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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진중권식으로 비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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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09-12-18 12:05 조회4,37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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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될만하다 싶은 것들의 냄새를 맡으면, 언제나 머리디밀며 감놔라 배놔라도 모자라 예의 그 꽈배기근성을 십분 발휘하여, 상대를 비꼬아 기분나쁘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을 가진 진중권.
요즘은 좀 조용하다 싶었는데, 역시 고새를 못참고 또한번 전파를 타려 애쓰는 모습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수업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강의료를 돌려달라며, 진중권의 주요 계좌를 가압류했고, 이에 진중권은 "나는 계약을 이행했다"며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학의 교수(시간강사) 선택권마저 부정하며 이것을 정부의 외압이라는 말로 몰아감은, 한명숙의 그것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강의하기에는 자격미달이라는 자신의 실체를 들여다보기는 커녕, 이를 정치보복이라 소리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대단히 영향력이라도 있는 인사인 양 스스로를 높여대는 '제 얼굴에 금칠하기'의 전형을 본다하겠다.

어쨌든 예전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해, 온갖 꽈배기 단어들을 총동원해 비난했던 진중권이었다.
'디 워'는 SF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디 워가 무슨 철저한 고증을 기초로 한, '성웅 이순신'類의 역사영화도 아니고, 잔잔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오겡끼데스까~~' 아니, '러브레터'類의 순정영화도 아님에, 어느정도의 비약과 의도된 과장은 SF라는 타이틀안에서 녹아듬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CG를 보여주기 위해.. 말도 안되는.. 한 여자를 잡기 위해 대군단이 몰려오는.."의 비릿한 웃음을 날리고, "눈물이 있어야 하는데, 눈물이 없자 용이 대신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는 등의 비아냥거림으로, 이 '디 워'라는 영화의 특성을 캐치하지 못한 오류적 일반화를 보였고..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얼마 전 '해운대'라는 영화를 봤다.
내가 살고있는 부산이기에 조금은 더 애정어린 눈으로 봤는데..
물론 여전히 군데군데 어설픔이 캐치되는 CG와, 오리지날 부산사투리와는 조금은 달리하는 억양 등으로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감동과 웃음이 믹서된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그리고 문득 "이 해운대에 대해서 진중권은 왜 아무 비평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만약 진중권이 해운대를 비평한다면 어찌할까?"의 호기심이 발동함에, 해운대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는 진중권을 대신해, 그의 역할을 대신해본다.  
대중의 일반적인 느낌과, 언제나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난만을 일삼는 진중권식 비평으로 나누어서.

하지원 등의 어눌한 사투리

  

일반 국민의 느낌(이하 일반)
: "개그프로였던 '서울나들이'에서의, 말의 뒤끝을 높이면 서울말이 되는 줄 아는 그 몸에 배인 말투를 완전히 빼지못해, 일반적으로 음의 고저 차이가 별로 없는 부산 사투리에 비해, 뒤 끝을 높이는 장면이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근사치에 가까울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진중권식 비평(이하 진중권)
: "추측컨데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들리던 전라도 사투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가, 의도적으로 영남 사투리를 배경으로 했지 싶다. 즉 맞불작전이라 하겠다. 이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 감정을 부추기려는 이 정부의 의도와 맞아떨어진, 한마디로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수꼴의 음습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우매한 국민들은 직시해야 한다"

연희(하지원) 아버지의 죽음

일반
: "만식(설경구)의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선장)를 죽음에 이르게 함에, 이 사실을 모르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갈등상황의 모티브를 제공한다"

진중권
: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든다. 수 십년간의 경험을 무시한 판단착오로 애꿎은 한 생명을 잃게 만듬은, 역시나 그것이 간접 경험이든 직접 배움이든간에, 지식이 많은 이의 의견이 옳음을 증명한다 하겠다. 그러니 내가 하는 말에 토를 다는 자들은 그냥.." 

서울 남자의 식중독 사건

일반
: "기우일런지는 모르지만, 부산의 허름한 장삿집에서 회(음식)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런 곳들은 전부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는 선입감의 확산으로, 영세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지않겠는가의.."

