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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이 보이는 희한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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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9-06 15:04 조회11,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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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이 보이는 희한한 모습 
 

오늘(9.6) 조선일보 1면 톱에 채동욱이 11세의 혼외아들을 두었다는 데 대한 많은 자료를 보도했다. 기사를 읽은 수많은 독자들은 조선일보의 기사를 신뢰하며 채동욱에 분노했을 것이다. “설마 조선일보가 어디라고 감히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서슬 퍼런 검찰총장을 이토록 음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신뢰했을 것이다.  

이 엄청난 기사는 과연 사실일까? 만일 사실이 전혀 아니라면 채동욱의 반응은 매우 단호해야 한다. “나 채동욱은 조선일보를 즉시 고소한다.” 그리고 오늘 중으로 고소장을 써 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고소장이라면 불과 몇 줄이면 되기에 작성시간이 불과 10분 정도면 족할 것이다.  

하지만 이후 채동욱으로부터 나오는 반응들을 살펴보니 이렇게 단호한 말은 없다. 채동욱으로부터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뒷심이 있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사실무근이다. 검찰은 동요하지 말라” “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직무를 수행할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정치인들 치고 사건 초기에 이런 오리발 정도 내놓지 않는 사람은 없다.  

뉴스토마토에 뜬 글을 보니 더 가관이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채 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은 이번 보도가 단순히 특정 언론의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검찰이 진행 중인 각종 수사 및 재판과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세력 또는 배경이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 보도를 접한 채 총장의 첫 반응은 ‘조선일보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이번 의혹 제기가 총장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이면서도 검찰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 총장은 그러나 이번 논란에 대한 대응을 채 총장 개인 차원에서 할 지 검찰차원에서 할 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이지만 검찰총수로서 검찰 전체의 명예가 훼손된 만큼 조직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또 검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수사와 재판 등에 대해서도 파급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채 총장 개인과 검찰 차원에서 분리해 대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 내부에서는 채 총장은 물론 검찰이 별도로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채 총장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뇌부들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의 기사들이 사실이라면? 

채동욱에게는 조선일보와 한판 겨루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채동욱이 11세의 혼외 아들 “채군”을 몰래 키워오고 있는가에 대한 진실은 채동욱 개인에 관한 문제이지 검찰 전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채동욱은 사실재판을 하려 하지 않고, 이석기처럼 검찰 내의 자기 신봉자들을 이용해 여론재판을 하며 진실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채동욱이 혼외자식을 두었다면 이는 검찰 전체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찰 차원에서 조선일보를 상대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하여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는 오직 채동욱 개인이다. 그런데 왜 검찰 전체가 나서겠다 엄포를 놓는가? 검찰이 ‘왕초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조직폭력배’라도 된다는 것인가?  

앞으로 조선일보가 어떤 추가적인 자료를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시각까지의 양자 대응을 보면 채동욱의 꼬리는 이미 가랑이 밑으로 내려져 있다. 단지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은 이를 정치쟁점으로 둔갑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고소하면 재판부가 Y라는 여인과 11세의 채군을 법정에 불러 삼자대면 시킬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불필요한 말들만 늘어놓는가?    

 

2013.9.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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