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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등 소통불가한 기자들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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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6-04 12:22 조회8,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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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 등 소통불가한 기자들에게 한마디
 

                                                     불통의 종류

같은 한국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인데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는다. 더듬 더듬 외국말을 하며 이 민족 사이에 대화를 해도 의사가 소통하여 사랑에 빠지고 우정에 빠진다. 단일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이 지구상에서 소통부재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바로 한국이다, 
 

소통! 내가 소통의 장벽을 처음으로 느낀 때는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온 이후 국방연구원에서 ‘군을 환자로, 나를 의사로’ 개념정리 한 후, 연구 결과를 군 장성들에 브리핑하고 토의할 때였다. 기득권을 지키고 거기에 안주하려는 게으른 장군들, 이해관계가 이리 저리 얽혀 있어 자기들의 이익을 놓고 싶지 않은 장군들, 공부를 하지 않아 조금만 사색을 요구해도 짜증내는 그 장군들, 벽보다 더 뚫기 어려운 벽창호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장군들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중령 때인 1982년, 나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응용수학 학술 세미나에 가서 내가 개발한 수학공식과 정리를 발표했다. 내 분야에 소속한 일본 교수가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소통이 잘되는 각국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장 인상깊게 들은 이야기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언어소통이 참 어렵다”는 불만의 표현들이었다. 그들 역시 정책결정권자들에 연구결과를 설명하면서 소통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었다.   

                                  나를 이간시키고 초라하게 만들려는 오마이의 의도

지난 5월 17일, 오마이뉴스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네이버와 다음의 전면에 걸어놓았다. 불통의 전형이었다.  

충격적인 지만원의 증언... 백선엽씨 사실입니까?
[주장] "내 5·18 시각에 100% 동감한다 말해"...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모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2103
 

전략 . . 백선엽씨와 관련해 우연히 보게된 지만원씨의 주장은 참으로 황당했다. 별 넷 육군 대장 출신인 백선엽씨가 군 예편 계급으로 대령에 불과하고 나이도 한참 어린 지만원씨에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거듭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무슨 소린가 싶었다

내용이 너무 황당하고 그 의도가 불순해 보였다. 나를 초라하게 만들려는 의도, 이간질 시키려는 의도가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꾸를 좀 하려 한다.

나는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 최 하급의 야간 중고등 학교에 적을 두고, 학비를 벌면 학교에 나갔고, 학비 없으면 슬며시 그만두는 식으로 졸업장만 겨우 받아 대학교 입학시험 자격증을 마련했다. 그리고 하늘의 도움으로 육사에 갔다. 내 동기생들은 물론 모든 선후배들의 꿈은 ‘청운의 꿈’이었다. 알고 보니 그게 4성 장군이 되는 꿈이었다, 
                       

나는 사관생도 들 중 가장 특이한 생활을 했다. 공부에 보다는 독서에 몰두한 것이다. 동료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과공부를 할 때 나는 위인전과 영웅전을 읽었다, 그리고 사상계를 읽으면서 철학서적들을 접하게 됐다. 원서로 된 단편 소설들도 읽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에 남아 독서를 하고 멜랑콜리에 빠지기도 하면서 물기 흐르는 정서를 기르고 가슴을 키웠다. 
 

동기생 졸업 앨범에 내 미래의 꿈이 표현돼 있다. “전원에 살고 영원한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는 요지였다. 동기생들이 4성장군의 꿈을 꾸고 있을 때 나는 “자유인”의 꿈을 키웠던 것이다. 내 동기생들 중에는 4성장군이 여러 명 있다. 그런데 나는 어느 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표현대로 하찮은 대령으로 예편한 사람이다. 오마이 기자는 기사를 통해 빛나는 별로 숭앙받는 백선엽 대장 앞에 나를 세워놓고 나를 초라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죽일 수 있는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빨갱이 기자들이 있다. 이런 빨갱이 기자가 총 기자의 80%를 점하고 있다 한다. 전에는 내가 쓴 글을 억지춘향으로 왜곡 보도해 왔다. 위안부 보도가 그랬고, 문근영 보도, 세월호 보도가 다 그랬다. 생트집으로 생사람 잡는 마녀사냥이었다, 그런데 이번 오마이의 기사는 이런 억지의 패턴이 아니라 공신력을 가장해 우익사회를 이간시켜 보려는 야무진 전략이다. 내가 시체장사를 내거니까, 그에 대응하여 나를 백선엽 장사꾼으로 몰려는 의도도 풍기고, 나를 대령출신에 불과한 미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역력해 보인다.  

