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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사업에 대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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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9-25 13:19 조회11,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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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사업에 대한 제안 


공군은 평균 13년마다 이른바 차세대전투기사업(F-X사업)을 진행해왔다. 그 어느 때이건 말썽도 많고 소리도 요란했다. 이번의 사업도 그랬다. 1989년 군은 F/A-18을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했지만, 이는 이듬해에 F-16으로 뒤집혔다. 이번에 추진한 F-X사업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이번 F-X사업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F-15(보잉사) 60대를 구매하기로 의사결정을 했다가 역대 공군총장들이 반란(?)을 일으켜 스틸스 기능이 있다는 F-35(로키드마틴)로 방향선회를 한다고 한다. 
 

F-X사업은 전문분야의 사업이다. 분석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전문가의 소리는 안 들리고 비전문가들의 소리가 더 요란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은 많았어도, 진짜 전문가가 드물었다는 뜻이다. 설사 진짜 전문가들이 있었다 해도 그들의 목소리는 대세에 밀려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입가에서만 맴돌다 소멸되었을 것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이제까지 언론에 나타난 의사결정 요소들을 보면 참으로 단순 유치했다. “많은 예산이 있다면야 성능 좋은 F-35를 100% 사고 싶지만 예산이 8조3천억 밖에 없어 그 예산 범위 내에서 사려다 보니 F-15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 의사결정 논리의 전부다. 사고의 범위가 이렇게 단순하다 보니 어제의 생각 다르고 오늘의 생각이 달랐던 것이다.  

                           기종 별로 몇 대씩 보유해야 하나?  

현재 남한의 전투기 수는 460대, 북한에는 820대가 있다. 남한에서는 F-15 60대, F-16 160대, 나머지 230대는 F-4와 F-5이며, 후자의 기종들은 금년부터 도태하기 시작하여 7-8년 사이에 모두 도태될 예정이라 한다.

북한은 어떤가? MIG-23 및 29 등 고급기종이 60여대, MIG-19, MIG-21, SU7-25 등 중급기종이 470여대이며, 이 470여대가 주력기로 운용되고 있다. 나머지 290대 정도는 MIG-15기 등인 모양이다. 이 자료는 사소한 숫자에서 어느 정도 틀릴 수도 있겠지만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개념을 분석하는 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공군이 무슨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공군은 최소한 430대의 전투기는 보유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차세대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2020년을 지나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 수는 F-15 및 F-16을 합쳐 겨우 220대에 불과하다.  

2002년에 진행했던 F-X사업에서 F-15가 선택되기는 했지만, F-15와 F-16은 동시대의 기종들이며 단지 ‘High-Low Mix' 개념에 따라 미 공군은 소수의 F-15와 다수의 F-16을 보유해왔다. 무장능력이 굉장한 F-15 한 대가 무장을 싣고 출격하면 그 F-15를 호위하기 위해 통상 공중전의 왕자인 F-16 4대가 동시에 출격한다. 이를 놓고 ‘High-Low Mix' 라 하는 것이다.  

F-15는 폭격능력이 굉장하지만 공중전에서는 F-16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F-16은 아직까지 공중전의 왕자이며 앞으로 적어도 20년 정도는 더 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참고로 2000년 코소보 전투에서 MIG-29는 F-16만 보면 도망가기 바빴다. 2002년에 한창 진행됐던 차세대전투기 사업은 F-15를 획득함으로써 사실상 구세대 전투기 사업이었던 것이다. F-16기나 F-15기나 다 동시대의 배합물이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지혜의 핵심이 있다. 2010년까지 도태된다는 230대 정도의 전투기를 무슨 기종으로 다 충당할 것인가? F-35로 다 충당할 수는 없다. 이 230대의 부족분은 F-35로는커녕 F-15로도 보충할 수 없다. 그렇다면 대량소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은 F-16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의 경우라면 F-15 1대당 F-16 4대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F-15가 60대, F-16이 겨우 160대에 불과하다. ‘High-Low Mix' 개념에 충실히 따르려면 F-15를 더 구매한다 해도 20대 미만에 그쳐야 하고, 나머지는 모두 F-16을 구매해야 현실적이다. 따라서 전투기 시업은 그냥 “전투기 사업”으로 명명해야지 “차세대 전투기 시업”으로 명명해서는 안 된다. 매번 비싼 신형을 구매하는 방법으로는 북괴를 상대로 하는 소요 전투력을 유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High-Low Mix' 개념은 북한에도 있다. 북한의 ‘High-Low Mix'는 60:470 즉 1:8의 비율이다. 그게 우리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북괴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공군의 전투기 사업은 개념 자체를 다시 세팅해야 할 것이다.  

