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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공원, '기만적 평화' 조성물이 된다.(김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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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3-08-28 03:11 조회6,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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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공원’, ‘기만적 평화’ 조성물이 된다

- 박대통령은 속히 그 계획을 철회하라 -

                                                               김피터 박사


#1. ‘기만적 평화 분위기’

나는 1961년 초, 서부전선, 해병 제 1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김포반도 지역의 일선 ‘주저항선’소대장으로 근무했었다. 한강 하류 바로 건너편의 북괴군과 마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이다. 소대장 신고를 하자 중대장의 “북괴 무장간첩이 내려 와 모 부대 소대장의 목을 따 간 일도 있으니 각별히 경계에 만전을 기하라”라는 말에 정신이 버쩍 들기도 했다. 북괴측의 대형 스피커 망을 통한 대남 심리전 방송이 24시간 요란하게 귀청을 때리고 있었다. (물론 아군 측에서도 더 성능 좋은 스피커로 대북 방송을 했다.)


강 건너 보이는 북괴측 땅에는 “민족의 원쑤 미제 타도하자.” 등 대형 선전 간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그 산꼴에 무슨 커다란 집들과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보였는데, 망원경을 통해 자세히 보니 모두 선전용 가짜 집들이였다. 밤에는 강렬한 써치라이트의 불빛이 강물을 계속 훑어간다. 언제 북괴의 특공부대 요원이나 무장 간첩이 강을 타고 올지 모르므로, 경계와 방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근무했었다.


세월이 흘러 2010년,(3년전) 나는 모교에 강의차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 과거 내가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김포반도 최전방 지역을 방문해 보았다. 한데 나는 깜짝 놀랐다. 우선 그곳이 ‘최전방’지역이라는 ‘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과거 내가 소대장으로 근무할때는 민간인은 얼신도 못하던 지역인데, 지금은 민간인들이 차를 몰고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이었다, 대형 스피커의 심리전 방송도 없고, 북괴 측에 선전용 간판들도 다 없어졌다.


‘애기봉’이라 불리는 최전방 ‘OP(관측소)’가 있는 고지는 이제 ‘관광 지역이 된것처럼 보였다. 민간인들이 수시로 들어와 망원경으로 북괴측 지역을 '관광'(?)하는것이였다. 그런 ’관광 사업‘(?)은 또 그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해병대 측이 관장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민간인인 ’향군‘이 맡아 하고 있었다.


드넓은 한강 하류가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고, 북괴측 지역이나 남한측 간에 상호간 무슨 적대적 표현 같은것 전혀 안보이고, 최전방이라는 ‘긴장감’ 도 전혀 없었다.


그저 ‘평화로운’ 분위기만이 감지되고 있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면서, 그 옛날 젊은 시절, 최일선 소대장으로, 밤잠을 자지 못하며, 밤낮 뛰어다니며 (미력이나마)국가방위에 전념했했던 시절을 떠 올리며, 현재, 휴전상태지만, 가장 무서운 악질적인 ‘적’과 대치하고 있는 이 최전방 지역의 현 ‘평화적 분위기’ 상황이 정상적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 O.P 지역에 와서 최전방과 또 북한 땅을 둘러보고 가는 국민들은“아 이제 남북간에 긴장도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되어 있구나.”하고 생각하며 그 전방 지역을 떠나게 될것이었다. 한마디로 그것은 ‘기만적 평화 상태’였다. 왜냐면 그 얼마후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2. 소위 ‘DMZ 평화 공원’은 더 큰 ‘기만적 평화’조성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DMZ 평화공원’ 조성 계획 안을 내놓았다. 통일부에서는 현재 TF 팀을 구성하여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구체적 안을 마련중이라고 한다. 많은 한국민들이 그 계획에 대해 환영하는것 같다.


한데 이 ‘DMZ 평화공원조성’이 현재 우리에게 과연 필요하며, 박 대통령의 말대로, ‘남북 신뢰 구축과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는것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언가 착각에 빠져 있거나, 공명심에 들떠 있거나, 혹은 잘못된 참모들의 제안에 현혹되어 있는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기만적 평화’, ‘거짓 평화’ 조성물이 될것이다.


‘세계 평화공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원에는 남북 국민 및 세계인 누구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남한 측에서는 물론 공원 출입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나 통행자유가 없는 북한 측에서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을까? 고위층, 당원들, 군인 및 극히 제한된 특수층에게만 출입을 허락할 것이 틀림없다. 물론 세계 사람들은, 언제 도발이 발생할지 모르는 그런 지역에 관광 올사람 별로 없을것이다. 그렇다며 결국 남한 사람들만 그곳에 몰려갈텐데, 그곳에 가서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고 오게 될까?
 

