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실체규명위원회라는 단체가 광주에서 5.18 실체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한다, 5.18의 심장인 광주에서 5.18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은 그 자체가가 우익단체로는 최초라고 한다, 그런데 기자 회견 사진을 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다는게 맞는 말로 보인다,

5.18실체규명위원회에는 보아하니 여러 단체가 포진해 있다, 명함을 올린 단체로는 후원단체가 2곳, 참여단체가 5곳이다, 5.18실체규명위원회는 많은 우익단체들이 모여서 결성된 집합체로 보여진다, 그런데 기자회견의 사진을 보니 가관이 아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출연진은 총 5명이다,

밀려드는 비애감을 어쩔 수가 없다, 여러 우익단체들이 합동으로 모여서 만들고 추진한 행사에 5명이라니, 한 단체에서 달랑 1명 씩 나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인가, 행색이 하도 초라해서 자세히 보았더니 더욱 황당한 사건이 나온다,

위원회에서 25인승 버스를 임대하여 광주로 내려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려는 찰나에 수 명의 사복경찰이 나타나 '지금 5.18단체의 100여명이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위해 화염병 7~80개를 들고 몰려올 것'이라고 하자 기자회견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기사에는 서울 참석자들이 5명은 놔둔 채로 '서둘러 타고온 차를 타고 서둘러 서울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서둘러'라는 단어를 두 번씩 넣으며 기사를 작성한 것을 보니 이들이 얼마나 부리나케 도망갔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도망가면서 꽁무니는 떨어지지 않았는지 걱정이 될 정도다,

이쯤되면 위원회가 무등산에 소풍나온 유치원생들인지, 관광버스 타고 광주 구경나온 노인네들인지 헷갈린다, 당장 때려치우라는 말이 혓바닥 끝에까지 나온다, 이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경찰이 이들에게 부담없이 공갈을 칠 수 있었겠으며, 이런 조무래기 경찰을 단박에 요절낼 의기도 없으면서 5.18의 실체규명은 무슨?

우익이라는 간판을 걸고, 정치단체에 몸을 담고, 광주까지 내려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면 참석자들은 최소한의 "신념"은 가지고 있어야 되는게 아닌가, 어중이떠중이를 모아놓고 밥먹고 사진찍고 현수막 거는 것으로 5.18 실체규명이라는게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5.18단체에서 기자회견장에 화염병을 던져준다면 그들 스스로 5.18의 실체를 자백하는 셈이다, 5명이 기자회견하는 사진보다 5.18단체가 던지는 화염병 사진이 5.18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수백 배 낫다, 위원회에 모인 양반들이 요런 간단한 상식만 이해하는 수준이 되어도 저런 황당한 영화는 찍지 않았을 것을,

5.18은 정권보다 더 강하고 헌법보다 더 우위에 있는 막강한 권력이다, 이런 권력은 고스톱쳐서 딴게 아니다, 이런 5.18과 대결하려면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념이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이라면 차라리 동대문 시장에서 일당주고 데려온 일꾼보다 못하다, 일꾼들은 최소한 일당값은 하기 때문이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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