                                  'High-Low Mix'의 중요성  

현재 우리 공군의 사업진행과정과 전투기 보유 현황을 보면 거기에는 ‘High-Low Mix' 믹스’ 개념이 전혀 없다. 매우 중요한 개념이 무시된 것이다. 1978년도 넬리스 미공군기지 시험에서 F-14기와 F-5와의 공중전에서 F-14는 늘 F-5와 비겼다. F-14기는 F/A-18기보다 2급수 정도 높은 함재기다. F/A-18기는 F-5와의 공중전에서 늘 패했다. F-14와 F/A-18기는 우수한 전자장비와 중.단거리 유도탄을 모두 다 장착했으나 몸체가 크고 기동력이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1981년 시카고 트리뷴지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함재기 F-14가 가장 저렴한 F-5기와 싸워 비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F-14기 값은 F-5값의 20배였다. 바로 이런 것이 함재기의 취약점이다. 19890년 한국공군이 F/A-18을 선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묵직하고 승차감이 좋다는 것이고, 둘째 엔진이 두개라서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며, 셋째 착륙할 때 바퀴가 튼튼해서 편안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캐디락을 탄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F/A-18은 해군 함재기다. 항공모함의 짧은 갑판위에서 이착륙하기 위해 F/A-18의 날개와 몸체의 구조는 공군기에 비해 특별히 설계되었다. 이러한 특수 설계로 말미암아 공중전을 위한 기동성은 공군기에 비해 부족하다. F/A-18기의 바퀴가 튼튼한 이유는 짧은 갑판에 착륙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쌍발 엔진 역시 짧은 이륙에 필요한 순간적인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다.  

한국조종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묵직하고 승차감이 좋은 전투기가 최고의 전투기라면 미국 공군조종사들도 F-16대신 F/A-18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수의 63%는 F-16이다. 물론 조종사들이 안락한 승차감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두 개의 엔진이라는 사실이 주고 있는 심리적 안전성을 향유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가난한 한국공군 조종사가 무슨 황태자들이라고 부자 나라인 미공군 조종사보다 더 많은 안락감을 추구해야 하는가.  

F/A-18기에는 랜딩기아라고 하는 바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이는 엄청난 충격흡수 성능을 가지고 있다. 한치 한치를 따져야하는 좁은 갑판에서 생명을 걸고 이착륙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공군 조종사들은 기나긴 지상의 활주로에서 그 비싼 성능을 단지 편안함을 위해 사용하려고 했다.  

한국공군의 위와 같은 전투기 평가방법에 비해 미공군의 전투기 성능 평가방법은 판이하게 다르다. 미 공군조종사들이 사용하는 평가기준은 네 가지다. 첫째는 기습달성도, 둘째는 체공대수의 우세, 셋째는 기동성 그리고 넷째는 격추율이다.  

1-2차 세계대전, 중동전 그리고 월남전을 통하여 증명되어진 교리가 있다. 공중전 성공요인의 80-90%는 기습(Surprise)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1967년과 73년도의 중동전에서 몸체가 작은 전투기와 몸체가 큰 전투기의 공중전 성과는 10대1 이었다. MD가 제작한 팬텀기는 몸체가 크고 날을 때 흰 연기를 내뿜는다. 이로 인해 팬텀기는 25마일 밖에서도 육안에 의해 관찰되었다. 기습을 받기는 쉬워도 상대방을 기습하기에는 부적합했다.  

팬텀기는 당시 스패로(AIM-7)라는 유도탄을 달고도 미그기에 대한 격추율이 불과 2:1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 미라지-3기는 몸체가 작고 기동성이 뛰어나 미그-21기에 대한 격추율이 20:1이었다. 73년도 중동전에서 팬텀기에 장착된 스패로라는 유도탄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고 격추된 전투기수의 70%는 기총에 의한 것이었다. 기총거리 공중전에서 가장 유리한 전투기는 몸체가 작고 순발력이 있는 기종이다.  

스패로라는 유도탄은 가시거리밖에 있는 목표물을 레이다 조준에 의해 격추하기 위한 것이다. 가시거리(Visual Range)란 맑은 날 육안으로 목표물을 볼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하며 이는 통상 11해상마일을 의미한다. 목표물이 레이더에 잡혔다고 해서 무조건 유도탄을 발사할 수는 없다. 가시거리(18km)밖에 나타난 목표물이 적기인지 우군기인지를 식별해야 한다. 이는 IFF(Identification of Friend or Foe)라는 전자장비에 의존한다.  

그러나 눈으로 보지 못한 채 단지 기계로 식별한 결과만을 믿고 유도탄을 발사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매우 위험한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전자식 IFF장비의 기술적 신뢰성이 아직은 높지 못하기 때문이다. 100대의 적기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사람의 우군조종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조종사들의 생명철학이다.  

