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장군과 운명적으로 만나다 (이순자 자서전 중에서)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자유게시판 목록

박정희 장군과 운명적으로 만나다 (이순자 자서전 중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달래1 작성일22-09-26 15:56 조회1,352회 댓글1건

본문

 

박정희 장군과 운명으로 만나다

1961 5 16

 

충격적인 뉴스가 새벽을 숨차게 두드렸다. 5.16 군사혁명이었다. 혁명이 일어났다는 뉴스에 대한국민들의 반응은 경악과 동요, 그 자체였다. 그때까지 혁명을 주도했다는 박정희 장군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일반적인 인물평 외엔 들은 애기도 별로 없었다. 다만 박 장군의 부관을 지낸 동기생 손영길 대위로부터 박 장군의 성품이 대쪽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 막연히 훌륭한 군의 대선배라고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한 동네 이웃이었던 육사동기 이동남 대위로부터 군사혁명이 일어났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듣던 날, 육군대위 계급에 불과한 남편은 군사혁명을 주도한 박정희 장군과의 면담을 결심하고 대담하게도 육군본부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박 장군을 만나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저는 혁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제가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육군사관학교 생도들로 하여금 혁명지지를 위한 시가행진을 하도록 주선해보는 것입니다."

 

젊은 장교의 패기라고 하기엔 너무도 당돌하고 대담한 행동이다. 나는 지금도 대위 계급의 그분이 서슬이 시퍼렇던 혁명주체인 박정희 장군 앞에서 혁명에 대해 그런 엄청난 발언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눈앞이 아찔해지고 만다. 거사 이틀 후인 5 18, 남편은 직접 '5.16 혁명지지를 위한 육사생도들의 시가행진'을 주도했다. 육사의 모든 생도는 물론 교수와 훈육관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혁명지지 행진이었다. 행진대열은 동대문에서 출발해 시청 앞 광장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시청 앞 광장에서 혁명지지 선언문 낭독과 함께 혁명기념식이 거행되었다. 박 장군은 물론 혁명주체 주요세력이 모두 참석한 기념식이었다

 

군 엘리트의 산실인 육사생도들의 시가행진을 통한 단호한 혁명지지 표명은 결과적으로 혁명 직후 불확실하던 군과 사회의 분위기를 급격히 혁명지지 쪽으로 몰아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었다. 돌연한 혁명에 동요하고 있던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도대체 남편은 무슨 생각으로 혁명 다음날 혁명주역을 만나고 그 다음날엔 혁명지지 행진까지 주도했던 것일까. 그 미묘한 역사적 시간에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의아해 하던 나는 언젠가 마음먹고 그 사실을 질문했었다. 소신대로 하는 일이라고 해도 일단 식구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의문을 갖고 질문하면 늘 성의를 다해 설명해주는 것이 그분 성품이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혁명 당시 나라 형편은 그야말로 위기였소. 군사혁명이 일어났다는 엄청난 사실을 들었을 때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혁명은 이미 일어났는데 혁명을 일으킨 군인들에 대해서도, 또 혁명의 성공 여부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이었소. 만일 그 군사혁명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소?

 

혁명을 일으킨 무장 세력과 또 다른 무장세력 간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벌어지게 될 것 아니오? 나라는 어지러운데 군사세력들이 일어나서 서로 싸우고 사상자가 나면 대체 나라 사정이 어떻게 되겠소? 그야말로 호시탐탐 남침 적기만 노리고 있는 북괴에게 치고 내려올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오. 그날 혁명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이거야말로 잘못하면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디다.

 

그러니 잠시도 더 기다릴 수가 없었던 거요. 혁명을 주도한 사람을 직접 만나 그분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만약 주체 세력들이 정말 자신들의 주장대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면 내 힘 닿는 데까지 혁명이 성공하도록 신속히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소. 물론 그 상황에서 박 장군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또 만난다 해도 자칫하면 내가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도 생각은 있었소. 나라를 위해 혁명할 사람들이라면 똑같이 나라 사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질문하는 내 진의를 알아 줄 것이라고 말이요. 혁명의 성격을 반드시 알아야만 했으므로 지체할 수가 없었던 것이오.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서는데 나라고 해서 내 한 목숨에 연연해 그 큰 국가의 위기에 보신만 하고 앉아있을 수는 없었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혁명세력은 이후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혁명을 주도했던 군사혁명위원회는 국가재건최고회의로 명칭이 바뀌었다.박 장군은 제2대 의장으로 취임했다. 박 장군도 강한 인상을 받았던 모양인지 의장 취임 후 그이를 의장실 민원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의 곁에서 일하게 한 것이다. 그것이 1961 7월의 일이다

 

자신의 꿈과 포부였던 군의 야전(野戰)이 아닌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비서실이라는 임지가 남편에겐 참 뜻밖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훗날 역사의 전면으로 나설 중요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직속상관인 비서실장 박태준 대령, 비서실장 보좌관 윤필용 중령, 경호대장 박종규 소령 같은 인물들 사이에서 박 의장을 보좌하면서 혁명초기 권력중심부의 중요한 목격자가 되어갔다.

