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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 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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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ong 작성일19-07-08 04:37 조회39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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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 요양원
 
우리는 나이가 들고 서서히 정신이 빠져 나가면 어린애처럼 속이 없어지고

결국 원하건 원치 않건, 자식이 있건 없건, 마누라나  남편이 있건 없건,

돈이 있건 없건, 잘 살았건 잘못 살았건, 세상 감투를 썼건 못썼건,

잘났건 못났건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60세가 넘어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은 밥만 축낸다고 모두들

자식들의 지게에 실려 산속으로 고려장을 떠났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고려장은 일제가 만든 거짓 역사였다)

오늘날에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노인들의 고려장터가 되고 있다.
 
한 번 자식들에게 떠밀려 그곳에 유배되면 살아서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니 그곳이 고려장터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곳은 자기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가기 싫다고 해서

안 가는 곳도 아니다. 늙고 병들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자식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하면 갈 곳은 그곳 밖에 없다.

산 사람들은 살아야 하니까.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어떤 의사가 쓴 글이다.
요양병원에 갔을 때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어쩌면 이 의사의 말이

그렇게 딱 들어맞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래서 전문가라고 하는 것 같다.
 
 《요양병원에 면회 와서 서 있는 가족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
 ㆍ침대 옆에 바싹 붙어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딸이다.
 ㆍ그 옆에 뻘쭘하게 서있는 남자는 사위다.
 ㆍ문간쯤에 서서 먼 산 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이다.
 ㆍ복도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자는 며느리다.》
 
요양병원에 장기입원하고 있는 부모를 그래도 이따금씩 찾아가서 살뜰히

보살피며 준비해 온 밥이며 반찬이며 죽이라도 떠먹이는 자식은  딸이다.

대개 아들놈들은 침대 모서리에 잠시 걸터앉아 딸이 사다놓은 음료수 하나

까쳐먹고 이내 사라진다. 아들이 무슨 신주단지라도  되듯이 아들 아들 원하며

금지옥엽 키워 놓은 벌을 늙어서 받는 것이다.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는

세상인 것을 그때는  몰랐다.
 
요양병원&요양원!
오늘도 우리의 미래가 될 수많은 그들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의미없는 삶을

연명하며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들도 자신의  말로가

그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자신과는 절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믿고 싶겠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일 뿐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두고 보면 안다.
 
그래도 어쩌랴!
내 정신 가지고 사는 동안에라도 맛있는 것 먹고, 가고 싶은 곳 가보고,

보고 싶은 것 보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야지!
기적 같은 세상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댓글목록

이름없는애국님의 댓글

이름없는애국 작성일

정말로 사실적 묘사입니다.
현대판 고려장터가 요양원 맞습니다.
고려장이 일본이 지어낸 말임이 확실한 것입니까? 궁급합니다.
앞에 올리신 일본인의 글에
"여행하다가 죽으나 집에서 죽으나 매 한가지다"라는 부분이 감명깊었습니다.
톨스토이가 어느 驛舍에서  혼자 객사했다죠?

사람은  참으로 평등합니다.
죽을으로써,
이전 의 세상적  모든 것을  허무로 평등히 돌리니까요.
내일이면 어차피 평등하게 될 것을 ...
빨갱이들이 평등타령하는 것 보면  눈썹 앞만 바라보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꼴입니다.

죽음으로써 평등히 된다한들 거기에 도달하기 까지 괴롭기는 합니다.

방울이님의 댓글

방울이 작성일

정말로 옳은 말씀입니다.
외동딸 저의 아내는 매일매일 죽을 끓여 90이 넘은 장인어른이 계시는 요양병원에 갑니다.
장인어른께서는 6.25때 지리산 공비토벌하다 총탄을 맞아 늦게사 보훈가족이 되었습니다.
항상 좋고 아름다운 글을 선사해주시는 Long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Long님의 댓글

Long 작성일

두분 다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주님의 크신 축복이 개인 가정 사업 그리고 건강 특히 방울림 장인어른께서
편한 몸으로 사시다가 주님의 품으로 안기실수 있는  축복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

방울이님의 댓글

방울이 댓글의 댓글 작성일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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