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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무지개 /지만원 /가난과 낭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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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만검필 작성일09-12-09 15:05 조회13,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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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의 동쪽, 산세를 따라
    반달 같이 굽어간 높은 언덕에는
    중앙선 철도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칙 칙 퍽 퍽. . . 칙칙퍽퍽 . . . . .
    북쪽 굴에서 나온 검은 기차는
    남쪽 굴로 사라질 때까지,
    내리막길에서는 흰 연기를,
    오르막길에서는 검은 연기를 힘겹게 뿜어냈다.

    서쪽 고래산 기슭에는 해맑은 냇물이
    흰 속살을 내보이며 남북으로 흘렀다.

    내가 살던 집은 서쪽산 밑자락에 지어진 외딴집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냇물이었다.
    높은 집에서 바라보는 냇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동네의 어디를 가나 개울은 명경지수,
    두 손을 짚고 엎드려 입을 물위에 대고
    쭉쭉 빨아들이는 것이
    바로 당시의 물먹는 모습들이었다.

    투명한 물을 봇둑으로 가둬놓은 깊은 물,
    귀족형의 피라미와 불거지들이
    아름다운 비늘을 반짝이면서 떼를 지어 다녔다.

    나는 한없이 고개를 달아매고 쪼그려 앉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했다.

    단 한 마리라도 어항에 길러봤으면!
    얼마나 동경했는지 모른다.


    - 지만원 박사 "뚝섬무지개" 가난과 낭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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