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2005년 기사 -
매출 늘리려 차입경영… 시장 흐름에 둔감
한때 연매출 2兆 넘어·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두루넷 실패가 결정타
지난 5월 증권가에는 PC업계의 스타였던 삼보컴퓨터가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현주컴퓨터 부도에 이은 또 다른 충격적인 뉴스였다. 결국 5월 18일 삼보컴퓨터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절차도 진행됐다. 불과 6, 7년 전만 해도 삼보컴퓨터는 “21세기 한국 IT업계를 이끌 3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삼보컴퓨터의 자회사는 50여개에 달했다. 1980년 서울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삼보는 한때 연매출 2조원으로까지 성장했던 신화적인 기업이었다.
삼보의 부침(浮沈)은 격변하는 시장에서 어떤 기업도 추락할 수 있다는 냉엄한 기업생존의 교훈(敎訓)을 가르쳐주고 있다.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보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05/11/20/2005112070244.html#csidxf83684aaf8ebe478c8e1a7d31f7f8c9

-매일경제 2016년 기사-
법조계 등에 따르면 83세 고령인 이 전 회장은 2005년 삼보컴퓨터가 부도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짊어진 100억원대 채무를 두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기 위해 파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현재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공익재단에서 봉사하면서 살고 있다.
이 전 회장 가족이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차남인 이홍선 TG앤컴퍼니 회장(55)도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파산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자산이 가족 명의로 전환된 지 10년이 넘었고 이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기는 어려워 본인 면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보컴퓨터는 1999년 PC산업 종주국인 미국에서 저가형 컴퓨터 `e머신즈`로 저가 시장 점유율 1위, 전체 시장 점유율 3위까지 달성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PC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2005년 법정관리에 들어섰다.
당시 이 전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했고 회사는 채권단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재산을 압류당하고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하면서 이 전 회장이 지금까지도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삼보컴퓨터뿐만 아니라 인터넷·통신 분야로도 진출해 한국 정보화의 초석을 닦은 주인공이다. 한국 최초의 데이터통신 서비스 기업인 `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기업 `두루넷`을 창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