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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식사나 한번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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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4-12-08 20:29 조회3,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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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는 대부분 '정윤회 문건 파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심지어 어떤 언론에서는 '정윤회 게이트'라고 거창하게 이름을 붙인 곳도 있다, 정윤회가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했단 말인가, 일반 백성의 시각으로 보자면 정윤회 문제보다도 청와대라는 국가의 심장부에서 '문건 유출'이 발생한 것이 더더욱 국기문란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문건 유출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아마도 청와대에 십상시라는 괴물이라도 살고 있는 것일까, 언론은 '십상시'라는 요상한 이름을 붙이며 청와대의 보좌진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문건 유출이나 정윤회 파문이,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십상시라는 괴물이 조종하고 있다는 신념하에, 사생결단이라도 내려는 것일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청와대 문건 유출이라는 국기문란 행위는 수면 아래로 숨고, 문건 유출에는 상관도 없는 '십상시'를 쥐어패는 것일까, 아마도 이것은 대통령 때문임이 틀림없다, 정윤회나 '십상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 문제가 있다, 정확하게는 '대통령의 밥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청와대 문턱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낮아지고, 대통령의 행보가 더 많이 개방되었다면 지금의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소통은 별 다른 게 없다, 사람들을 많이, 자주 만나는 것이다, 시간이 안 되면 식사 시간에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소통해야 한다,

 

청와대 구중궁궐 저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통령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런 것들이 두꺼운 장막 저 건너편 비밀스런 장소에 있기에, 사람들은 청와대 담장 너머에 십상시라는 괴물이 살고 있어서, 이 괴물이 대통령을 조종하며 대통령과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는 전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문건 유출보다 십상시가 더 나쁘다고 소리치는 언론들은 아무리 봐도 아직까지 대통령과 밥 한번 못 먹었다는 원성소리로 들린다, 대통령으로서도 언론들과 식사를 자주 하지 않았다면 그건 직무태만이다, 언론들과 자주 식사하며 국정을 홍보하고 국가의 비전을 이야기해야 한다, 대통령 손톱 밑의 가시를 빼줄 곳이 바로 언론이다,

 

대통령이 혼자 식사를 하고 있다면 그건 빵점이고, 매일 같이 먹는 보좌진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빵점이다, 매일 매끼마다 다른 사람과 밥을 먹어야 한다, 식탁 하나에 세 사람을 부를 수 있고 하루에 열 명을 만날 수 있다, 식탁이 두 개라면 한 끼에 일곱을 만날 수 있고 하루에 21명과 소통할 수 있다, 이것이 '대통령의 밥상'이어야 한다,

 

식사하셨습니까?, 이 말은 한민족 오천년 역사의 다정스런 인사말이다, 언제 밥 한 번 먹읍시다, 이건 초면 구면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인사말이다, 사랑을 고백할 때도 밥 먹으면서 하고, 계약을 할 때도 밥 먹으면서 하면 성사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밥이 뱃속으로 들어갈 때 본심은 배 밖으로 나오는 법이다, 같이 밥을 먹어야 할 식구가 없는 대통령으로서 밥상머리 정치야 말로 최고의 정치이다,

 

시장 골목 할머니와 밥 먹으면서, 요새 살기가 어떻습니까?, 빨갱이도 불러다가, 요새 빨갱이질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오만 국민을 불러다가 밥 먹으면서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넨다면 청와대 담장 너머에 십상시라는 괴물은 없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땀과 열정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교수, 국회의원, 고관대작들이 아직까지 대통령과 밥 한번 먹지 못했다면, 우리 같은 무명의 시민논객들은 언제쯤에 대통령과 밥 한번 먹을 것인가, 벌써 십 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또 십년은 더 기다려야 될 듯하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는 인사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이런 인사가 최고다,
대통령님, 언제 식사나 같이 하시죠,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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