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독서의 달, 젊은 독자들에게(EVERGREEN)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9월은 독서의 달, 젊은 독자들에게(EVERGREEN)

페이지 정보

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09-01 14:02 조회3,81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인간은 스스로 희노애락을 만들 줄 아는 고등 동물이다 보니 호기심이 많고 선동에 약하여 군중심리에 잘 휩쓸린다. 그래서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이다. 그런 나의 영혼을 다잡기 위해 젊은 날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것도 나의 수행이다. 그런데 지나 간 책의 제목을 보고도 기억에 없는 책은 천 권을 읽어도 사색하는 단 한 권의 책보다 못하다. 그러므로 다독을 하되 정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생활의 지혜를 얻지만 책에서는 생각하는 지혜를 얻는다. 내가 읽은 책들은 다 나의 스승들이다. 권위 있는 문학 서적뿐만 아니라 단 한편의 시도 스승이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얼굴을 한 책들은 나에게 군림하였지만 그 책들의 가르침에 깨우침과 반항을 거듭하면서 세계관을 넓혔고 지금은 서로 문답을 할 수 있는 벗의 자리까지 가까스로 얻었으나 그만큼 나이도 들었다.


인간의 공상과 상상력은 그 깊이와 넓이가 무한하다. 성냥개비 한 알을 바라보고도 공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천 명의 독자가 있으면 그 천 명의 머릿속에 작가가 그리는 배경과 인물과 사상이 천 가지 모양의 상상품이 되어 나온다. 아무리 닮아 보려 근사치까지 접근하여도 지문처럼 다르다. 작가와 다르다고 낙심하지 마라. 그것이 바로 나의 존재이니라.


대체로 책은 악서가 없지만 작가도 겪지 않은 미확인 이론을 인간들이 세상에 실험하다가 실패할 때는 악서가 되는 것이다. 이상주의자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유토피아 프로파간다에 매몰 된 인간들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세상을 실험하였고 수많은 인류가 희생되었다. 언제나 가장 악독한 악마는 정치가였다. 마르크스는 단지 철학자의 꿈을 그렸을 뿐인데.


오늘 책장에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저 책들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타협을 보았는지. 책에는 저자들이 살아왔던 다양한 길과 인생관, 그리고 사상을 엿 볼 수 있다. 픽션일지라도 그 속에는 작가의 삶과 철학이 녹아있다. 때로는 작가의 신념을 아직 준비가 덜 된 나의 신념 속에 넣어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으므로 한발 짝 물러나 독후감을 음미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심취해서 읽은 책일수록 그 뉘앙스에 젖어 의식적으로 떨쳐내어도 무의식 속에서는 계속 속삭이고 있다. 나는 한동안 지배당한 그의 팬이 되어 도무지 냉정을 찾기가 힘 든다. 그리고 그 책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비록 너의 마음에 다 들지 않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주었고 단 한 가지라도 가르쳐 준 것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그럴 때 나는 할 말을 잃고 그의 포로임을 시인한다.


인간의 삶은 끝없는 시행착오와 실수투성이다. 사회적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는 자제력을 조절하며 사는 인생살이다. 나이 든 사람이 실수가 적은 것은 경험에 의해 조심을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멍이 많은 것도 생의 법칙이다. 그러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세파 속에서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책은 인류의 자취와 지식을 전할 뿐만 아니라 자아를 지키는데도 명검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3건 35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273 통수권자의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stallon) stallon 2015-04-24 3825 274
3272 [제2탄] 국민의당 38명 국회의원들은 해명해보라(뉴스타운) 지만원 2016-06-13 3825 243
3271 제11연대 작전(1948. 5. 15-7. 23) (제주4.3반… 지만원 2015-02-08 3824 60
3270 제240화, 트로이목마 3인방, 이준석, 정규재, 조갑제 지만원 2020-04-28 3824 156
3269 박정희의 4.3, 노무현의 4.3 (비바람) 비바람 2018-03-26 3823 211
3268 <성명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3추념식에 참석 말라!(비… 댓글(1) 비바람 2019-04-01 3823 327
3267 달밤체조로 독도까지 빼앗긴다 지만원 2019-08-28 3823 242
3266 문재인3.1절기념사 발언들의 승복력/동영상 (2018.3.2) 관리자 2018-03-02 3823 157
3265 5.18유공자 10% 가선점 전단지 내용이 사실인 이유(팩트) 지만원 2017-04-12 3821 144
3264 여의도는 쥐새끼들만 존재하는가? (현우) 현우 2016-07-27 3821 182
3263 국가와 국민을 히롱하는 박쥐놈을 퇴출시켜라(현우) 현우 2016-06-07 3821 223
3262 [지만원TV]제260화, 경제 대지진 예고 지만원 2020-06-05 3821 102
3261 황무지 조선, 양아치 조선 지만원 2019-05-21 3820 343
3260 세상 보기에 부끄러운 나라(Evergreen) 댓글(2) Evergreen 2018-02-02 3820 277
3259 정대협이 소송해온 사건에 대한 답변서 지만원 2017-03-09 3819 156
3258 5.18형사재판 특별답변서 지만원 2018-02-15 3819 193
열람중 9월은 독서의 달, 젊은 독자들에게(EVERGREEN) EVERGREEN 2014-09-01 3818 107
3256 그들이 정말 모를까? (Evergreen) 댓글(1) Evergreen 2018-04-04 3818 259
3255 기자회견 보도자료 지만원 2016-06-02 3818 296
3254 [제16탄] 국민의당 38명 국회의원에게 묻는다(뉴스타운) 지만원 2016-08-14 3818 154
3253 5.18진상규명,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팀웍이 하는 것 지만원 2019-01-11 3818 412
3252 헨리 송, 7.16. 협박: "탈북자 김유송을 대신해서" 지만원 2016-07-16 3818 151
3251 1997년 5.18인민재판, 대한민국 사법정의 말살(만토스) 만토스 2016-04-25 3817 240
3250 생일 없는 국가에 무슨 영광 있는가? 지만원 2016-08-14 3817 287
3249 UN에 동시 가입했으면 헌법3조 포기해야 지만원 2022-12-17 3816 184
3248 5.18재판을 기록한 5.18재판사 꼭 발간할 것 지만원 2017-12-23 3816 330
3247 '고성국TV'의 위험한 승리론(비바람) 비바람 2019-08-10 3816 219
3246 12월 13일(화), 정대협과의 민사재판 첫 심리 지만원 2016-11-28 3816 205
3245 광주신부들의 고소 내용에 대한 답변 지만원 2018-09-22 3815 270
3244 안종철의 [5.18 때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 거짓선동을 분쇄… 김제갈윤 2019-02-23 3815 38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