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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개심 없는 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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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5-21 10:33 조회23,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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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개심 없는 이상한 나라


필자는 오늘 느꼈다. 국가와 군과 국민에 적개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합조단에서 북괴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순간 국가와 군과 국민은 다 같이 김정일에 대한 적개심으로 불타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심지어는 천안함에서 자식을 잃은 유족들까지도 나서서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것도 북한 성명과 발을 맞추어서! 이 나라 사람들의 정신이 병들어도 너무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46명의 용사들은 적과 싸워보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함정에 실려 함장과 조타수에 생명을 맡기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귀한 목숨들을 잃었다.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겠다는 그들의 정신은 지극히 숭고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었는가? 그들을 통솔하는 장군들의 태만과 무책임함 때문이었다.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그들의 상관들이 그들을 죽인 것이다.  

5월 20일, 필자는 장군들이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한 마디로 순간을 잘 넘겨야 한다는 피동적인 모습들이었지 국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자세하게 더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싶어 하는 열성적인 모습들이 아니었다. 설명을 듣는 순간 순간 북괴를 향한 적개심을 키워야 할 국민들이 답답한 발표에 대해 짜증을 냈다. 별을 하나만 단 50 전후의 젊은 준장들의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고, 눈동자도 흐려 보였고, 외운 것을 제대로 토해내지 못해 어물어물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어급 잠수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국민은 연어급이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연어급을 설명할 때는 연어급이 무슨 잠수정인지 설명을 해 주었어야 했다. 있어야 할 설명이 없으니 짜증도 났다. 나중에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서야 연어급이 상어급인데 그 성능이 수출용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는 정도로만 밝혔다. 평소에 독서도 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 그런 장군들로 보였다. 요약하여 설명하는 능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급하게 써서 외운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71세의 윤덕용 합보단장보다 더 느리고 더 패기가 없어 보였다, 46명의 부하를 잃은 장군들, 김정일로부터 허를 찔려 자존심이 상한 장군들이라면 이런 모습을 해서는 안 된다. 눈에서는 불꽃이 튀고, 행동은 민첩해 보이고, 같은 설명이라도 국민에게 적개심을 심어주는 그런 방향으로 준비했어야 했다. 새끼 새들의 보금자리를 침범한 구렁이에 대해 어미새가 어떻게 행동하는가? 장군들의 모습이 바로 어미새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국방백서는 군인들의 성경책이다. 그런데 그 성경책에는 주적이 없다. 그러니 팔팔 뛰어야 할 50대 전후 장군들의 눈이 흐리고 행동이 굼뜨고 말이 어눌한 것이다. 원 스타라면 필자의 자식 벌 되는 장군들이다. 오늘 TV를 지켜보면서 기합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50대의 장군이라면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어야 한다. 그런데 발표장의 장군들을 보면 46명의 부하를 잃은 모습도 아니었고, 김정일에 대한 적개심이 배인 모습도 아니었고, 남의 사건을 소개하는 정도의 무표정하고 무성의해 보이는 표정들이었다.  

비록 그 자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들을 냉정하게 발표하는 자리였다 해도 장군들은 사무적 태도가 아니라 국민의 적개심을 유발시키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기자들이 묻기 이전에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자료들을 주도면밀하게 공개하면서 국민의 마음에 김정일에 대한 적개심을 심도록 진지하게 설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 필자에 눈에 비친 장군들은 마치 정해진 시간을 모면하려는 듯 무성의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장군들은 누구들인가? 그 어느 정치꾼이 대통령이 돼도 장군들만은 격랑속의 암반처럼 굳건해야 한다. 아무리 정치가 난장판이 돼도 군은 국민에 든든감을 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에서 국민이 가장 실망한 집단은 청와대와 군수뇌다. 쌍끌이 선장의 노력으로 훌륭한 결과는 얻었지만 그동안 청와대와 군수뇌가 보여준 자세와 행동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국민이 허탈해 하는 지금 다른 정부 당국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은 참담할 정도로 실망스럽다. 북한이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바로 그 순간, 국가도 국민도 적개심에 불타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합조단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북한이 즉각 나서서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다.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할 것이며, 만일 대북제재가 이뤄진다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 협박했다. 당국자들에게 적개심이 있었다면 즉각 “김정일은 범죄자다. 범죄자로서의 자세를 취하라” 이렇게 간단한 성명을 발표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 썩어빠진 당국자라는 인간들은 어떻게 했는가? 북의 돼먹지 않은 성명내용을 끌어안고 ‘고심’이라는 걸 하고 있단다. 북한 테러집단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 우리 군대를 학살한 사실이 국제사회에 명명백백히 선포한 바로 그 순간에 소위 당국자라는 사람들에게는 적개심이 없었던 것이다. 적개심이 있었다면 ‘고심’을 할 것이 아니라 즉각 내 뱉었어야 했다.  

적개심은 애국심에서 우러난다. 당국자들에게 애국심이라는 게 없는 것이다. 대통령이 46명의 희생자들 앞에서 질질 눈물을 짰다. 그 눈물은 애국의 눈물이 아니었던가? 적개심 있는, 아니 애국심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북한의 성명서가 나오자마자 직접 청와대 대변인을 시켜 “북한은 범죄자다. 범죄자의 자세를 취하라” 이렇게 발표했을 것이다.  

지금 이 분노의 순간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북한과 장사라도 하고 싶다는 것인가? 무슨 미련이 있어서 더러운 북한 성명을 끌어안고 ‘고심’이라는 것을 한다는 말인가? 국가적 공분의식도, 애국심도, 적개심도 없는 정부에 한없는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2010.5.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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