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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잡설(EVER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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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3-07-30 23:57 조회6,53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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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기라성 같은 사람들, 국민에게 알려진 사람들, 정치가나 유명인사들, 존경받는 교육자들, 문학인들, 예술인들, 자기 분야에 기술이 우수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많은 직원을 거느린 기업가들, 학벌이 높아서 쳐다보기도 어지러운 사람들에 비하면 한낱 휙 지나가는 똥파리 한 마리에 불과하다.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은 다만 대한민국주민등록증이 있다는 것 하나뿐이다.


사실 그런 내가 누구를 평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고 주제 넘는 짓이지만 5.18존엄이나 광주존엄 측의 황당한 억압을 빼면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착한 국가다. 이제 먹고 살만도 하고 인터넷도 세계에서 무척이나 발달 된 나라다. 언제 내가 대통령을 비난해 볼 수 있었겠는가?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 되고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불특정다수의 국민이 이렇게 익명으로 자유로이 표현 할 수 있게 됨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며 그 덕분에 나도 네티즌이란 무서운 존재의 하나가 되어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접하기 전엔 신문이나 TV의 일방적인 뉴스를 접하고 세상사를 판단해야하니 뉴스만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밖엔 없었다. 그 뉴스가 다 틀린 건 아니지만 더 이상도 더 이하도 국민으로선 전달받은 사실 외에는 알 도리가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어 정치에 대해서, 정치인에 대해서 비리나 비화에 대해서 누구라도 커다랗게 눈을 뜨게 되었다. 몰랐던 사실도 많았고 바뀌어진 생각도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언론의 부조리도 진단할 수 있는 귀가 열리고 사람을 평가 할 수 있는 눈도 떴다. 그런 능력의 배양은 평론가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만 무엇보다 우익인사들의 풍부한 역량과 사실에 근거한 날카로운 논조를 귀담아 듣게 됨으로서 우리 네티즌은 정보와 지식과 상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경력이 긴 선임 회원들도 정치를 잘 모르는 신입회원에게는 조교가 되고 스승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애국이란 말에 시큰둥하고 그 애국이란 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정의를 시원히 내리지 못했다. 이순신이나 독립운동가 정도나 되어야 애국자인가 생각했다. 그러다 2년 9개월 전 어느 날 처음 보는 야후 동영상이란 곳에서 조갑제기자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명쾌하고 단호한 그의 논리를 듣고 조갑제가 누구인가? 하고 들어가니 닷컴이 있었고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다 회원으로 가입했었다. 그러다 약 1년(?) 뒤에 지만원이란 우익 인사를 알게 되어 시스템의 회원으로 가입하여 참 흥미진진하게 글들을 읽었다. 지금은 올인코리아에도 회원이 되었다.


그 후 이들 사이트의 회원들과 대표들은 나의 스승이 되었다. 비록 고 지대의 골방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서 분노하다, 사그라들다, 고뇌하기를 생활화하는 별 볼일 없는 히끼고모리에 불과하지만 어느 듯 나도 사회의 부조리를 규탄하고 감히 국회와 사법부와 정부와 대통령을 향하여 때때로 쓴 소리를 내뱉으며 나라를 걱정하는 우익이연 하고 있는 모양새가 스스로 우습기도 하다.


나는 아무도 인정 하지 않는 소애국자가 된 착각에 빠져있다. 10여년 전 부터 컴퓨터 게임과 미드에 몰입해 날밤을 새우던 내가 이젠 정치, 시사 글마저 읽는다고 하루해가 언제 넘어갔는지도 모를 때도 있고 날이 샌 줄도 모를 때가 비일비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릴없는 나에겐 시간도 요일도 날씨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간 나도 지만원박사님의 애간장 끊는 재판정에도 참석하여 귀를 쫑긋거리고 우익 어른들의 모임에 참석하여 구호도 외치면서 행사가 끝날 때쯤 슬그머니 빠져나와 홀로 돌아갈 때는 스스로 대견하여 가벼운 걸음으로 귀가 길을 걸을 것이란 상상도 해 본다.


하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머나먼 길에 참석도 못하고 작은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어서 마음이 늘 무겁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조차 송구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내 글에 칭찬이라도 한마디 해 준다거나 최근 글에 올라가면 흥이 나서 한글2007을 펼치고 열심히 독타를 치고 지웠다, 치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어린아이처럼 열심히 또 글을 적는다. 누군가 나의 푸념이 담긴 글을 봐주고 동조의 추천을 눌러주는 것이 신기하고 고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직히 회가 거듭될수록 나의 짧은 경륜으론 글을 쓸 소재거리도 없지만 오늘 터진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평을 올릴만한 순발력이 없다. 여기 글을 올리는 회원님들은 방금 터진 사건에 대하여 발 빠른 기자처럼 육하원칙에 맞추어 수려한 문장력으로 사건을 분석, 평을 하신다. 이런 회원님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왕년에 한 가닥식 했던 분이란 것이 증명되며 나는 곧 읽는 즐거움에 빠진다.


