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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은 대북정보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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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5-21 14:42 조회9,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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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은 대북정보의 사각지대


 필자는 2004년부터 수사기록들을 입수하여 12.12 및 5.18사태 진상에 대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5.18에 대한 진상을 파악해 가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느낀 점은 1980년에 국가정보 분석력이 전무했다는 느낌이다. 1980년 한해는 국정원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당시의 국정원은 10.26 사태를 저지른 죄인이었기에 멘붕상태에 빠져 있었고, 보안사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폭동과 시위 정보를 수집하고 서둘러 땜질을 하기에도 바빴기 때문에 5.18폭동에 북한특수군이 와서 배후 조종을 했을 것이라는 가정 자체를 하지 않았다.

                                  정보분석은 그 자체가 학문

미국이 낳은 품질이론의 대가 데밍 박사는 학문적 이론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경험을 치르고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사회를 진보시키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학문적 이론이 없는 사람은 여러 가지 사실들을 낱개 사실로만 본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한 사람도 학문적 이론이 없으면 그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새로운 이론적 발상을 생산하지 못한다.  

연구자가 어느 한 분야를 깊이 파게 되면 남이 미처 갖지 못하는 ‘훈련된 직관’(educated intuition)이 자라고, 그 직관이 예측(conjecture)을 생산해 낸다. 예측이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논문을 쓴다는 것 즉 정리(theorem)를 생산해 내고 공식을 생산해 내는 것은 바로 그 훈련된 직관으로 생산해낸 ‘예측’을 전문적 논리전개 과정을 통해 증명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절차는 정보분석에서도 통한다. 분석력의 질이 정보의 질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1980년에는 국가에 정보 분석력이 실종돼 있었다  

필자가 1980년 당시에 국가정보 분석력이 실종됐다고 느끼게 된 첫 번째 항목은 도깨비 존재와도 같은 600명이 이룩한 성과에 대한 분석이다. 당시의 정보분석 내용에는 5.18폭동에 앞장섰던 사람들과 사망한 사람들의 상흔 및 직업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 이는 낱개 사실에 대한 기계적인 분석이었지, 폭동의 메커니즘과 폭동에 나타난 전략을 꿰뚫어보는 거시적인 개념에 대한 분석이 아니었다.  

광주에서 사망한 민간인들에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카빈 등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에 의해 사망한 사람이 전체 총상 사망자 116명 중 69%(80명)를 차지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계엄군이 없는 곳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광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망했다는 5월 21일, 광주일원에서 발생한 민간 사망자는 61명, 이 중에서 46%에 해당하는 28명은 도청과는 거리가 먼 다른 곳들에서 사망했고, 33명만이 도청 앞에서 사망했다. 그런데 도청 앞 사망자 33명 중 20명은 칼에 찔리고 몽둥이에 맞아 사망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당시 도청 앞 상황은 계엄군과 시민이 수십 미터의 거리를 두고 대치해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수대에 맞아 죽고 찔려죽는 일이 발생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들 20명은 누가 죽였는가? 여기에 더해 13명이 총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총상 13명 중 9명이 카빈총에 의해 사망했고, 4명은 총기불상으로 기록돼 있다. 한마디로 5월 21일에 칼에 찔리고 몽둥이로 맞고 총에 의해 사망한 61명 모두가 계엄군과는 무관한 사망이었던 것이었다.  

                              폭동 1등공신들의 프로필과 숫자  

“광주민주화”의 1등 공신, 최고의 유공자들은 누구인가? 초중고등학생들이 23%를 차지한다. 그리고 사망한 1등공신, 유죄판결을 받은 1등공신들의 직업은 그 90% 이상이 용접공, 석공, 목공, 껌팔이, 구두닦이, 넝마주이, 막노동, 미장광, 방위병, 양화공, 자개공, 샤시공, 도자기공, 식당종업원, 타일공 .. 등 이른바 양아치-기층계급이다. 광주에서도 천대받고 학대받던 사람들이 바로 광주의 1등공신들인 것이다.

가장 화려했던 작전이 이루어졌던 5월 21일 이후에 사망한 광주시민들은 153명이다. 이 153명은 5월 21일 이후에 계엄군과 싸우다 죽은 사람들이며 분명한 1등공신들이다. 그 다음의 1등공신은 누구인가? 군법회의 제1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은 283명이다. 사망한 1등공신 153명과 1심유죄판결을 받은 1등공신 283명을 보태면 436명, 이들이 바로 5월 21일부터 싸운 광주 1등공신의 전부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 1등 공신들은 10대-20대 학생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각지에서 모인 뜨내기 계급들로 군중심리에 부하뇌동을 하거나 협박과 매수를 통해 움직일 수는 있어도 스스로 결속력을 갖추고 스스로 진용을 조직하여 독립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이 사실은 북한특수군의 개입을 설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 436명으로는 지휘부도 구성할 수 없고, 결속력을 갖추어 조직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다. 이런 사람들이 5월 21일에 이루어진 세계 최상류에 속하는 ‘600명 정예군의 특공작전’을 과연 수행할 수 있는가? 절대로 아니다.  

          세계수준의 특공작전을 수행한 600명은 양아치-기층 계급이 아니었다.

