서 시민군이라고 위장한 자들이 조직적으로 먼저 병기고를 습격하여 무장폭동을 일으켰고…” (전 문천제력소 노동자 2009, 272). 탈북자들의 이런 증언은 광주사태를 총기획한 윤한봉이 증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는 <전남민청협>이 군사작전지도용으로 쓰이던 만 오천분지 일 지도를 구해 무기고들의 위치를 표시한 사실을 이렇게 증언한다:

그래가지고 그 당시에 인자, 요즘은 지도가 아주 세밀한 지도까지도 나오는데 당시에는 만 오천분지 일 지도를 가지려면 신분이 확실한 사람 외에는 그걸 못 사게 되어 있었어. 살 때. 단파 라디오 사는 것하고 비슷해가지고. 그 지도를 인제 박화강씨, 그때 광주매일인가 있었는데 지금 한겨례 지국장 하다가 그만 뒀는데. 그 화강이 형한테 부탁을 해가지고 내가 만오천분지일 광주 지역 지도를 구해가지고...무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총, 다이너마이트 이런 무기들이 필요하지 않냐. 그러니까 예비군 무기고가 어디가 있고 이, 다이너마이트는 어디에 있구나 이런 것들 좀 파악하고 도청을 어떻게 점거하기 위해서 도청 주변의 도로를 어떻게 어디 쪽으로 몰려들고 포위를 해야 하고 등등 고런 작전도 세우고 좀 그래야겠는데. 그래서 이제 지도를 구한 거예요. 지도를 구해가지고 이를테면 지원동, 지금은 소태동 쪽인데 거기 나가다보면 거기 채석장이 있었어요. 다이너마이트 창고도 있고. 현장 답사도 하고. 양림동 파출소 뒤에 있는 무기고부터.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다니면서 …… (윤한봉 2006, 윤한봉 구술녹취문 3차 1-4 http://trollwall.egloos.com/4237830).

이렇듯 무기배치도에 관하여 탈북자들의 증언과 정확히 일치하는 증언을 하는 윤한봉이 바로 1989년 8월 문규현 신부를 시켜 임수경을 방북을 도와 평양축전에 참석시킨 장본인이었다 (한겨레 2008년 6월 27일자).

조갑제 기자가 광주사태는 반공 민주화운동이었다고 주장할 때 그의 그런 주장의 유일한 구호는 "김일성은 오판 말라"는 구호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윤한봉은 "김일성은 오판 말라"는 자기가 만들어낸 위장구호였다는 사실을 이렇게 증언한다:

왜그냐면 인제 내가 쩐남대 선언문을 썼는데 거기에 어떤 대목이 나오냐면은 그때만 해도 인제 가능하면 들어가서 빨갱으로 안 몰리기 위해서 일부로 북을 좀 까는 내용들이 한줄씩 들어가고 그랬다고, 518직전에도 뭐 이 전남대 시위때도, 북괴는 오판말라 이런 피켓도 들고 그랬는데, 근데 그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북괴의 어쩌고 저쩌고 이런 대목들이 들어간다고 (윤한봉2006, 윤한봉 구술녹취문 1차 2-7 http://trollwall.egloos.com/4236007).

이 증언 1-2에서 윤한봉은 자기를 비롯한 광주운동권은 통혁당의 청소년 조직 광랑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1960년 후반에 통혁당의 공산주의 혁명 전략은 무장봉기였으며, 청소년 시절 그 이데올로기 영향을 광주운동권이 광주사태라고 불리는 무장봉기를 일으킬 준비를 하였다.

윤한봉이 지어낸 위장구호 ‘김일성은 오판 말라’가 실제로 광주사태 때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윤한봉의 동지 윤상원의 영어 통역이었던 인요한이 그 구호에 낚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선교사 자녀로서 어렸을 때 광주의 친구들과 함께 자랐던 인요한은 광주사태 때 아직 대학 진학을 못한 청소년이었으며 그래서 분별력이 모자라 쉽게 낚였다. 지난 5월 16일에 인요한이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아침에 반공구호를 외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이 진실이었는가? 도청 접수 후 윤상원은 미국인들을 인질로 납치하려 했다. 그런데 그의 동지들이 그의 반미 발톱을 그렇게 너무 서둘러 드러내면 광주시민들의 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말리며 설득하여 반미 구호를 갑자기 반공 구호로 바꾼 것이었다. 반공 구호는 위장구호요, 본래 목적은 반미였기에 지금도 각종 5.18 행사에서 반미 구호들이 외쳐진다. 유네스코에 5.18 기록물들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니 한번 읽어보라. 그 어디에도 반공 이념의 흔적은 없고 오로지 반미 이념으로 가득 찬 성명서들뿐이다.

