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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5년이 흘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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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yorker 작성일17-04-17 22:18 조회48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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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시절이다.

동네에 안 보이던 한 여학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가 아마 1966년이었던 같다.

그녀가 들어가는 집을 보니 우리 집에서 두 집 건너 위 쪽에 있었다. 동네에 내 또래의

여고생이 한 명 생겼다는 사실에 마음이 매우 설렜다. 그녀와는 등하굣길에 거의 하루

한 번 정도는 마주친 것 같다. 물론 마주침이 없는 날도 있었겠지만......


여학생에게 매우 수줍었던 나는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며 지나가지를 못했다.

그녀 또한 나의 얼굴을 쳐다보며 지나친 기억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멀리서

오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지나쳐야 할 지가 항상 고민이었던 것 같았다

늘 이런 식 으로 마주쳤기에 나는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가끔은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어 큰 마음 먹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 적도 있다

쳐다보았다기 보다는 훔쳐보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럴 때면 그녀는 고개를 수그리고

지나간 적이 대부분이었다어쩌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며 가면 때가

그녀의 얼굴을 대충이라도 훔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그녀와 눈빛으로 마주친 적도 있었다. 그런 때는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아마도

둘 다 서로가 얼굴을 꼭 보려고 단단히 작심했거나아니면 행운의 우발적 사고였을 것이다. 이런 날은 그녀의 얼굴이 하루 종일 아른거렸다그녀의 매력 포인트는 부드러우면서도

지성적(知性的)으로 보이는 강력한 눈매였다. 단순히 예쁘기만 했다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심전심으로 서로는 뷴명히 호감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런 마주침이 2년 이상은 지속되었던 것 같다. 여름에는 하얀 교복의 모습으로 겨울에는 까만 동복으로.  이러다 보니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쯤에는 이미 고은 정 미운 정이 다 쌓인 연인 수준의 친밀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다만 우리는 서로가 자연스럽게 말을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사실 김은숙에 대한 지금까지의 그리움은 이 때를 배경으로 다 형성된 것이다. 이런 행복한 마주침은 그녀가 대전여고 3학년이 되고 내가 사관학교를 들어가면서 일단 끝나게 되었다.


대역 특별 찬조출연

(동물농장 진행자 장예원양) ㅎㅎ

댓글목록

newyorker님의 댓글

newyorker 작성일

(미국게시판에도 한번 올려 봤는데, 모르는 사람도 만나면 'Hi" 하고 인사하는 미국인의 정서로는 매일같이 인사도 안하고 지나가는 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여 등록 포기 ㅎㅎ)

It was my high school days.
A girl student I had never seen before started to appear in our village. I think It was 1966. She moved into the house 2 houses up from mine. The fact that a new girl student of my age lived in my village made my heart beat. It seemed our paths crossed almost every day.

As I was very shy, I could not look her in the face. Also, I don’t recall her looking at me in the face either. So every time when I saw her coming from far away, it was always a small happy worry thinking about how we should interact. Due to this, I could not remember her face exactly.

Sometimes I tried to look her in the face to see her face in detail.
It may be more accurate to say I stole a glance of her face. Most of the time she passed with her head down. However, once in a while, she walked looking forward with her head up. This was a good opportunity to steal a glance of her face.

Sometimes our eyes met. It was like winning the lotto. I think, in this situation, we made up our minds to really see each other or it was a lucky accident. On this day, the image of her face remained in my thoughts all day long. Her intellectual-looking eyes were what attracted me. She would not have been so impressive if she were just pretty.

For almost 2 years, we continued to interact in this way.
During the summers, we passed each other wearing our white school uniforms, and in the winter, our black uniforms. By graduation time, even though we did not know each other, there was a sense of familiarity. However, We did not have an opportunity to speak to each other.

The sweet nostalgia for her, that continues to exist today, was created at that time. This kind of happy interaction had finished as I entered Korean Military Academy and she entered her senior year (3rd year) of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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