한국의 좁고 산 많은 지형에서는 중거리 유도탄을 발사할 겨를도 없이 조우하게 된다. 잘해야 한 번 정도의 중거리 유도탄을 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중전은 가시거리 내에서 이루어진다. 가시거리 내에서의 전투에는 기총이 최고다. 기총싸움에서는 F-86, F-5 그리고 F-16기가 막상막하다. F/A-18기는 여기서 맥도 못 춘다.  

[1대 1]의 전투가 아니라 [다수대 다수]의 공중전에서 기습전과 매복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종은 F/A-18이 아니라 F-16이다. 무게로 보면 F/A-18은 F-16의 1.43배이며 체적으로 보면 1.39배이다. 이는 F/A-18이 F-16에 비해 무겁고 둔해서 기습전과 공중전에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조종사들은 기습전과 매복전을 최고의 전술로 여겨왔다. 그들이 두개의 기종을 평가했다면 F/A-18기를 단지 승차감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중전은 적기 한대와 우군기 한대와의 게임이 아니다. 다수 대 다수와의 기동전이다. 한국공군이 기동성보다는 무장력에 중점을 둔 것도 한국공군의 무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들은 1대1식의 공중전만 생각했지 다수 대 다수의 기동전 같은 것은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도 많은 공군 조종사들은 그 많은 비행시간을 가졌으면서도 전투기 운전자에 지나지 않는다. 무작정 떳다 내리는 한국 조종사의 무감각한 비행관행은 다행이도 북한으로부터 귀순한 여러 조종사들로부터 받은 충격적인 자극 때문에 많이 개선되었다.  

공중기동전에서 체공대수의 우세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는 세계적 공군조종사라면 알고 있어야 할 유령전투단(Phantom Fleet)개념에 집약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차세대전투기 사업단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모르고 있었다. 공군이 '얼마나 많은 수'의 전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뜰 수 있는 전투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Phantom이라는 말은 유령이라는 말이다. 떠야할 때에 뜨지 못하는 전투기수는 유령전투단(Phantom Fleet)이며 필요할 때에 즉시 뜰 수 있는 전투기 수만이 실전투단(Real Fleet)이다. 전투기의 설계가 복잡할수록 정비빈도가 잦으며 정비시간도 길다. F-15기는 F-5기에 비해 설계가 복잡하다.  

F-15 전투기 중에서 떠야할 때에 뜰 수 있는 전투기 수는 F-5에 비해 40%에 불과하다. 금액면 에서 볼 때 F-15기 한대 값으로 네 대의 F-5기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체공대수로 계산하면 F-15 한 시간의 체공시간을 살 돈으로 10시간의 F-5 체공시간을 살 수 있다. F-15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F-15 한대와 F-5 열대와의 공중전 결과는 뻔하다. F-15 조종사는 처음부터 전의를 잃게 된다. 만일 싸운다해도 기술적으로 게임이 되지 않는다. 분석 단계에서는 비행기 몇 대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필요한 시각에 뜰 수 있는 전투기 수, 즉 체공시간이 중요하다. 우리는 체공시간을 사는 것이지 떠야 할 때 정비를 하고 앉아있는 전투기를 사는 것이 아니다.  

F-15기는 한 번에 한대씩의 F-5기를 조준해야 한다. 한대의 적기를 컴퓨터로 조준하는 데에는 10초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F-15기가 한대의 F-5기를 조준하는 동안에 그는 다른 9대의 F-5기에게 대책 없이 노출된다. 더구나 공군이 그토록 중요시했던 가시거리(11NM, 18km)밖 유도탄인 스패로를 상대방 전투기에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유도탄이 목표물을 때릴 때까지 레이다로 유도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신은 장시간 적의 매복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초 한 두 대는 이렇게 해서 격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공중전에서는 서로가 순식간에 가시거리로 접근하게 된다. 더구나 한국은 산이 많고 대부분의 북한전투기들이 낮은 고도를 선택함으로써 대부분의 공중전은 가시거리 내 조우전이 될 것이다.  

값싼 단수엔진과 비싼 복수엔진에 대한 실예는 2차대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P-51기는 단수엔진이었고 P-38기는 2.5배나 비싼 복수엔진이었다. 개전 초 미조종사들은 값이 비싼 P-38기를 선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조종사들은 기동성이 뛰어나고 체공대수가 많은 P-51기를 선호하게 되었다. 당시 독일의 ME-262기는 그 어느 연합군 기종보다 훌륭했다. 그러나 그들은 염가의 P-51기의 수적 우세에 의해 불과 몇일 만에 제압당했다.  