인요한은 아직 청소년이어서 분별력이 부족했기에 낚였던 것이겠지만 당시 윤한봉 동년배였던 조갑제 기자도 그 위장구호에 낚이셨는가? 위장 구호가 반공 구호라는 논리라면 그 위장 구호를 만들어 낸 윤한봉은 반공 투사라는논리가 된다. 청소년 시절 통혁당 이념의 영향을 받아 광주운동권이 된 자가 반공 투사였는가? 미국 망명시 북한 당국과 공동으로 평양축전을 추진하던 윤한봉이 불법으로 임수경 양을 방북시켰던 것이 반공 행위였는가? 오늘의 임수경은 윤한봉이 문규현 신부를 시켜 그녀의 방북을 도와 평양축전에 참석시켰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그 누가 그녀를 가리켜 반공투사라고 말하는가? 윤한봉 본인도 자신의 입장은 반공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오히려 그는 반공 이념과 투쟁하던 자였다.

그렇다면 윤한봉이 반공이념과 투쟁할 목적으로 전략상 지어낸 위장구호가 진실된 반공구호일 수 있었겠는가? 만약 광주사태는 반공 민주화운동이었다는 조갑제 기자의 주장의 근거가 단지 윤한봉이 종종 쓰던 위장수법의 하나로써 지어낸 구호뿐이라면 실제로는 광주사태가 반공 민주화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2013년 5월 20일 역사학도
__________

* 윗글에서 인용된 참고문헌들 윤한봉의 구술녹취문은 괄호에 링크가 있고 그 외의 문헌은 “역사로서의 5.18” 제4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황석영의 책 『광주5월 민중항쟁의 기록』 및 지난 5월 15일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이주성 박사가 한 증언과 일치하는 증언, 즉 광주사태 때 5월 21일 무장시민군이 서울을 향하여 진격하고 있었다는 뉴스를 북한에서 들었다는 납북 여배우 최은희의 증언 동영상 보기
http://cafe.daum.net/issue21/3IBb/737

경제풍월 5월호 인터뷰기사
http://www.econotalking.kr/xe/index.php?document_srl=88724&mid=interview_2010

"조갑제 기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
http://cafe.daum.net/issue21/3IBb/774

댓글목록

만토스님의 댓글

만토스 작성일

시사논객님(역사학도님), 감사합니다. 인요한과 조갑제가 윤한봉의 위장구호에 낚였다는 해설이 참으로 명확합니다. 조갑제닷컴에 이것을 옮겨 놓으면 그곳 관리자는 삭제하지 않을까요? 이제 5.18광주와 대한민국 언론이 전쟁에 돌입한 듯 합니다. 5.18이 민주화운동이라고 말하지 않는 어떤 글이나 말도 5.18단체와 강운태 광주시장의 법적대응 대상이 된다고 엄포를 놓았으니, 조갑제와 인요한은 이런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할말이 있을지 궁금하지요. 두고 봐야 겠습니다.

시사논객님의 댓글

시사논객 작성일

이것은 이제 시작이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조갑제 주장의 오류를 지적하는 글 3탄, 4탄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탈북자들의 발언권에 대하여 위압적인 그분의 언론 횡포를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碧波郞님의 댓글

碧波郞 댓글의 댓글 작성일

구술녹취문 출처는 5.18 기념재단에서 출간한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5ㆍ18의 기억과 역사' 2권에 있는 윤한봉 구술녹취문 http://media.daum.net/press/newsview?newsid=20060814152212479

碧波郞님의 댓글

碧波郞 작성일

어떤 곳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조갑제는 1980년 5월23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18일부터 22일까지의 정보는 간접취재에 의한 거라고 합니다.

인요한도 1980년 5월25일 이후에 광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한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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