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판부를 재판한다(26)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대한민국재판부를 재판한다(26)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1-16 16:47 조회5,030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연천 구미리 제5땅굴의 실상
                                  -군과 SBS와의 재판-

 

군 고소인들은 " SBS가 사과문을 썼기 때문에 취하했는데 지만원은 왜 사실상 법정에서 SBS 가 이겼다고 했느냐"라는 항목을 꼬투리 잡았다. 이에 대해 나는 남부지검 창고 속에 보관돼 있는 “SBS와 군과의 재판사건” 파일을 문서송부촉탁 절차에 의해 복사 해다가 법원에 제출했고, 그 내용은 이래와 같다.  

2000년 3월 2일, SBS가 연천 구미리 제5땅굴의 실체를 뉴스로 보도했다. 3월 4일 국방부가 조사도 해보지 않고 서둘러 자연동굴인 것으로 발표했다. 3월 5일 SBS가 다시 뉴스추적 에서 잠수부가 촬영한 땅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SBS의 고철종 기자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보도하기까지에는 동굴과 시추와 폭파에 대한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가들의 조사가 있었다. 100%의 전문가들이 분명한 인공 땅굴이라고 증언했고, 이름을 걸고 서명도 했다. 그런데 당시 대통령 김대중이 갑자기 나서서 "그것은 자연동굴"이라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전면에 긴급하게 나서서 막을 치는 마당에 그 누가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면서 진상을 밝히려 하겠는가.  

3월 8일 80여 개의 보수 시민단체가 연합하여 "보수국민연합땅굴진상규명추진위"를 만들어 8인치 시추공 5개를 뚫어 66회의 잠수와 13회의 촬영을 통해 상식인이 봐도완연한 땅굴임을 의심치 않게 하는 비디오를 작성했다.그 비디오에는 한국의 지질학계 전문가 대표들과 화약기술, 발파기술, 굴착 전문 분야 대표들의 전문적인 판단내용도 담겨져 있다.  

지질학 박사 우경식 강원대 교수, 지질학회 이사 권기옥 부사장(삼안지질), 이정배이사(주 신우엔지니어링사), 발파공법의 대가인 강전산(화약기술총연합회 회장), 굴착 전문가인 이상근 사장(다신쏘일테크), 제3땅굴 시추자 유태근 사장(동아수중 펌프) 등 한다하는 전문가들이 조목조목 자연동굴이 아니라는 것과 북괴식 발파공법에 의한 땅굴임을 밝혀주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힘을 얻은 국방부 땅굴 당국자들은 2000년 5월 2일, SBS를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소장을 냈다(2000가합6552, 정정보도 청구). SBS는 위의 비디오를 법정에 제출했고, 위의 전문가들도 법정에 나와 땅굴임이 확실하다는 식견을 진술했다. 위의 비디오를 관람한 한국지질학회에서도 땅굴이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이에 김민석 재판장이 국방부에 요구했다. "SBS측은 땅굴이라는 증거를 제출했고, 전문가들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국방부도 땅굴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출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가 진술을 확보하기 바랍니다". 국방부가 이에 응하지 못했다. 국방부 주장을 뒷받침 해줄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 국방부가 코너로 몰려 패소하게 돼 있었다. 재판장은 SBS의 승소를 판결해야만 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나서서 땅굴이 아니라고 한 것을 법정에서 공식적으로 땅굴로 판결하면 그 여파가 감당할 수 없었다 한다. 이렇게 해서 내려진 판결이 "강제조정"이라 한다. 이 재판은 사실상 SBS의 승리였지만 대통령과 맞서는 엄청난 파장을 고려하여 "강제조정"을 통해 2001년 5워 14일로 재판을 종결했다.  

                                  재판장에 의한 강제조정 

결정문의 내용을 보면 사실상 군의 땅굴 담당자들이 SBS에 무릎을 꿇는 내용이었다. 군이 제출한 소장의 청구취지에는 SBS라는 한 방송사의 운명을 한 순간에 허물만한 위협적이고 굴욕적인 내용이 들어 있었다. 첫째, 피고 SBS는 사건 판결 후 최초로 방송되는 SBS TV의 "8시뉴스" 프로그램 첫 머리 상단에 두 줄로 "2000년 3월 2.3.5일자 땅굴관련 보도에 한 정정보도문"이라는 제목을 계속 표시하고 그 아래 화면에는 다음의 정정보도문을 시청자들이 그 내용을 충분히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천천히 표시하면서 낭독할 것. 둘째, SBS는 이후 여하한 매체나 인터넷 등으로 땅굴에 대해 다루지 말 것 즉 땅굴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 셋째, 이상의 각 사항을 위반할 때에는 각 항에 대해 각 인당 1억원씩 배상할 것. 넷째, 소송비용은 모두 SBS가 부담할 것 등이었다.  

"8시 뉴스에 표시해야 할 정정보도분 내용"은 실로 무시무시 했다.  

