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칼럼] 윤석열, 사느냐 죽느냐 > 퍼온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퍼온글 목록

[朝鮮칼럼] 윤석열, 사느냐 죽느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9-12 12:08 조회1,054회 댓글0건

본문

[朝鮮칼럼] 윤석열, 사느냐 죽느냐

2021.09.1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고발 사주(使嗾) 의혹은 작년 채널A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둘 다 20204·15 총선 직전이 배경이다. 전자는 윤석열 당시 총장이 대검 중간 간부를 통해 야당에 여권 정치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것이고, 후자는 윤석열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유착해 유시민씨 비리 의혹을 제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두 사건 모두 반()윤석열 성향이 강한 인물의 제보를 언론이 보도한 다음, 여권의 총공세와 친정권 간부들이 장악한 검찰이 나서는 식이다. 다만, 이번 경우 공수처가 나선 것이 다른 점이다.

 

채널A 사건은 정권 입장에서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한동훈은 기소도 못 했고 채널A 기자의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수사팀 부장검사는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 현장에서 한동훈을 깔고 앉았다가 독직 폭행으로 법정에 서고 있다. 그에게 1심 유죄가 선고된 것은 여권과 친여 매체가 합작한 ·언 유착프레임의 붕괴를 상징한다. 증거와 정황은 오히려 ·언 유착을 가리켰으나 검찰은 당사자들을 수사하지 않고 감쌌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채널A 사건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현직일 때 채널A 사건의 처리를 놓고 추미애 법무장관과 일군(一群)의 친정권 검사들과 공방을 벌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가 지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싸움의 무대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을 향한 공세가 같은 진영 내부로부터도 나오는 대선 판이다.

 

이번 고발 사주 의혹은 전형적인 정쟁(政爭)적 이슈인 동시에, 여권으로선 문재인 대통령이 아꼈던 조국을 수사로 망가뜨리고 중도층이 등 돌리게 한 윤석열에 대해 구원(舊怨)을 푸는 의미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59일 당선된 뒤 열흘 만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특검팀에 파견 중이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다. 처음에는 윤석열을 바로 검찰총장으로 발탁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다. 문 대통령은 20197월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고 한 달 뒤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지명했다.

 

검찰 관련 보고서는 밑줄을 쳐가며 읽는다는 문 대통령은 조국·윤석열 조합으로 검찰 조직의 완벽한 제어를 구상했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조국 일가 수사로 그 그림을 깨버리지 않았으면 지금 여당의 대선 후보 경쟁 구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상 공세는 집요하게 이어져 왔다. 윤 전 총장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지 사흘 뒤 그 장모는 2013년 투자했던 병원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의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유죄 판단이 명확하지 않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15개월 넘게 수사를 받는 윤 전 총장 아내도 박범계 법무장관의 고교 후배인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기소를 밀어붙일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과거 입건되지 않았거나 윤 전 총장 국회 청문회 때 여당 의원들이 방어했던 사안이었지만 여권과 검찰은 이를 윤석열 흠집 내기에 재활용 중이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직 검찰총장이 부하 검사를 시켜 야당에 자기 아내를 공격하는 여권 정치인과 기자를 고발하도록 작업했다는 고발 사주프레임이 상식적이진 않다. ‘윤석열이라면 이를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야당에 약점이 잡힐 위험을 감수하고 그런 지시를 했다? 또한 총선 국면에 쏟아지는 고소·고발의 홍수 속에 무슨 효과가 있다고 선거를 12일 앞두고서 그런 일을 벌이기 시작했겠느냐는 의심도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고발 사주 의혹은 가족이 아니라 윤석열 본인이 표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언론이 강제 수사를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공수처의 윤석열 입건 이유가 황당하지만, 공격하는 쪽은 그런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윤석열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대권 도전이 좌절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공수처가 입건하려면 하라는 윤석열의 초강수가 통하더라도 진짜 승부는 남아 있다. 윤 전 총장은 ‘586 운동권 적폐 세력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걸 정치 투신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이 정권 교체열망을 충족해줄 비전과 정책이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라는 국민이 늘고 있다. 권력에 들이받는 야생마윤석열이 몇 달 만에 닳고 닳은 기성 정치인처럼 돼 버렸다는 이들도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고발 사주 의혹과는 견줄 수 없는 진짜 위기가 윤석열에 닥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퍼온글 목록

