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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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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5-25 19:15 조회26,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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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과 나


감히 아인슈타인과 필자를 나란히 놓을 수는 없다. 여기에서는 단지 상징적인 우스개 이야기를 싣고 싶어 이런 불손한 제목을 단 것이니 탓하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필자는 독서를 많이 하신 몇 분의 어른들과 가끔 2시간 정도 걷는 운동을 한다. 들려주시는 이야기들이 늘 필자를 즐겁게 한다. 그 중 한 이야기가 아인슈타인 이야기였다. 들은 바에 의하면 노인이 된 아인슈타인은 양지바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어린 초등학교 여학생을 기다리곤 했다. 아인슈타인은 그 여아가 주는 사탕을 즐겼고, 그 대가로 여학생의 수학 숙제를 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여학생으로부터 항의가 있었다. 숙제의 답이 틀려서 점수를 잃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담임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그 여학생의 숙제는 내가 해준 것이니 그 여학생의 점수를 깎지 말라고 했다.   


어른은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요사이 어린 아이들의 수학이 많이 앞서 있다며. 초등학생 수학도 낯설더라고 했다. 그 분은 전자과학 박사이며 CDMA 방법으로 핸드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분이며 과기처 장관이었다. 필자는 그 어른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장관님, 저는 아직까지도 초-중-고-대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거시경제, 미시경제, 경영 문제를 다 풀어주고 있는데요? ”


“아, 지박사 그거 아주 대단한 거야”


아인슈타인이 어린 여학생을 만난 것은 아마도 90대? 필자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신 어른은 70대 후반, 그리고 필자는 70대 직전. 수학 응용력은 아마도 70에서 마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응용수학 박사로 성장한 필자는 늘 수학공식을 새로 만들어 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교수들은 필자를 매우 사랑했다. 그것을 수학계에서는 재창조(Regeneration)라 한다. 그 '재창조'가 학습을 대하는 필자의 신념이었다.  


필자가 군인이 아니었고, 부유한 가정에서 수학을 계속할 수만 있었다면 지금쯤 필자는 세계 무대에서 수학에 미친 노인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어느 외국학교, 20명 정도 되는 수학 교수들에게 필자의 수학 이론을 칠판에 써 가면서 설명해 주고, 그 20명 정도의 교수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면서 하얀 귀밑머리 휘날리며 기우뚱 기우뚱 작은 교실을 걸어나가는 그런 원로 교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비가 쏟아지고 흰눈이 펑펑 내릴 때에는 수학에 대한 향수(nostalgia) 를 더욱 깊이 느끼며 하늘이 미리 짜놓았다는 운명론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학세계는 그야말로 낭만의 세계이며 깨달음에서 오는 희열의 세계인 것이다. 오늘의 나는 고고한 수학인이 아니라 진흙탕에 나뒹구는 세속적 또라이가 되어 있다. 

대한민국이 원망스럽다. 이런 대한민국을 만든 빨갱이들이 원망스럽다. 

김대중이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비록 수학인의 꿈은 접었지만 장안에서 존경받는 문필가 정도로는 알려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2010.5.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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