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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군 어디다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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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6-10 18:04 조회20,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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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한국군 어디다 쓰나?


6월 10일자 연합뉴스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조사결과를 전했다. "늑장보고, 자료조작, 뒷북대응" ‘총체적 부실’ ‘종합부실세트’이런 말로 표현됐다. 


                      해군 작전 라인에 스파이 있을 것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10일의 대청해전 이후 합동참모본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제2함대사령부는 북한이 잠수정(함)을 이용해 사고 해역에서 우리 함정에 대한 기습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상했었다. 특히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는 북한의 잠수정 관련 정보를 전달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닌 것이다.


이런 정도의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면 잠수함 공격을 방어하고 나아가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대비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역으로 행동했다. 잠수함에 대한 대응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천안함을 공격당한 해역에 배치한 것이다. 한마디로 능동적인 방법으로 천안함을 북한에 희생물로 바친 꼴이 된 것이다. 


이는 게으름 차원에 그칠 사안이 아니다. 내부 스파이 의혹차원에서 해석되고 조사돼야 할 것이다. 육군 2성장군이 작계 5027을 간첩에 바치는 세상이다. 위와 같은 정황이라면 천안함 사건에 내부 스파이가 충분히 개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기막힌 사실이 있다. 천안함이 침몰 직후 해당 지역으로 기동한 속초함이 오후 10시55분쯤 미식별 물체를 발견하고 격파사격을 했다. 속초함은 사격을 한 다음 ‘북한 반잠수정 같다’고 2함대사령부에 보고했다지만 2함대사령부는 속초함에 “상부에는 ‘새떼’로 보고하라”고 지시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2함대사령부에 세작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더 짙어지는 대목인 것이다.


                   핵심 내용을 빼고 보고를 하다니!


격침 시각은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해군제2함대사령부가 천안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시각은 9시 28분, 합참에는 9시 45분에 보고됐다. 사건 발생 22분 만에 합참 상황실에 보고된 것이다. 늑장보고뿐이 아니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천안함으로부터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해군작전사령부나 합참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현장 지휘관의 지휘보고내용 중 가장 중요한 사실을 빼먹은 것이다.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 두 동강 나 침몰, 함장은 어뢰 공격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해 왔음” 이 간단한 상황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군에는 즉시 비상이 걸렸을 것이고, 링스와 P-3C 등 대잠장비들이 출동하고 전투기기 현장으로 떴을 것이다. 수상한 물체가 나타나면 함포가 아니라 스스로 지능을 가지고 목표물을 추적하는 어뢰가 발사됐을 것이다. 


                          상황일지까지 조작!


합참도 그 모양 그 꼴이라 했다. 9시 45분에 보고를 받은 지휘통제반장 대령은 합참 의장에는 10시 11분에, 국방부장관에게는 10시 14분에 보고했다고 한다. 합참 상황실 대령이  26분 동안 홀드하고 있다가 26분 만에 비로소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것이다.


사실이 이와 같은데도 합참은 상황일지를 조작했다. 합참이 최초로 보고받았을 때, ‘사건발생 시각’은 9시 15분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합참은 이 ‘9시15분’을 ‘9시45분’으로 수정 조작했고, 여기에 더해 "폭발음을 들었다"는 해군작전사령부의 보고내용도 삭제한 채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


국방부도 마찬가지였다 한다. 국방부 실무자는 즉시 '위기관리반'을 소집해야 하는데도 소집하지 않았고, 국방장관에는 이를 소집한 것처럼 '허위보고'까지 했다. 국방부 실무자는 국방부 장관을 속인 다음 국민을 속이려 하다가 불신을 자초했다.


                     빙산의 일각에도 이렇게 흥분되는데!


