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북한 여성이 나에게 한 얼굴 붉어지는 고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막사리 작성일10-12-07 21:39 조회2,061회 댓글3건관련링크
본문
미국에는 탈북자들이 별로 없다.
그것도 여성들이 거의 다 이다.
중국을 통하여 살아 남은 자들은 여성들이 우위이고, 탈북 이민에 성공한 사례는 이 살아남은 자들 중에서 이루어 지니까.
한 여성이 두 딸과 함께 탈북자 선교팀을 통하여 미국에 정착 되었다.
그 가정을 만난 첫 날, 나는 100 달러 지폐 한장을 그 어린 딸의 손에 쥐어주면서, 먹고 싶은 거 언니와 어미니와 함께 저녁 때에 사다가 먹으라 했다.
꽤 오랜 훗날,
우리는 그 가정 어머니를 선교사님과 함께 우리집에 초청하였다.
그 때 그 여인이 하는 말이,
"선생님이 우리 딸에게 100 달러를 주시며 친절하게 인사하던 날, 저는 선생님이 저를 좋아하여서 그런 표현을 하는 줄 알았습네다"
이랬다.
그후에 나는 두 차레나 더 물어 봤다. 무슨 뜻이냐고?
그랬더니,
"조선 인민 공화국" (북한)에서는, 선생님 같이 인자하신 분이 나 같은 여인네에게 그렇게 하시면, 우리는 밤잠을 못 잡네다" 하였다.
중후한 장년 이후의 남자가 여인네에게 그렇게 친절하고 인자한 행동을 북한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나는 대답하였다.
"우리 대한민국 분들은 거의 나와 같고, 나보다 더 친절합니다" 그랬더니,
"영원한 오라버니, 그리고 언니 (우리 집 사람)로 삼고 싶습네다" 하였다.
전라도 사람도 아닌데, 한 두번 만에 용감하게 오라버니, 형님, 언니 하자는 그 여성에게,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고 중생하면 우리와 영원한 형제요, 자매가 됩니다" 라고 대답하였더니,
"아멘 아멘 아멘.... "
그날 밤 우리는 복음으로 부흥회를 하였다. 그리고 모두 은혜 안에서 울었다. 그 여인은 울다가, 울다가, 나에게까지 안겨 한 없이 울었다. 처음에는 얼굴이 붉어져서 이상하기도 하였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그 간절한 은혜의 교제가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 그리고, 이제는, 탈북 과정에서 사별한 남편도, 두 아들도, 그리고 또 한 딸도 - 악몽같은 기억속에 묻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기로 정진하려는 결심과 헌신에서 우리는 진실로 그들을 자매들로 받았고, 그리고, 지금은 그 분들이 국회 청문회의 고정 회원이 되어 북괴 참상을 밝히는 좋은 선교사들이 되었다.
그 영혼들이 지금도 늘 그립다. 얼마나 간절하였으면, 한 나그네의 조그만 관심에도 그렇게 잊지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간절하게 표현하였던지....
날이 밝으면 안부의 전화를 하여야 하겠다.
지금은 15분전 새벽 다섯시, 기도를 두시간 하고 이 글을 쓴다.
오막사리
10-12-07
댓글목록
주먹한방님의 댓글
주먹한방 작성일
여기에서도 남북간에 문화차이를 느끼는군요.
저들은 그렇게 닫힌 체제속에 살아서...
우리가 그냥 평상시에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이...
저들에게는 대단한 것처럼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읽고서 조금은 당혹스러웠지만 북한 동포들이 불쌍하다 느꼈습니다.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드라마같은 오막살이님의 글 이곳에서 잘 읽었습니다. 눈물겨운 사연같네요! 조금만 참고 견딥시다. 김정일이 3년내 "쌀밥에 고깃국"이라 했습니다.그러나 3년내 김정일이 죽습니다.죽게 되어있습니다.그러면 북한정권이 무너지겠지요!
그땐 그 탈북 여인께서도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기뻐할 날이 올것입니다. 님의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panama님의 댓글
panama 작성일오막사리님!-은 진정한 신앙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