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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5년이 흘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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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yorker 작성일17-04-17 12:12 조회56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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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12 넘어 차 속에서 Cell phone으로 한국에 전화해 보기는 처음인

같다아무래도 집전화를 쓰면 마누라가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

신호가 가는 소리가 몇 번을 반복한다긴장을 풀려고 이미 막걸리를 몇 잔 마신

지만 그래도 입천장이 약간 마르는 것 같았다. 드디어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여기 미국인데요….. 거기가 김은숙 박사님 연구실인가요? “ 미국이라고

밝힌 것은 상대가 혹시 장난전화로 오인하고 전화를 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

이었다. “예그런데요? ……”  대답하는 목소리가 아나운서처럼 매우 곱고 세련된

느낌이다. 직감적으로 전화를 받는 사람이 김은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지금

전화를 받으시는 분이 김은숙 박사님이신가요?  “예~” 하며 어서 용건을 말하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상대를 확인하고도 나는 말을 금방 시작할 수가

없었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주고 받게 될 대화내용을 대충 생각은 해 보았지만 막상

목소리를 들으니 말이 쉽게 나오지가 않았다짧은 침묵이 흘러야만 했다그녀도

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조용히 기다려 주는 것 같았다.  

 

“내가 ‘김은숙!’하고 큰 소리로 부르면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은 옛날에 내가 그녀를 만날 때마다 하는 인사스타일이었다그녀가 그걸

아직도 기억 한다면 내가 누군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침묵이 흐른다.

어색함과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부드러운 웃음과 힌트로 조금씩 말을 이어 나갔다.
“저는 지금부터 45년 전 우리 은숙씨를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인데요....  숨도 죽이고

귀담아 듣는 느낌이지만 아직 반응이 안 나온다.  “좋아했던 사람이 아주 많으셨나 보죠?


이 한마디에 어이가 없다는 듯 침묵하던 그녀가 드디어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는

호기심을 가지고 다그치듯이 묻는다. “여보세요저 지금 무척 당황스러운데요……

누구세요?  웃으며 계속해서 힌트를 줬다. “사관학교 생도였는데……” 생도였다는 말에

그녀의 놀라는 기색이 금방 느껴진다. “아니 그럼 대흥동에 살 때 우리집에서 두 집 아래 

그 분!?... " "이럴 수가!.........."  너무 뜻밖의 상황에 어린애처럼 큰 소리로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하며 어찌할지를 모른다



댓글목록

湖島님의 댓글

湖島 작성일

세월은 흘러도, 목소리는 안 잊어뿌는데-
그 분위기가 로맨틱하고 설레는 리얼리티가 충만합니다.!
다시 축복을 보내노라!

쿠르마님의 댓글

쿠르마 작성일

사람의 미로가 될만한 사연 이네요,
아름다운 마음 오래간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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