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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 세월의 무게를 무슨수로 버텨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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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0-05-08 11:10 조회8,01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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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나보다 한 살 적은 큰집 4촌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형님요, 잘 계셨니껴? 저 ㅈㅊ 입니다"
"어~, 그래 동생은 별 일 없고?"
"오늘이 어버이날이라카는데, 부모님들은 다 선산에 가 계시고...., 그래서 지(자기)보다 웃(위)분은 형님뿐이시라 전화를 드렸니더"
"고마워, 그럼 오늘은 앞산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내외분(전화를 해 준 동생의 친부모),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산소엘 좀 올라갔다 와 줘~"
"안그래도 날씨도 좋고하니 오전에는 올라가 뵐랍니더"
"그래 그래, 내 대신 절을 두번씩 더 해 드리고~"

고향의 4촌동생으로부터 경상도(북부지방) 사투리가 물씬 풍기는 어버이날 안부 전화를 받자마자, 손아랫것들이야 그렇다지만, 정말 내 위로는 전화를 드릴데가 없어서 이렇게도 허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니, 조선조 중엽의 송강(松江) 정 철(鄭 澈) 선생의 옛 시조 한 수가 저절로 떠 오르는 군요.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못할일 이뿐인가 하노라.

(참고- 위의 시조 中章의 '애닯다'를 평소에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어느분의 책에선가 홈페이지에선 '애닳다'라고 돼 있어서 아직도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애달프다'의 '애닯다'인지, 아니면 '애가 닳아 없어지다'의 '애닳다'인지.....
하기사, 이 시조는 당시 정철 선생이 한글로 작시(作詩)를 하셨는지, 정몽주(鄭夢周) 성삼문(成三問)의 시조가 그러하듯, '노산 이은상(露山 李殷相)'이 그렇게 한글로 풀어 놓으셨는지는 지금도 나는 모르고 있음) 

그러고 보니, 다가오는 15일은 스승의날인데, 이날은 또 목을 놓고 울 일이 생겼습니다.
내 필생의 은사이신 ㅈㅇㅁ 박사, 그 어른은  만주벌에서 이범석 장군 휘하의 광복군 장교ㅡ 임시정부 김 구 주석의 비서ㅡ 남북협상땐 김 구 선생의 대변인으로 수행하는 등, 열정적인  청년시절을 보내셨고, 뒷날엔 대학교수와 총장ㅡ 국회의원ㅡ 독립기념관 이사장 등등을 역임하시는 동안 30 여권의 저서를 내시고, 또 전국산하를 누비시며 명품 수석을 수집, 이를 공매하여 불우한 노년의 광복군 동지들을 돕는 애국지사입니다.
 그러나 그 어른도 94세라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시기엔 힘드신듯. 해마다 한 두 차례 찾아뵙고 또 전화로는 수시로 안부말씀을 올립니다만, 90 년세에 이르실 무렵부터는 치매증상으로 "총장님 저 김종오 입니다"고 하면 그 예의 "아~ 그래요? 동회에 또 나오라고요?"라는 엉뚱한 얘기를 자꾸 하시는것이었습니다. 저를 몰라보시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보훈병원에 계시는데 사모님도 그 사랑스러운 손자녀들과 증손자녀들을 전혀 몰라본다니 이를 어찌하오리까? 

참고로, 동회(동사무소) 관련 얘기는....
대동령이 연로하신 애국지사들의 생일때 드리는 선물을 동직원이 "ㅈㅇㅁ씨냐? 대통령(노태우) 각하께서 선물을 보내왔으니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가지고 동회로 와서 찾아가라"고 했나본데, 이때 은사님은 "나는 그런 선물을 받지 않는 사람이다"고 하셨고, 이를 바로 국회수뇌부에 재직중이던 나에게 말씀을 해 주셔서, 나는 당장 "노 애국지사께 이런 결례가 있을 수 있느냐?"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통보했고, 비서실장은 보훈처장에게, 보훈처장은 서울시장에게, 그리하여 구청장ㅡ 동장ㅡ 담당직원이 줄초상(정직 면직 감봉 파면 등)이 날 때, 오히려 이들을 꾸중만 하시고 '살려줘라'고 하신바 있었음.

10.05.08.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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