철책선도 없고, 참호나 방어진지나 군 막사도 없고, 군인들도 다 후방쪽으로 이동해 안보이니, 남북간에 전혀 긴장감이 없고, 아주 평화가 정착된 것처럼 느낄것이다. 그곳에 들어오는 북한의 미남미녀들이(훈련받은) 남한 사람들에게 평화 전술을 쓰며, 선전 선동도 할것이다.


과거 친북 정권 시절, 국가 비용으로 학생들까지 금강산 관광 시켰을때, 어떤 시골초등학생들이 금강산 지역에 와서 보고, “와 북한이 참 살기 좋은곳이구나, 호텔도 좋고, 음식도 잘먹고 여기서 살면 좋겠다” 고 햇다는 말이 있다.


‘DMZ평화 공원’도 그런 효과를 나타나게 될것이다. 그 공원에 갔다 온 사람들은 ‘기만적 평화’,에 도취되어, ‘거짓 평화’에 물들어, ‘안보’ 정신무장 해제를 당하게 될것이다.


뉴욕의 유명한 ‘센트럴 파크’ 공원은 맨해튼 도심에 자리잡은 숲과 나무가 욱어진 곳이다. 대낮에도 강간 사건이 가끔 터지기도 한다. DMZ 평화공원도 아마 범죄 온상 지역이 될수도 있고, 북측의 간첩, 공작원들의 아지트 온상이 되기 안성맞춤 장소가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평화공원’조성에 열을 내고 있는것 같다. 반기문 총장과 만났을 때, ‘DMZ 평화공원이 남북평화 정착과 신뢰구측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외적(外的)인 조성물을 통해서 평화 정착과 신뢰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평화를 상징하는 조성물들, 평화탑, 평화 비둘기, 평화의 땜, 평화 공원(대만에도 있다), 아무리 그런 상징물 많이 세워도 그것으로 인해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


#.3. 국민적 ‘동의’ 있었나?


과거 역대 대통령들도 남북관계에서 어떤 ‘외적’인 가시적 업적들을 이룩하려 했었다. 박정희 대통령도 최초로 김일성과의 사이에 이른바 ‘7,4 공동선언을 창출해 냈었다. 노태우는 ‘북방외교’를 통해 남북 간 긴장완화 정책을 썼다, 김영삼도 남북정상회담을 시도했었다, 김대중, 노무현은 남북정상회담 실현,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등 등을 도출해 냈었다.


그런데 그런것들을 통해서 과연 남북 평화가 정착이 되었나? 물론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을지 몰라도 진정한 평화 정착에는 모두 실패했다. 보라. 몇차례의 ‘연평해전’및 서해에서의 충돌 위험이 더 커졌었다. 금강산에서의 여행객 총격 사살 사건, 핵 개발, 미사일 발사 도발,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등이 터지지 않았나?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무리 외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좋은 정책을 내놓고, 평화 상징물을 조성해 놓더라도, 그런 것들로 인해서 평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임기 5년, 단임 대통령들은, 누구나 그 짧은 재임 기간 중 무언가 역사에 남을, 어떤 ‘업적’을 이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무리다. 정권이 바뀌면 대부분 후임 정권에 의해 무시되거나, 조사, 비난의 표적들이 되기도 한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 그 대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대부분 국민적 동의나 합의를 얻지 않고 독단적으로 ‘업적 남기기’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박근헤의 ‘DMZ 평화 공원’도 그 전철을 밟게 될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박대통령은 그 무모한 공원 조성 계획을 속히 철회하라.


가정의 평화는 사랑‘에 의해, 사회공동체의 평화는 ’정의‘에 의해, 국가내의 평화는 국민 의식 고양과 법질서 확립에 의해, 국제적 국가 간의 평화는, 전통적 개념인 ‘세력의 균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지금 북괴가 핵과 미사일을 가졌어도 미국이 한미동맹을 통해서 한국의 ‘힘’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그래서 북괴보다 힘의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전쟁이 억지되고 평화가 있게 되는 것이다.


남북 간의 평화는 어떤 외적인 ‘상징물’에 의해서가 아니고 ‘힘의 균형과 더불어 정말 피차 ’마음‘으로부터의 신뢰와, 굳건한 ’평화의지‘가 정착될 때만이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평화‘도 결국 ’유토피아‘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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