전투기의 생명은 기동성이다. 전력증강 계획자들은 지상전에서나 공중전에서 '멀리보고 멀리 쏜다'라는 화력 소모전 개념에 중독되어 왔다. 이러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는 방대한 량의 전자장비와 무장을 싣고 날아다녀야 했다. 이러한 전투기는 기동력을 상실했다. 이들은 전술을 단순한 전자게임 능력으로만 생각했다.  

3인의 전투기 마피아들은 방산업체들과 전력증강 계획자들이 복합체를 이루어 전투기의 생명을 망쳐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전투기를 단지 수많은 화력과 전자장비를 싣고 다니는 육중한 운반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투기는 기동전에 의해 적의 전투의지를 박탈할 수 있어야 하며 과도한 무장이나 전자장비는 전투기의 생명인 기동성을 죽여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중기동전은 적의 전투의지를 파괴시키는 것으로서 몇대의 전투기를 격추하는 것보다 상위의 전투개념이다.  

기동전에서 수적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투기의 몸체가 작고 기동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에 이론을 제기할 전투조종사는 없다. 이들의 이론에 대적할 사람들도 없었다. 이들은 스스로 공중전의 영웅으로 존경받는 조종사들이며 기동전 이론의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미국방성은 이들 3인의 전투기 마피아들에게 그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전투기의 설계를 의뢰했다. F-16은 바로 이들이 고안해낸 전투기였다. 그러나 F-16기가 이러한 배경 하에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한국공군들은 알지 못했다. GD사 임원들도 이를 알지 못했다.  

날이 새면 전투 연구에만 몰두하는 북괴군은 이런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필자가 확인했다. 1986년 필자는 이웅평과 밤낮으로 1주인 동안 함께 하면서 북괴 주종사들이 이런 공중전 개념에 숙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북괴공군은 “High-Low 믹스” 개념을 유지하면서 써걱거린다는 MIG-15를 구태여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유사시에 낮게 떠 내려와 주요 핵심 시설에 가미가체 식으로 내려 꽂겠다는 것이다.

                         스틸스 기능과 공중급유기 왜 필요한가?  

공중전을 위해 스틸스 기능이 있는 그 비싼 F-35를 구매한다는 것은 넌센스 그 자체다. 한국은 유럽 평야와는 달리 산이 많아 낮게 떠가면 그가 바로 얼마간의 스틸스 효과를 낸다. 한국지형에서는 가시거리 내에서의 공중전이 주를 이를 것이며 이런 공중전에서는 F-16이 최고다. 앞으로 20년 이후의 주력기종도 F-16을 업그레이드 시킨 F-16 급이 될 것 같다.  

스틸수기가 한국전에서 필요한 이유는 몰래 북으로 침투하여 주요 전략 목표를 기습 파괴하는 임무를 위해서일 것이다. 이런 목적이라면 금년 2월 보도에 난 것처럼 우리가 이미 실전배치했다는 순항미사일(함대지, 잠대지)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공군에 F-35가 필요하다면 아마도 30대 정도를 그냥 직구매(기술도입 포기) 하고 나머지 예산은 서둘러 F-16 급을 전투기를 대량 획득하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다.  

해군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양해군”을 꿈꾸며 가상 적국이 일본과 중국임을 강조해왔다. 이런 한심한 생각들을 하다가 천안함의 수모를 겪은 것이다. 큰 배를 건조할수록 사업비 규모가 상승하고, 사업비 규모가 상승할수록 지하 로비가 왕성해진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부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존재할 것이다. 이에 반해 각군 지휘부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들지 않는 ‘지혜로운 무기’와 ‘지혜로운 전략-전술’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별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를 위해 지혜와 과학지식이 동원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우리 군 지휘부에는 연구-분석 문화가 거의 없다. 때문에 이번 F-X사업처럼 수모를 겪고 전투력 차질을 초래한 것이다.  

우리 국방비는 오직 북괴를 상대하여 다 사용해도 부족하고, 군 두뇌는 오직 북괴를 이기기 위한 방안을 창안해 내기 위해 집중-몰두해도 부족하다. 이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일본도 생각해야 한다느니, 중국도 생각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일본과 중국도 이렇게 하는데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는 식의 생각들을 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대양해군”이니 먼 거리만 바라보다가 가까이 있는 북괴로부터 수모를 당했고, 우리도 원거리 공중 투사력을 갖춰야 한다며 멀리만 바라보다가 별 필요가 없어 보이는 공중급유기 4대를 사들이기 위해 1조의 예산을 쓰면서도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북 전투력 균형에 엄청난 구멍을 내고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시간도 없고, 다른 군사평론가들도 많고, 언론에서 요청하지도 않아 F-X사업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의 사업분석 결과가 너무 한심하고, 앞으로의 전투력 공백이 너무 위태로워 보이기에 다른 평론가들이 언급하지 않은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여 보았다. 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3.9.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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