글을 많이 올리는 분 중에는 ‘하늘계단’님이 있다. 이 분은 하루에 5~6회 정도를 올리는데 그 내용이 정치든 시사든 역사든 잡문이든 끊임없이 샘솟듯 올릴 수 있는 필력에 나는 찬탄을 금치 못한다. 이런 분은 소설을 써야 할 자질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한다. 수필집이라도 낼 것을 권하고 싶다.


시스템에 오고 나서 지만원님의 문장력과 어휘력에 항상 감탄을 한다. 어려운 문구의 나열 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탁월한 힘을 가지셨다. 얼마나 많은 글을 쓰고, 쓴 글을 거의 검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타가 많은 것을 보면 알게 된다. 한마디의 머뭇거림도 없이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다는 증거인 셈이다. 하늘에서 축복을 받고 태어나신 분이다. 시스템클럽에 열성회원이 된 것은 뚝섬무지개를 보고 휴지 몇 장 적신 것도 계기중 하나다. 내 마음에서 시스템클럽의 지만원과 뚝섬무지개의 지만원을 따로 간직하고 있다.


그는 군사평론가, 정치 평론가 이전에 문학인이다. 소설을 썼어도 성공했을 분이다.그런 지 박사님이 학벌을 거론할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지지만 그러나 그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용기 넘치는 애국자인 것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을 국민으로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시는 것이 몹시 안스럽다. 세월이 더 흘러가면 누가 국민을 대신해서 저렇게 용감히 싸울 것이며 누가 저 아름다운 문장력을 대신 할 수 있을지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아부 섞인 이런 말은 안하고 싶었다. 속이 간지러우니까 그러나 언젠가는 국민으로서 고마움을 꼭 표현하고는 싶었다.


이 새벽 찜통같은 방에서 뜨뜻미지근한 선풍기를 틀어 놓고 못 먹는 술을 나의 개인적인 문제로 몇 잔 들이키면서 의자에서 늘어졌다, 깨어나서 바로 앉았다하며 이 긴 잡문을 참 기나긴 시간에 걸쳐 찔끔 찔끔 쓰고 있다. 그냥 사이트에서 발열하는 복잡한 정세를 일탈하여 잠시나마 휴식을 즐기는 것 같다. 그런데 졸다 깨어나면 무슨 말을 썼는지 몰라 다시 첨부터 읽어 본다. 그래도 맞춤법 하나 안 틀리게, 띄워 쓰기 하나 안 틀리게 머리를 흔들며 고쳐 쓴다.


정치 사이트를 접하고서 조금씩 게시판용 단문을 쓰기 시작했던 나로서는 평생 글 쓰는 게 어렵고 싫어 어린 시절 백일장이 내겐 공포였었다. 그런 나에게 있어 단문도 장문이니 이렇게 긴 글은 아까워 버리지를 못하고 올리고야 만다. 그래서 회원게시판이 좋은 것이다. 굳이 정치 얘기가 아니라도 아무 가치 없는 잡문이라도 불순한 말이 아니면 올릴 수 있는 자유분방함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3. 7. 30. 아침 6시 반.

댓글목록

노파심님의 댓글

노파심 작성일

하늘계단님 이제 안오실거 같아요 강퇴인지 자퇴인지  몰라도..
그리고 본의아니게 딴지거는게 되버렷는데 저는 조갑제가 위장우익이라고
생각해요
하늘계단님은 반쪽우익이라 생각하시던데 그점에 대해 언제고 얘기좀 나누고
싶엇는데 아쉽게 됫네요

碧波郞님의 댓글

碧波郞 작성일

의장님의 뚝섬무지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뚝섬무지개의 아직 올라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궁금합니다.
미국 국방대학원 교수로 채용되시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더 드라마틱하지 않은가요?
저는 의장님께서 이 미완성인 뚝섬무지개만큼은 완고하실 거라 믿습니다.

이 글 참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씨스팀 까페로 퍼 갑니다.
그리고 언젠간 에버그린님을 직접 뵈올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湖島님의 댓글

湖島 작성일

진솔한 글입니다.
좋은 날이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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