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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박사의 쓸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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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12-29 16:12 조회9,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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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박사의 쓸쓸한 최후


4.19가 1주일 지난 4월 26일, 이박사가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4월 28일, 이박사 부부는 경무대를 떠났다. 걸어서 이화장으로 가려 나섰지만 경무대로 달려온 팬들의 성화로 차에 올랐다. 이화장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이박사 내외를 따뜻하게 맞았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박사는 이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여러 분, 우리 집에 놀러들 오시오” 하고 인사를 했다.

이화장은 일반 서민이 산다 해도 겨울을 지내기 어려울 정도로 추워서 냉동창고라고 이름나있었다. 이박사는 이를 코울터 장군에게 빌려주었지만, 난방시설도 없는데다 온수까지 나오지 않아 코울터 장군은 온수 시설 등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했다. 그래도 코울터 장군 부인은 이화장이 춥고 불편하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프란체스카여사는 코울터 장군 내외가 설치한 그 편의시설 마저, ‘가동하면 전기가 많이 든다’며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던 5월 24일, 하와이 한인동지회 회장을 하고 있던 최백렬씨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2-4주 정도 잠시 다녀오겠다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애견(해피)을 이웃에 맡기고 이박사 부부는 5월 29일 오전 이화장을 나섰다. “늦어도 한 달이면 돌아올테니 집을 잘 봐줘요” 이것이 마당에 모인 이웃들에 남긴 이박사의 마지막 인사가 됐다.

그가 호놀루루 공항에 도착한 것은 5월 29일 오후 2:30분, 공항에는 하와이 교민들이 잔뜩 마중 나와 있었다. 짐은 전부 4개, 부부의 옷이 든 트렁크 두 개, 타이프라이터 그리고 마실 것과 점심과 약품 상자뿐이었다. 서울 김포공항에서는 내외분의 주머니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미국에서는 극진한 예우를 갖추어 세관검색을 생략했다.

이박사 곁을 늘 지켰던 오중정씨는 호놀루루 마키기 가에 있는 집을 “쬐끄만 집”이라고 표현한다.

“마키키의 작은 집, 아예 쪼끄만 집, 마당까지 합해서 30평이나 돌까, 1층에는 지하실까지 해서 창고 같은 방이 하나, 뒤에는 작은 뜰이 있었고, 2층에 사방 3m가 조금 넘을까하는 침실이 두 개, 그리고 부엌 하나 그뿐이었어요. 이박사가 거기에 신문지를 갖다 놓고 붓글씨를 쓰곤 했지요. 지금도 이 집은 있지만 수리를 해서 조금 모양이 변했지요”

이 집에 교포들이 자신들이 쓰던 책상과 식탁과 주방도구들을 가져왔다, 가로 1.2m, 세로 90cm의 알루미늄 식탁, 그 식탁이 지금 이화장에 전시돼 있다 한다. 하와이로 간 후 이박사 내외는 그를 존경하는 한인 및 미국인들이 보내주는 푼돈으로 지극히 검소한 소식과 외출 없는 생활로 일관하면서 오직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고국에 갈 날만 갈망하고 살았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내핍과 청빈의 상징이었다. 대통령의 겉옷은 화려하지 않은 옷가지를 두고두고 손질하여 입혔고, 속옷은 더 이상 기울 수 없을 때가지 누덕 누덕 기워서 입혔다.

오랜 동안 남편의 병 구환을 하다가 졸도했던 관계로 남편의 유해와 함께 고국에 올 수 없었던 여사는 푼푼이 모은 돈 3천 달러를 고쟁이 주머니에 간직한 채 어느 날 서울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틀니부터 맞추자 했다. 단 한 푼이라도 고국에서 써야한다는 고집스런 집념 때문에 하와이에서 여러 해 동안 틀니를 하지 않은 채 생활했던 것이다. 기력이 쇠잔하여 틀니를 끼지 못한 채 생활하던 도중 며느리에 각별한 부탁을 했다. “내가 이 박사 옆으로 갈 때에는 꼭 틀니를 끼워서 보내라. 이 빠진 할머니 모습으로 남편에게 갈 수는 없지 않느냐, 내 장례식 때 꽃다발을 장식하지 말아, 그 돈은 없는 사람들이 써야 할 귀한 돈이다”

하와이는 이박사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하와이로 올 때는 자유 의사에 따라 왔지만 장면-윤보선 정부는 물론 박정희 정부에서까지 그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치의로부터 이박사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주변인사들은 이박사의 환국운동을 벌였다. 이때 박정희 정부는 환국하려면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이박사의 건강은 혈압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주변의 인사들이 이 충격적인 말을 이박사에 알리지 않고 자기들끼리 의논하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1962년 3월 17일, 이박사 내외는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들뜬 기분으로 공항으로 가는 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박정희 정부는 그의 환국을 끝내 거부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이박사의 생명은 극도로 단축됐다. 1965년 7월 19일 0:35분, 그는 마우나라니 요양원에서 아내와 양아들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를 토해내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며 운명했다.

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조국도 없었건만, 그는 그가 창조해낸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객지에서 운명하고 말았다. 7월 21일 오후 4:30분 시작된 하와이 한인기독교회에서의 영결식이 끝나고, 유해는 하컴 미공군 기지로 옮겨졌다. 10:30분부터 시작된 미국측의 영결식, 공군 의장대의 조포와 그를 존경하던 미군 장군들의 추도사와 진혼나팔 소리로 장식됐다.

유해는 미군 의장대에 의해 C-118 특별기에 올랐다. 밴프리트 장군을 위시하여 그를 존경하던 미군 장군들 16명이 이박사와 함께 특별기에 올랐다. 그가 하와이에서 오직 서쪽 하늘만을 바라보며 외롭고 쓸쓸하게 보낸 5년 2개월은 이렇게 막을 내렸고, 바로 이것이 향년 90세로 생을 마감한 이박사의 쓸쓸한 황혼이었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위대 무쌍한 이승만, 세계인들은 그를 처칠과 드골 급의 거물지도자로 칭송하지만 유독 그가 세운 이 나라 이 강토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지금도 그에게 끝없는 증오와 돌멩이를 던지고 있다.

위 내용은 1988년 프란체스카 여사가 쓴 “이승만 대통령의 건강”을 읽고 간단히 추린 글이다.


2013.12.2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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