Total 110건 1 페이지
퍼온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0 미군 헌터 바이든 체포 공부하는이 2021-08-31 1182 12
109 카말라 해리스 탈레반 프리덤 파이터즈를 위한 촛불 집회… 공부하는이 2021-08-31 969 7
108 빌 게이츠 군사 재판소: 2일 차 공부하는이 2021-09-01 1046 9
107 미군 헌터 바이든의 캘리포니아 집 급습 공부하는이 2021-09-01 1013 9
106 실물 배추잎 투표지등 공개 댓글(8) 일조풍월 2021-09-01 1392 10
105 여자를 처음보는 사람들 댓글(1) newyorker 2021-09-02 1184 9
104 영미권 정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가입을 문재인이가 과연… 핸섬이 2021-09-03 825 3
103 음모론 & 팩트체크 사이트 비타민abc 2021-09-03 924 2
102 20만 장 투표지 중에 접은 것이 없었다 댓글(1) 고사연 2021-09-06 986 12
101 국민의힘 황교안 3대 공약 발표 댓글(2) 고사연 2021-09-07 1022 3
100 봉제공장 시다에서 존스 홉킨스 의대교수가 되기까지 newyorker 2021-09-11 1070 11
99 사법부 하는 짓이 중국을 닮아가... 댓글(1) 고사연 2021-09-12 898 3
98 [조선사설] 野 대선주자 한 사람 잡으려 권력기관이 총… 지만원 2021-09-12 841 17
97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끝난 가세연 체포…쏟아진 후원 지만원 2021-09-12 940 21
열람중 [朝鮮칼럼] 윤석열, 사느냐 죽느냐 지만원 2021-09-12 1055 16
95 탄압받을수록 ‘윤석열 덩치’ 커진다? 지만원 2021-09-12 1151 18
94 [조선사설] 한국 국정원과 국정원장의 어이없는 행태 ‘… 댓글(2) 지만원 2021-09-15 1094 28
93 닝뽀 삼성중공업의 아수라장/중공 전역 헝따 난민시위 봇… 海眼 2021-09-15 1005 6
92 내년 3.9대선의 대통령 당선자는 이미 결정? 댓글(2) 우익대사 2021-09-20 1147 11
91 [추석 특선] 아웃사이더 박정희 대통령 통합본 댓글(1) 우익대사 2021-09-20 1296 5
90 스티브 힐튼: "바이든 정권은 모든 방향에서 무너지고 … 우익대사 2021-09-20 1278 9
89 한국인의 좌파성은 조선시대 노예근성에서? 우익대사 2021-09-22 1204 10
88 황교안, 확실한 증거 2만장 주장, 그리고 또 댓글(1) 고사연 2021-09-22 1066 5
87 황교안, 부정선거 뚝 무너뜨린다 댓글(1) 고사연 2021-09-25 1159 10
86 [속보] 법원, "경찰의 '묻지마 집회금지'는 위헌" 댓글(3) 고사연 2021-09-26 1177 15
85 대법 연구관들 이재명 유죄 냈는데 권순일 무죄 주장 댓글(1) 고사연 2021-09-28 1046 13
84 이인선 수녀님, "나는 박정희란 이름 석 자로 족하다" 댓글(1) 우익대사 2021-09-30 1598 39
83 가장 큰 현안과제, 중앙선관위 여론/경선조작 댓글(1) 고사연 2021-10-01 1145 9
82 하태경, “배춧잎투표지, 프린터물”, 억지주장 댓글(1) 고사연 2021-10-02 1121 15
81 황교안, "원상회복 종이? 새빨간 거짓말" 댓글(2) 고사연 2021-10-02 1463 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