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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추억 (지만원 박사 시집詩集이 아님. newyorker version.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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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yorker 작성일20-03-23 08:10 조회42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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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추억

 

나는 중학교 1학년 일 학기 때까지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다들 다니니 다니긴 했지만 학교에 가는 일이 너무 싫었다. 숫자라고는 눈으로 보고 셀 수 있는 정수(자연수) 밖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소수나 분수, %(백분율) 같은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때는 . . . 모로 할인된 기차푯값을 구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해 못 했으니 당연히 . . . .도 이해 못 했다. 계산은 정수로 된 덧.뺄셈만 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그러다 보니 산수(국교)나 수학시험 (중학 1)을 보면 보통 20-30점을 받았다.. 어쩌다 40점이 나오면 기분이 좀 좋았다.

 

영어 단어는 3글자까지는 잘 외웠지만 4글자가 되면 불안했다. 예로Boy” 같은 단어는 자신 있게 잘 외웠지만Girl같이 4자가 되면 부담이 되었다. 여섯 자나 되는Flower” 같은 단어는 외우기가 힘들었고 9자나 되는 Beautiful 같은 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너무 벅찼으니 이 두 단어가 합쳐진Beautiful flower를 기억해 노트에 쓴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우리 말과는 어순이 다른 꼬부랑 글씨를 배운다는 것이, 공부에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나의 일 학기 성적은 250명 중 230등 근처에 있었다. 그래도 내 뒤에 20명이나 더 있고 꼴찌는 아니라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서울사대를 다니던 큰 형이 대전에 내려왔다. 250명 중 230등이라는 내 성적을 알게 된 형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말 대신 나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내가 반에서 5등 안에만 들면 하모니카를 사 주겠다는 것이다.
하모니카!?  귀가 번쩍 띄었다.
그 당시에는 한명숙의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하모니카를 가진 아저씨들이 이 노래를 배스(?)라는쿵작쿵작 넣어가면서 멋들어지게 부는 걸 보고는 너무 멋있다고 감탄을 하곤 했었다. 나도 내 소유의 하모니카를 갖게 되고 그걸로 아저씨들처럼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멋들어지게 불러볼 걸 생각하니 너무 기뻤다. 이제 공부를 잘 해야만 하는 이유가 확실히 생겼다. 그것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장 하모니카 하나를 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부를 해야 할 확실한 동기유발!!
그다음 날부터 나의 공부에 대한 관심과 자세는 180도 달라졌다.
특히 실력이 확실하게 돋보이는 두 분의 선생님을 만났는데, “말 대가리라는 별명이 붙여진 수학 선생님과호놀룰루라는 별명의 영어 선생님이었다. 수학 선생님은 머리 모양이 말처럼 길어서말 대가리가 됐고 영어 선생님은 하와이의호놀룰루발음을 너무 멋지게 한다고 하여 "호놀룰루"라고 불렀다. 공부에 대한 나의 열정에 더하여 이 두 분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나의 실력은 하루가 무섭게 변했다. 선생님이 나에게만 질문 하기를 바랄 정도로 수업시간이 재미 있었다. 

소수, 분수, %를 이해 못하던 머리가 1년 사이에 1, 2차 방정식, 원의 방정식, 집합개념 같은 것을 다 이해하는 머리로 변했다. 참 신기했다. 지금 기억하는 영문법도 모두 다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이고 고등학교 때는 따로 특별히 배운 것이 없다. 중학교 3학년 때 나의 성적은 믿거나 말거나 250명중 1,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 후 실제로 내가 하모니카를 선물로 받아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멋들어지게 불렀는지는 확실한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확실한 건 이 하모니카로 인해 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그후에 가고 싶은 학교에도 무난히 진학 했다는 것. 어찌 보면 하모니카 하나가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행로를 결정 지었는지도 모른다.. ㅎㅎ

 

1968 년

면회 왔던 동생 친구들, 지금은 7순이 넘은 할머니들. 그러고 보니 장관 부인이
된 사람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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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virus로 집에만 머물라니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 글을 한번 써 봤습니다.
 이제 머리대신 눈이 아프네요. ㅎㅎ

댓글목록

Christian님의 댓글

Christian 작성일

재밌는 글과 경쾌한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잠간이라도 이 우울함을 주는 시기에 참 즐거웠습니다. Nice Music !
선명치 않은 사진에서도 미남을 에워싼(?)아가씨들이 모두 한 인물들 하는 미인들이십니다.

newyorker님의 댓글

newyorker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Christian님
우울하시죠? 이런 글이라도 쓰면서 얘써 기분전환을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이 사태가 빨리 종식되어야 할텐데....  "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희망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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