                                          지만원이 초라하다는 오마이에게 

나는 여기에서 오마이 한 개 만을 지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마이 류의 빨갱이 매체들 일반을 지목한다. 말로는 민주화와 인격권을 주장하면서 실제 생각은 “대장이 높으냐 대령이 높으냐”라는 병정잡기식 사고에 갇혀버린 원시적인 사색범위를 다소나마 넓혀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령에까지 오른 것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내가 스탠포드나 하버드 학비의 2.5배에 해당하는 고가의 귀족학교로 불리는 미해군대학원에서 4년 6개월 동안 석-박사 학위를 공부한 대가로 군인 규정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의무연한을 채우다 보니 오른 계급이었다. 경영학 석사와 응용수학 박사를 획득하는 과정은 삶과 죽음의 기로를 스스로 선택한 악전고투요 최고봉의 극기를 바쳐서 얻은 것이기에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요 프라이드요 내가 내는 힘의 원천이다. 별 4개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직위와 맞바꾸자 해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정신적 자산(sentimental value)이다.  

그만큼 나는 정신적으로 도도하게 살아왔다. 김대중 정부 초기에 장관을 하라 해도 거절했고, 2000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전국구를 거저 준다 했고, 정책위 의장 자리를 준다 했지만 또 거절했다. 이 모든 도도함은 내게 엄청난 정신적 자산이 쌓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가의 돈으로 미국에서는 알아주는 귀족학교인 미해군대학원, 응용수학으로 최첨단 과학들을 매일 새롭게 응용하여 세계 최강의 군대를 경영하는 미해군이 세운 특별한 대학원, 거기에서 나는 학위를 땄고 교수도 했다. 나는 그 학교에 신화를 남겼다. 이것이 모두 국가가 내게 베풀어준 은혜였다.  

나는 늘 내가 국가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사명감 같은 것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늘 내가 대통령이라는 생각으로 국가적 현실을 분석해 왔다, 김대중 같은 인간이 국민을 속이려고 “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로 국민을 현혹했다. 그러나 아마도 나 이상으로 국가경영 시스템에 몰두해온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는 언제나 대한민국의 의사

1981년부터 7년 동안 나는 15명의 석박사들을 이끌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유전자 도면을 파악하고 또 파악했다. 이것이야 말로 준비된 국가경영능력이 아니겠는가? 나는 전문분야를 상식 용어로 통역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가 전문용어를 가지고 어찌 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문세계를 일반 용어로 통역을 잘 해야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  

내가 연구결과를 국방장관이나 총장들에게 전문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로 알기 쉽게 설명하면 그들은 모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4성장군을 마쳤다. 그런데 내가 왜 중령인 지박사보다 군을 더 모르냐?” 내가 군의 실상을 설명해주면 그들은 금방 흥분하며 “군이 썩었어” 곳곳이 썩어있는 군의 실상에 분노했다. 윤성민 당시 국방장관은 ‘한국군 행정은 삼국지행정이다“ 이렇게 공언했다. 나와 한 조가 되어 5년동안 군의 예산개혁, 비용에 대한 의식혁명을 주도하면서 했던 표현이었다. 내가 중령이었을 때 그 어느 군의 간부들도 나를 ‘지중령’이라 부르지 않았다. 언제나 “지박사”였다.  

                                        나는 국가로부터 많은 것 받았다

나는 어렸을 때 시골의 넓은 마당에서 멍석 깔고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누워 별을 보고 개똥별을 보며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 이승만 박사는 무슨 박사야?” “철학 박사지” “무슨 박사가 젤 머리 좋은 박사야?” “수학박사란다” “그럼 나 수학 박사 될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수학 중에서도 가장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응용수학 박사가 됐다. 
 

