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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나의 師父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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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순주 작성일10-05-09 17:52 조회7,40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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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승님을 처음 뵌 것은 군대에서였다.
나는 쫄병이었고, 스승님은 고참 상병이었고, 포병 출신들은 잘아시겠지만 그분은 알파 포대
FDC(사격지휘소) 무전병 이었고, 나는 본부 포대 무전병 이었다. 만난지 며칠 안되었을때,
저녁 식사후 그분은  비어있는 포 벙커로 나를 부르더니, 이유를 거의 생략한채 절을 세번 하라고
한뒤, 이제부터 우리는 스승과 제자가 되었다고 선언을 하셨다.

그 뒤로 우리는 자주 만났다. 그리고 그분이 군대오기전 스님이었고, 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시집과 산문집을 내서 우리 내무반에도 비치 돼 있었다. 알고 보니 그분은 그나이에
벌써 불가(佛家)에서 인가받은 큰 도인 이셨다. <수덕사 의 쇠북소리> <간월도> 이 두 책을
읽으며 그 분의 진면목을 많이 보게 되었다.

제대 후에도 우리는 늘 같이 했다.
그분은 절에 잠깐 계시는가 싶더니 절에서 밥 얻어 먹기가 미안하다며, 바로 하산해서 노동일을
직업으로 삼고 사셨다. 탄광, 엿장수,어부,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골라서 하셨다.
오후보림을 한다고 하셨다. 30,40 대 계속 일을 하시면서 책을 내셨다. 이것저것 다 합치면
2,30 권은 내셨을 것이다. 그리고 책이 나올 때마다 광고를 못 하게 하셨다.
" 내 때가 아니다" 라고 하시면서.

그리고 마침내 혜암 스님으로 부터 전법게을 받아, 경허,만공, 혜암으로 이어지는 불가의
전통을 이어 받으셨다.

<구나의 먼 바다> 긴 세월의 노동 끝에 이 소설을 써 내심으로," 한국 불교에 내 할 일을 했다".
고 말씀 하셨다.

구나, 누나가 아니고 구나 이다.
구나(求那,Guna) 는 이 세상의 원질(原質) 이고, 그 원질의 변화이며, 변화의 끝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민중 속의 부처라는 뜻이며,나아가서는 그 시대의 불국토를 이룬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그분은 설명 하셨다.

소인은 하나를 버리고 아홉을 얻으려 하지만, 대인은 아홉을 버리고 하나를 얻는다. 라고
하시며 도와 문학에만 전력투구 하셨다.
세기의 의인,난세의 영웅 우리의 지만원 박사님이 5.18 의 오류를 바로잡아 나라의 기강을 
확립하는 역사적 과업에 고투 하시는것 처럼.

지금은 자주 뵙지 못하지만, 나는 한시도 스승님을 잊지 못한다.
강 인봉. 그분을 잘 모르실것 같아 그분의 글을 잠깐 소개한다.

제대로 된 구도소설이 나오려면 모름지기 도를 깨친 작가가 나와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먼저 그 불법에 깊숙히 사무쳐 보지 아니하고서 외형적인 가람의 묘사나 
사문들의 단편적인 생활양상을 나름대로 아는 편견만으로 구도소설을 쓰려는 것은,
마치 바다의 깊이도 알지 못하고 섣불리 뛰어들어 스스로 익사하는 일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나는 어찌보면 조금은 영광이라는 얘기다. 물론 일찍이 모든 걸 버리고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살아온 셈이 되어 버린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는 죽어도 한 사람의 수행자로서 별로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이 한 권의 소설로써
이 시대의 불법을 위해 어느 정도 할 일을 했다는 얘기다. 이 소설을 읽고 인생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라도 하나 얻는 이가 있다면 그 또한 구도이다.

--- <구나의 먼 바다> 작가의 말 중에서

시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몇 줄 끄적인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시가
될 수 없으며 또한 시인이 될 리도 없으리라.
실은 삼라만상의 운행 이 자체가 바로 시요. 우리는 다만 제각기 다른 그 자기의 눈으로
그것을 보고 느낄 따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시는 자연에서 자신을 발견한 만큼의 기록
이요, 그 인생의 한 표정일 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시인 이전에 성스러운 방랑자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그 본래있는 자연(?)을 전달하는 한 과정이 곧 시인의 사명일진대 이것은
단지 언어를 빌어서 쓰는 작업만이 그 행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구제하는 일도 곧 그 한 행위요, 사랑이 바로
시인 것이다.

--- 시집 <첫사랑> 뒷 표지말 중에서

 

댓글목록

변호사님의 댓글

변호사 작성일

방랑을 해 봐야 인생을 알게 되고 그래서 글도 시도 쓸 수 있다함은 백번 옳은 말이다.
방랑하기 전의 김병연(金炳淵)은 뒷날 선비일 수는 있었어도,
방랑을 했기 때문에 뒷날 김 입(金笠/ 김삿갓)으로 해학이 넘친 시인이 됐던 것임이 그러한 것을......

사부(師夫) ?
사부(師父) 이시겠지!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군대에서 본부포대 무전병이면 쫄병이라도 전투포대 무전병과 만날 일이 별로 없을 터인데, 더우기 지휘관계도 전혀 아닌 상태에서, 아무리 고참이라도요. ,,,. 더우기, 호출해서 아무도 없는 포진지 벙커안에서 3번 절하라고 한 건 좀 거부감이 듬! ,,. 그 젊은 나이에 염세적(?)인, 중이 된 것도, 더 더군다나, 정상으로 보기엔 별로 칭찬할 일이 못.읺된다고 볾! ,,. 아무튼! 자본주의체제하에서, 그것도 경제가 좋았었으니깐 가능한 일이며, 북괴같았더라면야 어찌 꿈이나 꿀 방랑생활이며, 자유로운 거주 이전, 여행 및 노동이었겠느냐,,. 고맙게 생각을 하고는 있는지,,.

'김 삿갓'은 세상을 비관치 말았었어야! 왜? 자기가 잘해 놓고도 친 혈통이라고; 제3자 입장에서 주장했던 추상같은 논리를; 순식간에 바꿔서야 되겠는가? ,,. 또 1811년 '홍 경래'의거야 말로 가장 훌륭한 행동 실천이었거늘, 그걸 나쁘게 주장.논설을 전개한 '김 병연'의 백일장 글은 '봉건 사대 주의 사상의 틀'을 뛰어넘어 벗어나지 못.않았던 단순한 글장난! ,,. 가치관을 어떻게 지녀야할지를 가르켜주는 반면 교사적 사례! ,,. /// 1811년 '홍 경래'의 봉기.의거가 실패로 종결된 역사야말로 가장 불행/암담한 앞날을 예고한 것이었음! ,,. 오늘날 그 '홍 경래'를 진압한 세력들 잔당이 바로 남한의 文民 건달들이고, 동시에 미군.일본을 증오하는 북괴 집단들임을 감안, 직시하시요! ,,.
'虎叱(호질) ㅡ 박 지원' 餘 不備 禮(여 불비 례), 悤悤(총총).

홍순주님의 댓글

홍순주 작성일

변호사님 께
'부' 자를 잘못 썼읍니다. 고쳐 놓았읍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 주시고, 친절히 오자도 지적해 주시고,
우리 회원님들은 다들 훌륭하셔서 제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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