진중권
: "역시 이 정권의 가진 자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돈 있는 자들은 절대 이런 좌판이나 마찬가지인 싸구려 음식점이 아닌, 위생상태가 청결하고 인테리어가 멋진 고급 음식점에서 돈을 써야함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 있는 자들만을 위한 정권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설경구의 프로포즈 대사.. "내 아를 나아도~"

 

일반
: "오래 전에 인기를 끌었던 개그 대사인 '내 아를 나아도~'를 차용해, 어렵게 구혼을 하게되어 자칫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을, 일순간에 웃음바다로 만든 감독의 재치가 돋보인다. 과거의 그 악몽과도 같은 사건을 생각하고도, 이같은 프로포즈를 함은, 그만큼 만식의 연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을 느끼게 한다. 배경으로 터지는 불꽃들은 그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상징함과 동시에, 외려 무서운 사건이 터질 것임을 감지하게 하는, 감독의 이중포석이 아닐까도 싶고.." 

진중권
: "이거야 말로 이 정권의 무대포 강권의식을 보여주는 전형이라 하겠다. '내 아를 나아도~'라는 대사는 자기와 결혼해달라는 의미 외에도, 아이들을 많이 낳게 하려는 이 정부의 홍보용 멘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교묘한 의도를 아마 나 혼자만이 직시했을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노니, 우매한 국민들아~ 제발 영화 대사 하나에서도 이 정권의 숨은 의도를 깨닫는 머리를 가지기 바란다"

서울 남자를 대신해 희생하는 해양구조원 형식(이민기)

 

일반
: "이 영화에서 가장 눈물나고 가슴시린 장면이었다. 해양구조원이라는 자신의 임무에 극적으로 충실한, 한 인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보여주었다. 서울 여자친구의 애절한 외침과 이 장면이 결합되어 상승효과를 일으킴으로서, 해운대하면 이 장면이 가장 먼저 그리고 뚜렷하게 떠오를 것같은 명장면이었다"

진중권
: "이 장면을 삽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근자에 말썽이 되고 있는 전공노 등 국가에 녹을 먹는 이들은, 한눈 팔지말고 자신의 신분에 충실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스며들어있다. 사랑하는 이의 애원소리가 들리든 말든간에, '까라면 까!'라는 군발이 정신과도 연결된 상명하복만이 살 길이요,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항명은 절대 용납안하겠다는, 이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사업가 억조(송재호)의 만식 구출

일반
: "극중 골든 비치 사업 건으로, 계속해서 갈등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만식과 억조(만식의 작은 아버지)였지만, 만식이 죽음에 이르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만식을 구한다. 그리고 억조의 갑작스런 죽음을 통해 또한번 극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데.. 이 장면에서 감독은 화면 가득 넘쳐나는 물보다는, 역시 피가 진하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던져주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진중권
: "참으로 야비하다. 골든 비치 사업으로 대표되는 사업가의 이미지는, 땅파는 것에서 부터 여러모로 이명박 대통령과 겹쳐 보인다. 그리고 만식으로 상징되는 국민(서민)과 대통령으로 이해되는 억조의 그 깊은 갈등을, 단지 이 한 장면으로 모두 해소시켜버리는, 다시말해 한순간에 대통령의 뜻을 이해해 달라는 외침을 듣는다. 참으로 간사한 의도라 할 밖에.. 또한 억조라는 이름을 통해 돈과도 연결시키는 야비함도 보이고.."   

이 외에도 수족관이 터지는 장면과, 컨테이너가 건물에 박히는 장면 등등에서 보이는 어설픈 CG를, 예전의 그 디 워와 비교해가며 비아냥대는 등 아직도 더 쓸 재료는 많지만, 지면상 이것으로 줄인다.
물론 가상으로 써본 일반 국민들의 느낌과 진중권식 비평이지만, 만약에 정말로 진중권이 이 해운대를 비평한다면, 이것과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정부의 아니다싶은 것에는 가차없는 비판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하나에서 열까지, 무조건 마음에 안드는 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그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과유불급이란 뜻과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그래서 안구에 진짜 쓰나미가 몰려드는 진중권에게, 이 글을 선물한다.

 

 

댓글목록

bananaboy님의 댓글

bananaboy 작성일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조국수호님의 댓글

조국수호 작성일

다른 건 다 차치하고, '디워'는 진중권보다 더 심하게 까도 됩니다.
솔직히 영화라고 부를 수준이 아니었음... 내돈ㅠㅠ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진가가 선생님의 글을 읽었으면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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