사건 직후 침몰 원인이 외부 공격인지 내부 폭발인지 아니면 좌초인지가 최대의 관심사였지만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열상감시장비(TOD) 공개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높였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동영상이 실세 시각 기준으로 사건 당일 오후 9시25분38초부터 녹화됐음을 알면서도 9시35분8초 이후의 영상만 편집해 공개했다가, 뒤늦게 추가 공개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로 인해 합참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등 군사기밀이 불필요하게 외부로 유출됐다.


이상의 것들은 군사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다. 군사기밀에 속하는 내용들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군에는 더욱 한심한 작태들과 부실덩어리들이 엉켜있을 것이다. 이상의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거짓말과 조작은 군의 DNA


6월 8일 11시, 프레스센터에서는 연천 530GP 피격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진상규명촉구국민협의회’의 대표의장 유기남 회장의 취지 발표에 이어 공동대표인 송영인 회장의 고발내용이 매우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발표됐다.


노무현 시절인 2005.6.17. 28사단 인접 부대인 5사단 지역에서 북한 병사 리동수(20)가 우리 군에 의해 검거됐다. 북한의 보복이 예상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는 진돗개 둘이 발령되어 최고조의 경계근무기 실시되었다.


2005.6.19. 01시, 인접부대인 28사단 530GP 병사들이 야간차단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으로부터 열상 화기 9발이 날아와 ROTC 김종명 중위를 포함하여 8명의 장병이 비참한 모습으로 전사했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때는 정동영이 북한으로 가서 전기 200만 KW를 공급하겠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고 있을 때였다. 이것이 조작의 동기였을 것이라는 게 국민협의회의 진단이다. 이들의 조사에 의하면 죄 없는 김동민 일병이 살해범으로 조작됐다. 김동민 일병이 그를 괴롭혀 온 상급자들에 앙심을 품고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는 것이다. 적에 의한 피격사건을 병사들끼리의 하극상 사건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적에 의한 피격사건을 하극상 사건으로 조작하다니!


어떻게 감히 조작을 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 그 이유가 11가지로 발표되었고, 이와 아울러 사진들도 제시되었다. 11가지 이유 모두에 대해 공감이 갔다. 공감만 간 것이 아니라 모두가 군을 증오하고 분노했다. 피격된 병사들의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 세열수류탄에 의한 상처들이 아니었고, M16 소총의 총상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파편은 사다리꼴의 무쇠조각이었다. 우리 군의 수류탄은 쇳조각의 파편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동그랗고 예쁜 쇠구슬을 쏟아낸다.


이 세상에 어느 나라 군이 적의 공격에 의해 발생한 인명피해를 아군에 의한 피해로 둔갑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이번 천안함에 얽힌 군의 작태를 보면 우리 군은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집단이다. 정의감이 상실되고 거짓이 만연해 있는 군에 무슨 애국심이 있을 것이며 무슨 용기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썩은 집단이라면 연천 530GP 피격사건 정도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유가족들의 현장접근을 금지시키고, 현장을 변형시키고, 이치에 맞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았다는 것이 기자회견장에서 느낌 소감이었다.


  거짓과 조작의 DNA를 가진 군대에 무슨 애국심과 용기가 깃들어 있겠는가?


누군가가 국방장관이 되면 그는 거짓말과 조작이 습관화되어 있는 군의 DNA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다. 사고가 나면 1분 이내에 장관에게 보고되게 하고, 사고현장은 국방장관이 현장에 갈 때까지 그대로 보존하도록 엄명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필자는 중령-대령 시절 국방연구원에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군 간부들과 장성들의 상투적인 거짓말에 질렸던 사람이다. 당시 필자와 다투었던 수많은 장군들의 얼굴들, 이해관계에 따라 거짓말을 참으로 잘도 지어내던 얼굴들이 지금까지도 생각난다. 특히 군수분야와 무기 획득분야에 있었던 사람들을 가장 불신했었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전사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이 쓴 한국전사를 신뢰한다. 이 고질적인 한국군의 질병은 새로운 시스템과 새로운 기풍의 진작을 통해 절대 개조돼야 할 것이다.


2010.6.1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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