6.25 전쟁 중, 군대 간 동네 형들 중에는 입심이 좋고 뻥을 잘 치는 형들이 있었다. “형, 형이 칭찬하는 육사가 뭐야?” “응, 육군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대학공부를 한 사람들인데 정의감이 넘치고 원리원칙대로 하고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이야. 쫄병들이 다 존경한단다” “형, 그럼 나도 그런 사람 될 수 있어?” “물론이지, 그런데 공부를 아주 잘해야 된다더라” “형 그럼 나 이제부터 육사 갈 준비 할거야” 이상하게도 나는 몸무게와 키가 육사기준에 좀 못 미치는데도 한번은 낯선 소령, 또 한번은 낯선 대령의 현장 도움을 받아 육사엘 갔다,  

이런 걸 보면 현실성은 없어도 순수한 마음이 원하면 하늘은 그 소원들을 들어주는 것 같다. 내 소원은 육사와 수학박사, 그것으로 모두 성취됐다. 내가 사관학교를 고마워하는 것은 그 곳에서 내가 인생 처음으로 정상적인 정규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고, 자유가 보장된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독서를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나는 전투 프로가 되려는 욕심으로 베트남 전쟁터에 자원했다. 소위-대위에 이르기까지 게릴라를 상대로 하여 4년 동안 전투경험을 쌓았다. 이는 더욱 자랑스러운 나의 경력이었다. 이 이상의 자랑스러운 경력도 드물 것이다. 이건희의 재산보다 더 소중한 것이 내가 걸어온 데 대한 자부심이다.  

베트남의 모래 바닥에서 소위에 불과한 나는 미군 소령과 격전을 벌였다. 한국군 장군 위에 군림하려는 미군 소령의 발밑에 소총을 쏘아 그의 버릇을 가르쳐 주었다. 그 일로 그 소령은 그의 부대에서 전출됐다, 나는 갓 중위로 진급하여 베트콩으로부터 ‘한국군 포에는 눈이 달렸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포병 운용을 두뇌화시켰다, 그리고 나서 나는 육사졸업 9년 만에 방향을 180도 바꾸어 학문적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주주의 '민'자로 모르는 오마이

민주주의! 무엇이 민주주의인가? 나는 수학분야에서 몇 번째 의자에 앉아 있다. 나는 성악 분야에서 몇 번째 의자에 앉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것이 민주주의 사회다, 모든 분야에서 첫 번째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정치세계로 몰려든다면 그런 사회는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토양을 상실한 사회다.

박사와 장군 중 누가 더 상위인가? 장군과 교수 중 누가 더 상위인가? 이런 병정잡기 식의 질문은 민주주의식 질문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치 시스템이다. 장군과 예술가 사이에 서열을 정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의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다. 오마이 기사가 바로 이런 잡 기사였다. 
                                       --------------------------------------------------------- 

고상만 기자의 기사 부분발췌
충격적인 지만원의 증언... 백선엽씨 사실입니까?
[주장] "내 5·18 시각에 100% 동감한다 말해"...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모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2103
 

전략 . . 백선엽씨와 관련해 우연히 보게된 지만원씨의 주장은 참으로 황당했다. 별 넷 육군 대장 출신인 백선엽씨가 군 예편 계급으로 대령에 불과하고 나이도 한참 어린 지만원씨에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거듭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무슨 소린가 싶었다. 2013년 12월 2일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게시글중 관련 내용을 공개한다. 

제목 : 백선엽 대장님께 감히 건의 드립니다 -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대장님을 사랑합니다. 백선엽 대장님은 그냥 대장님이 아니라 6·25 전쟁 최고의 영웅이십니다. 2003년 6월경이었습니다. 삼각지 육군회관에서 선배 장군들이 육군회관에서 주최하는 어느 친목 모임에 제가 끼었습니다.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께서 나오셨습니다. 저는 원체 과문한 존재인지라 영웅 백선엽 대장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얼굴이 그 유명하신 백선엽 대장님 얼굴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테이블에는 저를 포함해 8명이 착석하였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예비역 높은 장군들이었습니다. 박경석 장군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소개했습니다. 저를 소개하는 순간 백선엽 장군의 눈빛이 빛났습니다. "잠깐, 저기 저분이 지만원 박사요?" 했습니다. 박경석 장군이 "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만원 박사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백선엽 대장께서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제게 허리를 90도 굽히셨습니다. "지 박사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지 박사님의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입니다. 그런데 저는 용기가 없었고, 지 박사님은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그러시더니 또 한 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셨습니다. 

저는 황당했습니다.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아마도 당시의 제 얼굴이 굳어졌을 것입니다. 분위기가 얼어붙었습니다. 헛기침들을 하면서 냅킨을 둘렀습니다. 이때 박경석 장군이 제 귀에 대고 말했습니다.  