1. SBS-TV 2000.3.2일자 보도된 "10년만에 또 땅굴 발견"등 외 2건의 관련기사 내용 중 마치 북한이 굴설한 인공땅굴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도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군의 명예와 사기, 단결은 물론 국민안보의식과 대군 신뢰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되어 먼저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2. 군은 1975년이래 땅굴탐지 전담부서를 두고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그 동안 땅굴탐사작업을 해와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여 왔기 때문에 민간부문의 누구보다도 땅굴탐지에 대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의 제보가 있을 시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철저하고 민첩하게 탐지하고 있으며,  

3. 민간제보자들의 제보에 의한 탐지내용과 군 자체 조사에 의한 탐지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국내외의 권위 있는 연구기관에 의뢰하여 사실여부를 검토하는 등, 땅굴에 관하여는 국가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 탐지하고 있습니다.  

4. 2000.3.2 이후 서울방송이 계속 주장하는 바와 같은 경기도 연천군의 동굴도 군에서 수 차례에 걸쳐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 북한군이 파 내려온 인공땅굴이 아님을 확인하고 이를 공시하였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탐사 내용을 조작하거나 관련사실을 숨긴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 따라서 서울방송이 민원인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하여 땅굴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적절치 않았으며, 본 방송으로 인해 그 동안 땅굴 탐지 작전에만 묵묵히 전념해온 군관계자와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의 명예를 손상시킨 데 대해 유감의 듯을 전합니다. 

이렇게 서슬 푸르던 청구취지와 군이 합의한 결정문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참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군에 불리했다. 


                                      강제조정 결정문 내용
 

첫째, 군은 소장에 요구한 청구 내용 4개항 모두를 포기한다. 둘째, 여기에 추가하여 군은 제5땅굴 문제로 SBS에 민사 및 형사 소송을 하지 않는다. 셋째, 소송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반면 SBS는 군에 “추후 모든 땅굴관련 기사를 보도할 때에는 "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주겠다"는 취지의 "육군 정보참모부장 앞서신"을 써주고, 이 편지 내용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서신내용은 단 두 줄이었다. ”지난 방송에는 군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유감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관련부서의 입장을 반영하여 보도의 공정성을 높이겠다.“ 군 담당자들은 이를 사과문이라 했다지만 ‘사과문’이라는 단어는 서신에 없었다. 사과문을 받고 SBS를 용서해 주었다는 군의 주장은 참으로 황당한 거짓말이었다.  

 

2014.1.16.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1건 42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61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4부)(정재학) 댓글(1) 정재학 2011-01-04 14110 113
1260 공중부양 민노당의 해괴한 장난질 지만원 2010-02-12 18773 113
1259 일본의 의미 (프롤로그) 관리자 2024-03-19 17780 113
1258 재판일정 착오를 정정합니다. 지만원 2013-08-16 6369 113
1257 518 다시 한 번 묻습니다.(팔광) 댓글(3) 팔광 2011-03-17 25640 113
1256 어쩌자고 이판에 김문수 띄우기 인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4 18732 113
1255 [원조각하] 좌파 청년들에게 고함 (하늘하) 하늘하 2013-01-20 10482 113
1254 북한 영웅 1호' 거물 간첩 성시백(안보길 칼럼) 지만원 2021-12-26 1941 113
1253 [7월논설]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碧波郞) 碧波郞 2013-07-17 6160 113
1252 제주4.3전시관의 제3코너 “바람 타는 섬” 지만원 2014-08-16 5400 113
1251 지만원tv 제49화, [까]의 효과분석 지만원 2019-06-17 3054 113
1250 지만원tv, 제103화 ‘안정권 김정민 변희재’ 지만원 2019-09-03 3737 113
1249 5.18재판 3.18일 오후 4:30분으로 연기 지만원 2010-01-02 21733 113
1248 On earth, what stands in our way? (s… 댓글(3) stallon 2015-06-15 4198 113
1247 4월17일(월) 프레스센터에 초대합니다(5.18진실) 지만원 2017-04-12 3661 112
1246 남은 행로[시] 지만원 2020-03-29 2859 112
1245 mbn 집중분석, 박사님 출연 다시 보기(10월25일) 관리자 2012-10-25 11129 112
1244 민노당,민주당은 조폭들인가? (조박사) 댓글(1) 조박사 2011-11-24 16442 112
1243 6.25 62주년 德友會 강연(한광덕) 댓글(1) 솔내 2012-06-24 8334 112
1242 지만원tv, 제172화, 영웅 윤석열 등단 지만원 2020-01-06 3335 112
1241 '5.18영상고발' 발행-배포금지 가처분 결정문 지만원 2018-12-30 2584 112
1240 청주유골 430구가 곧 무등산 진달래 430송이 지만원 2020-04-19 3133 112
1239 북한특수군에 대한 뉴데일리 최신 기사 지만원 2015-07-12 5180 112
1238 사전투표 당일투표 차이 4년전과 253지역구전체비교표 제주훈장 2020-04-22 2653 112
1237 2022.4.8. 이승만tv에 나타난 이동욱의 허위사실 8개 지만원 2022-06-09 1895 112
1236 순한 양 이명박은 교활한 늑대 김정일의 밥(만토스) 만토스 2010-12-30 14489 112
1235 3通보다 1安이 우선 (소나무) 소나무 2010-02-04 19495 112
1234 [지만원TV]제239화 수학박사 지만원 2020-04-26 3381 112
1233 5.18 변론요지서(B변호인) 지만원 2021-12-08 1149 112
1232 시스템클럽 모임 안내 (푸른산) 푸른산 2011-05-04 17725 11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