<당신은 외롭지 않다 이순자 자서전>자작나무숲 109쪽 - 112쪽

 

댓글목록

장여사님의 댓글

장여사 작성일

5.18은 이미 들통나 답까지.책으로
좌파들이 고도의 꼼수를 부려봤자
몰상식한 좌파들의 능력으로는
5.18의 진실을 밝힐수없으니 보수정권에서
마무리지어 역사를 정리하고 간첩문재인 무리들은
강력히 처단하고 좌파의 뿌리를 뽑아야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1,877건 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67 죽음의 미스터리 ? 댓글(2) 닛뽀 2022-01-13 972 60
1666 궁평 지하차도 침수 사건, 간첩소행 의심 댓글(3) Pathfinder12 2023-07-17 3280 60
1665 지만원 박사님 당부의 말씀 댓글(3) 역삼껄깨이 2023-01-15 1404 59
1664 노무현,문재인의 사법 고시 부정행위 가능성 댓글(3) Pathfinder12 2024-03-07 6024 59
1663 황교안 역대급 작심발언 댓글(4) mozilla 2022-01-31 999 59
1662 현대사 재조명 세미나(프레스센터) 댓글(4) candide 2022-07-10 1219 59
1661 김의겸이가 말하는 댓글(8) 역삼껄깨이 2023-01-29 2208 59
1660 똥을 콱 밟아버렸네 33583 글을 보고 댓글(4) candide 2022-04-16 914 59
1659 김일성 장학생들에게 장악된 사법부를 방치할 것인가 ? 댓글(2) jmok 2023-01-13 941 59
1658 전라도 사람들은 민주당의 '인질' 댓글(5) 비바람 2022-02-19 761 59
1657 이병호 전 국정원장 근황 댓글(1) Pathfinder12 2023-03-04 3194 59
1656 프리덤뉴스 5.19일자- [논단] 5.18 정신에게 묻… 댓글(2) 해머스 2022-05-20 1360 59
1655 [ 조우석 평론가 특별 영상 ] 이태원은 기획테러?? … 댓글(2) Monday 2022-11-09 3115 59
1654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댓글(2) 역삼껄깨이 2022-10-15 1728 59
1653 [속보] MBC 퇴출 수순, 역대급 비리 드러나... 댓글(1) Monday 2022-11-19 2208 58
1652 최성필 검사 법무연수원으로 좌천 댓글(4) 마르스 2022-06-22 1128 58
1651 검수완박,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수단 댓글(5) 비바람 2022-04-13 1212 58
1650 지만원 박사님 업적 댓글(2) Pathfinder12 2023-06-15 1815 58
1649 대통령과 국무위원, 그리고 국힘당 지도부는 벽창호인가 댓글(4) 청원 2023-10-13 2607 58
1648 지만원박사의 불법 감옥살이를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댓글(3) jmok 2023-02-27 2537 58
1647 조선일보에 살려주세요, 다급한 애국지사의 진정 윤석열과… 댓글(5) 의병신백훈 2022-04-01 951 58
1646 한동훈 장관 믿어봅니다 댓글(1) 범사 2022-06-12 1407 58
1645 윤석열이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댓글(6) 역삼껄깨이 2022-07-02 1444 58
1644 태영호 당선! 유흥수, 허용진은 사퇴해야 댓글(3) 비바람 2023-03-10 4418 58
1643 빨갱이한테는 몽둥이보다 고성능 미사일 두 개 무한전파~ candide 2023-01-25 1407 57
1642 깜빵아랫목가야돼;정은경질병덩어리 댓글(8) candide 2022-01-23 1096 57
1641 윤석열은 한국 정치를 천지개벽하듯 혁신해야 댓글(2) 청원 2022-11-26 1984 57
1640 이준석-인요한을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선동 악마들! 댓글(3) 청원 2023-11-12 7888 57
1639 지만원 박사님 재판일정 변경 공지 stallon 2023-06-12 2505 57
1638 지만원 박사님 특별 사면 여부? 댓글(4) Pathfinder12 2023-08-09 3039 5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