"지 박사, 저 분은 영웅이야, 당신은 영웅으로부터 인사를 받은 거야. 나 같은 사람이 하는 농담이 아니란 말이야, 이걸 분명히 알아야 해. 나도 놀랬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라니까. 지 박사 정신 차려." - 중략 

백선엽씨, 묻습니다... 지만원씨의 주장, 사실입니까?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지만원씨의 주장에 대해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국가 차원에서 밝혀진 광주민주항쟁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지만원씨가 보여준 그동안의 언행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그래서 지만원씨의 발언에 공감하는 이들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소위 '일베류' 같은 이들의 동조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군 계급인 별 넷 대장 출신 인사가, 그것도 대한민국으로부터 온갖 영예와 특혜를 받고 있는 사람이 이런 행위를 공개석상에서 했다니 믿을 수 없다. 

지만원씨가 공개한 그 글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정말 그 글처럼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지 박사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지 박사님의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입니다. 그런데 저는 용기가 없었고, 지 박사님은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라며 재차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니 믿을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자리를 함께 했다는 군 출신 인사들이 '신'처럼 따르는 당신의 행동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더욱 끔찍하다. 

그래서 묻는다. 정말인가. 정말 백선엽씨는 지만원씨가 말한 그 어처구니없는 망언에 100% 동감하는가? '광주 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 부대원들이 군중을 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며 '광주 사태는 양아치 계급과 일부 시민, 학생들이 조직적인 선동에 놀아나 벌인 난동'이라는 지만원씨의 망언을 백선엽씨는 믿으며 그러나 차마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한 것이 사실인가. 그래서 이런 망언을 한 지만원씨가 그리 존경스러웠는가. 

국민이 죽었다. 전두환 등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민간인을 학살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찌르고 쐈다. 그들은 저 1980년 5월에 임산부를 죽였고 다친 사람의 치료를 위해 헌혈하고 나오던 여고생을 조준 사격으로 학살했다. 그것이 바로 저 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만행이었다. 이러한 저들의 학살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 '별 넷' 대장으로 온갖 국가적 예우를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백선엽씨, 당신이 할 수 있는 말인가?  

먼저 백선엽씨가 누구인지 간략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흔히 '6·25 전쟁 영웅'으로 알려진 백선엽의 경력은 화려하다. 1920년생인 그는 만 32세가 되던 해에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된다. 이후 1957년 재차 육군참모총장으로 일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군인으로서는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별 넷 대장으로 예편하게 된다. 군 예편 후에도 그는 승승장구한다.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국의 외국 대사를 두루 거친 후 다시 주요 공기업 사장을 역시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공적을 이유로 생존해 있는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자신이 근무했던 1사단 내에 동상이 세워진 것이다. 또한 계룡대 육군본부에는 그의 이름을 딴 '백선엽 회의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 세금으로 차량과 운전병, 보좌관 등을 10년째 국방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특혜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이른바 '백선엽 한미 동맹상' 제정이었다.  

결국 이 같은 백선엽씨에 대한 과도한 국가적 예우가 사회적 파문으로 이어졌다. 생존해 있는 백선엽씨가 입었던 군복마저 대한민국 문화재로 문화재청이 지정하려 한 것이다. 다행히 그의 의복 등은 문화재로 최종 지정되지 못했다. 과거 그의 친일 행적을 들어 반대한 김광진 국회의원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 그의 친일 행적은 무엇일까. 국가기관이었던 '대통령소속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특설대의 장교로 복무했다. 유신 독재자였던 박정희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스스로도 인정한 것처럼 항일 무장 독립세력들을 탄압하는 분명한 친일 행적을 했다. 그런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의류가 대한민국 문화재로 등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결국 이를 알게된 국민의 분노가 들끓자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재 기도를 포기했다. 

이 같은 문화재 등재 무산은 백선엽씨가 지금까지 살면서 대한민국에서 겪게 된 거의 유일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 만 30대 나이에 육군참모총장을 두 번씩이나 거치며 대한민국의 살아 있는 신화로 추앙받아온 그로서는 참으로 황망한 일이었을 것이다. 여하간 군인으로서는 더 이상 올라 갈 위치가 없는 별 넷 육군대장으로 예편한 백선엽씨는 이 같은 배경으로 군 출신 인사들에서는 감히 똑바로 쳐다보기도 어려운 신적 존재, 그 자체다. . .후략

  

2014.6.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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