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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대한민국지도에 만화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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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12-25 20:36 조회9,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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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부, 대한민국지도에 만화 그리나!

 

박근혜 정부가 1개월여 전인 10월,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에 파병된 제1진의 임무교대를 위해 제2진(280)을 ‘사실상의 비무장’ 상태로 보냈다한다. 제1진이 그동안 남수단에서 활동을 했으면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했어야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분석도 없이 그리고 “만일의 사태”(contingency)에 대한 고려도 일체 없이 실탄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고 ‘사실상의 빈총’만 들고 가게 했다.  

이 세상의 어느 못난 군대가 해외에 원정군을 보내면서 ‘사실상의 빈총’만 들려 보내는가? 빈총이 아니라면 어째서 외국에 나가 실탄 구걸을 하게 하는가? 옛날에는 동네에서 툭하면 이웃에 바가지를 보내 쌀을 꾸러 다니는 집안이 더러 있었다, 우리 한국군이 외국에 나가 이웃에 쌀을 꾸러 다닌 것이다. 삼국지 군대도 이렇게 한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같은 규모의 군을 파견한 일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탄약을 넉넉히 가져 나갔다고 한다. 이따위 정신 상태이기 때문에 옛날 일본에 먹힌 게 아니던가?  

군인이 ‘사실상의 빈총’만 들고 총알이 난무하는 내전국가에 나가, 다급해지니까 이 나라 저 나라에 실탄을 구걸했다? 참으로 창피하기 이를 데 없는 일 아닌가? 다급한 코너에 몰려 있을 때, 그래도 준비성이 뛰어난 일본이 실탄을 꾸어 주었으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고맙다 말해야 할 일 아닌가?  

도와준 일본도 그렇다. 그냥 도와주는 것으로 침묵했으면, 한일관계는 호전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베와 같은 철닥서니없는 저질 인간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이걸 놓고 정부는 일본을 상대로 말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 놈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박근혜 정부는 또 무엇인가? 대통령에 성숙한 내공이 있었다면 국가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킨 책임자들을 단칼에 처단했어야 했다.  

일본을 향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입술로 내뿜는 언어가 아니라, 무언의 팬토마임이었어야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런 망신을 유발시킨 안보책임자를 단칼에 자르는 것이어야 했다. 그게 일본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였다. 도대체 대통령에게는 무슨 생각이 들어 있기에 실탄 구걸에 이어 일본을 상대로 벌이는 이 유치무쌍한 꼴불견을 묵인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인가?  

원칙대로? 철도노조 지휘부가 조계사로 들어가 큰소리 치고 있다. 조계사는 대한민국에서 치외법권 지대로 지정된 곳인가? 필자가 알기에 치외법권 지역은 오직 외국 공관들뿐이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조계종과 명동성당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치외법권 지역인가를, 그게 아니면 원칙대로 경찰에 지시하여 조계종에 들어가 있는 범인을 체포하라 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결단이 없으면 다시는 “원칙”을 말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 현재 지하철을 이용하는 출근자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산업전선이 얼마나 붕괴되고 있는지 실상을 알아보라.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국민이여 참아달라?”  

필자는 박근혜의 내공에 대해 실로 많은 의심을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의심을 표현했지만 그래도 한 가닥 자위적인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이번 동아일보 기자가 취재한 청와대 내부 사정을 읽고 나서부터는 마지막 남은 1%의 ‘자위적 희망’마저 무너졌다, 민주당이 늘 정략적으로 외치는 말 그대로 “박근혜, 그동안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는가?” 이렇게 묻고 싶다.  

필자는 29세에 베트남에 파견되어 130명을 이끄는 포병 중대장(포대장)을 했다. 포대 망루에 서서 내려다보면 모든 병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보였다.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생활을 하지만 필자는 분대장들 이상의 지휘자들을 매일 상황실로 불러 2시간 이상씩 토론을 했다, 하사들에 말을 시키니 그들로부터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같은 지혜와 착안사항들이 발굴됐다. 필자는 중령-박사로 연구소에서 연구를 할 때에도 이른바 브레인스톰을 했다. 타인들의 지혜를 동원하여 문제를 푸는 과정이 경영인 것이다. GE의 잭-웰치 회장도 바로 이렇게 했다. 이를 그는 워크아웃(WORK OUT)이라 했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토론을 일체 하지 않는다? 매주 1회씩 하는 수석회의를 열어 일방적인 발표를 하는 것이 전부다? 국가경영 참으로 쉽게도 한다. 인재를 뽑는 과정도 그렇다. 기업도 사원을 뽑을 때는 높은 사람이 직접 인터뷰를 한다. 이리저리 말을 시켜보면 그 사람의 내공상태를 알 수 있다, 필자가 40세에 연구원을 뽑아 쓸 때에도 2시간 정도씩 이리저리 실력을 떠보았다. 그런데 박근혜는 이 중요한 걸 하지 않는 모양이다. 누가 천거해주면 수첩에 적었다 뽑는 모양이다. 혹시 대통령에 인터뷰를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실력이 없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2013.12.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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