 5월 21일 수행된 “600명 정예군의 특공작전”이란 무엇인가? 600명의 정예군은 광주폭동 작전의 키워드다. 광주에서는 연고대생 600명이 광주에 투입된다는 말이 유행했다. 북한 책(광주의 분노, 1985) 35쪽에는 “600명으로 구성된 특수군중의 한 집단”이 5월 21일에 현역부대인 199지원단 무기고를 포함해 수많은 무기고를 털었고, 대량의 폭약과 뇌관을 탈취했다고 기록돼 있다. 1995년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600명이 군납업체인 아시아자동차에서 장갑차 4대와 군용트럭 및 버스 300여대를 탈취해가지고 전남지역 17개 시군에 산재한 38개 무기고를 오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탈취해 5,408정의 총기를 탈취했다고 기록돼 있다. 북한 책에는 6개 무기기가 더 있었다. 모두 44개 무기고를 턴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참으로 신기한 전략이 있었고,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담성이 있었다. 이들 600명은 무작정 아시아동차로 가지 않았다. 먼저 300명이 20사단 사단 표시가 돼 있는 지휘차량 및 트럭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 빼앗은 지휘차량과 트럭들을 괴사하면서 아시아자동차 직원들의 순종을 이끌어 냈다. 이런 기막힌 발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시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없었다. 모래알과 같은 양아치 계급의 1등공신 436명이 이런 기막힌 발상을 했다?  

이들 300명은 5월 21일 오전 8시, 광주톨게이트에 20사단 지휘부가 통과한다는 극비정보를 입수해 가지고 톨게이트 부근에 매복해 있다가 20사단 지휘부를 기습공격했다. 300명이 화염병 등을 던지며 갑자기 달려들자 사단사령부 병력은 혼비백산했다. 300명의 정예부대는 20사단 차량 번호가 찍힌 지프차 14대와 20여대의 트럭을 몰고 아시아 자동차로 가서 직원들의 복종을 순순히 이끌어 냈다.  

자동차공장 직원들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장갑차 4대와 300여대의 차량에 키를 꽂아주었고, 이들 600명은 미리 작성된 약도를 가지고 44개 무기고를 향해 뿔뿔이 달려 불과 4시간 만에 2개 연대를 무장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를 탈취했다. 광주시민이 아니 목공, 석공, 미장이, 양아치 계급들로 구성된 436명이 과연 4대의 장갑차를 몰 수 있고 불과 4시간 만에 44개 무기고를 털 수 있는 것인가?  

          8톤 트럭 분의 TNT를 뇌관-도화선 연결하는 실력자 누구인지 분석 안해  

80만 광주시민 날려버릴 폭탄을 광주시민이 조립했다? 북한 책과 남한 수사기록에 의하면 이들 600명이 탈취한 8톤 트럭 분의 TNT는 도청 지하실에 쌓였다. 누군가가 순식간에 뇌관과 도화선을 조립하여 폭탄으로 전환시켰다. 누군가가 지하실에 담뱃불 하나를 던지면 80만 광주시는 히로시마로 변할 수 있었다.  

광주시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이 대담-극악한 짓을 과연 광주시민들이 저지를 수 있을 것이며, 광주시민이 아니 목공, 석공, 미장이, 양아치 계급들이 이런 고난도의 조립 기술을 소유했을 것이며, 할 수 있는 것인가? 조립된 폭탄을 다시 해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은 당시의 전라도 계엄군에 오직 한 사람, 5급-갑의 배승일 문관 한 사람 밖에 없었다.  

                                      한심한 국가정보 실력  

당시 대북정보의 실질적인 최고 실력자는 이학봉이었다, 2010년 어느 날 필자는 그를 만나 600명의 업적을 나열하고 그게 북한특수군이 아니겠느냐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간첩 수십 명은 참전하여 배후 조종을 할 수 있어도 600명이 왔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요란했을 것이다. 600명이 왔다고 하면 신뢰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당시의 정보맨들은 5.18에 북한 간첩들이 배후 조종했을 것이라는 정도에 그쳤지, 20사단 사령부는 기습한 300명의 정체, 20사단 마크가 찍힌 지휘부 차량들을 탈취하여 아시아 자동차로 가서 장갑차 4대와 300여대의 군용트럭을 빼앗을 생각을 한 전략의 등급, 아시아 자동차에 아침 9시에 모인 600명의 정체, 불과 4시간 동안 2개연대 분에 해당하는 총기를 탈취한 실력, 8톤분의 다이너마이트 조립실력을 발휘한 특수능력 등이 과연 어떤 집단의 능력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전혀 분석이 없었던 것이다.  

당시에 이런 분석을 했더라면 우리나라 안보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그 어느 정부에서도 수행하고 있지 않다. 5.18세력과 유사세력들이 이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특수군 확실히 왔다  

황장엽과 김덕홍이 5.18은 북이 배후조종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19살 때 광주작전 책임자를 수행-호위하고 왔었다는 가명 김명국이 분당에 살면서 책과 방송을 통해 광주에 침투했던 그의 일행 50명에 대한 조직표와 일부 이름을 고발했다. 북한에서 발간한 대남공작 역사책을 보면 5.18역사는 북한의 역사다. 김일성이 황석영과 윤이상을 데려다 5.18영화를 만들만큼 5.18에 정성을 쏟았고, 북한 최고의 것들에는 5.18이라는 호칭을 하사했다. 해마다 북한 전역에서는 5.18행사가 여러 날 동안 줄을 잇는다.

  
2013.5.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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