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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에 대해 군은 할 말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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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6-14 16:09 조회19,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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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피격에 대해 군은 할 말 없어야


                                 정신 차릴 줄조차 모르는 군


6.14일자 신문들에는 “천안함 감사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합참의장의 항변이 요약돼 있다. 전역서를 제출하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일부 내용에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는 일종의 항의다.


“군이 허위조작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그 결과 군과 개인의 명예가 실추됐고 사기도 심각하게 저하됐다. 감사원은 군사작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군사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 금번 조사로 인해 군 상하간의 위계질서와 단결까지도 훼손됐다. 일체의 소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언론 등에 보도돼 군의 명예가 추락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군 내외의 특단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군은 무능하거나 부도덕하지 않다.”


6월 11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많은 군간부들이 분을 참지 못해 또 술을 마셨다고 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한다. 징계 대상자 중 12명의 형사 책임의 소지가 있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수긍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한다.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천안함 사건 후속조치에는 소홀함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장군들의 선이 가늘고 조잔하다


사관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선이 굵으라는 것이었다. 결과가 잘 못되었으면 이리 저리 변병하지 말고 설사 억울한 내용들이 있어도 사나이답게 깨끗이 승복하라는 것이다. 잠수정에 의한 보복이 반드시 있을 것이며, 사고 며칠 전에는 북한 기지에 있는 잠수함 2척이 이탈되었다는 정보까지 입수했다. 그런데도 대잠 능력이 거의 없는 천안함을 그 지점으로 6노트라는 취침속도로 운항하게 한 것은 누가 봐도  웃기는 일이요 수상한 일이다.


그래서 당해 놓고 당한 이후의 조치는 아주 잘했다는 말을 말이라고 내놓는 데에는 열린 입이 닫히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도 잘한 거 전혀 없다. 군 후배들이 망가져도 참으로 많이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포를 5분간이나 사격해 놓고도 나중에 보니 그 표적이 새떼였다고 한 대목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의 부끄러운 코미디였다. 설사 내부적으로 새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말을 어떻게 국민 앞에 내놓는다는 말인가?   


합참의장은 “군이 허위조작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되었다”며 감사원 감사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필자는 군에서 허위 조작을 잘 하는 사람들을 참으로 많이 보았다. 월남전에서는 작전 지역에서 잠을 자다가 베트콩들에 당해 많은 병력이 희생당한 부대가 있었다. 그대로 보고를 했다면 지휘관은 파면감이었다.


그래서 그 지휘관은 상황을 그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가, 그 다음 날  베트콩 무기(AK소총)를 시중에서 사다가 헬기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그 다음 날 총을 쏘는 등 자체 상황을 만들어 가지고 베트콩과 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상황을 꾸며가지고, 교전에서는 소총 몇 자루의 전과를 올렸다는 식의 허위 보고를 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군이 쓴 6.25전사와 월남전 전사를 액면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합참의장은 보병 문화권에서 정직한 상관들과 정직한 부하들을 상대로 순탄한 환경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솔직한 집단일 것이라고 충분히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초급장교 시절부터 고급사령부에 많이 근무를 하면서 허위 조작 사례를 많이 접해 보았고, 중령-대령 때에는 국방연구원에서 군수, 조달, 무기구매, 방위산업 등 소위 이권부서를 상대로 시스템개선 연구를 했기 때문에 이런 부서의 간부들이 얼마나 가짓말을 잘 하고, 허위와 조작으로 개인적 책임을 모면하는지 참으로 많이 관찰해 왔다.


순탄한 코스를 달리며 4성장군이 된 사람은 군의 내부를 속속 파고들며 조사를 했던 필자에 비해 군을 너무 모른다, 필자가 연구를 할 때였다. 필자가 발견한 문제점들과 비리를 당시 4성장군들과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면 “군에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  이 나쁜 놈들” 하고 화들을 냈다. 그래서 필자에게는 적이 참으로 많았다. 필자가 보고하는 것들은 그들에게 다 신기했다.


군에서 발생했던 많은 죽음과 사고에 대해서도 필자는 군의 발표를 전혀 믿지 않는다. 2005년 28사단 530GP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필자는 군의 발표를 전혀 믿지 않는다. 윗선의 책임을 모면하게 해주려고 군의 간부들은 얼마든지 조작하고 거짓말을 한다. 군에 유행이었던 말이 있다. “군 행정은 가라다!”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행정소모품을 사지도 않고 산 것으로 꾸며 부정을 했다는 보도가 있어 사회를 경악시킨 바 있다. 이런 행위는 필자가 국방연구원에 있을 때 각군 행정부대에서 횡행하던 수법이었다.  


필자가 왜 자신이 몸담고 있던 군에 대해 감싸주지 않고 이런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을 폭로하는가?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군에 거짓과 조작이라는 병이 유행하면 군의 정신이 병들며, 정신이 병든 군은 나라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은 설사 감사원 감사 결과 이상의 억울한 지적을 받았다 해도 할 말이 없어야 할 것이다.



2010.6.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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