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위스 바젤의 바젤대학교 식물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자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일명 '시체꽃'으로 불리는 '타이탄 아룸(amorphophallus titanum)'이 17년만에 처음으로 꽃을 피움에, 이 꽃을 보기위해 1만 여명이 식물원을 찾을 것이라는 해외기사를 읽는다.  
이 '시체꽃'은 보통 7년에 한 번 피며, 꽃을 피운 지 48시간 만에 지는 희귀식물로 전 세계에 100여 그루밖에 없고, 무려 800m 떨어진 곳까지 특유의 썩은 고기냄새를 퍼뜨린다는데, 성장 속도도 무척 빨라서 하루 최대 10cm 정도 자라고, 꽃잎의 지름은 84cm, 전체 크기는 최대 3m에 이르는 초대형 식물이며, 시체가 썩는 것같은 독특한 냄새는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에도 이 시체꽃이 피어있음을 본다.
대한민국 선거판에서 부정선거가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몇 십년 전만해도, 설탕 한 포대나 고무신 한 켤레 혹은 막걸리 한 사발이면 표를 얻어올 수 있다는 생각의 후보측과, 왠지 이런 것을 안주면 욕이 나왔던 당시 국민의식이 맞아떨어져, 이런 금품제공이나 물량공세는 표를 매매하는 거래로 서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음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의식이 차츰 깨어나고 여기에 받은 금품액의 50배를 벌금으로 명시함에, 겉으로는 조금은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알고보면 옛날보다 더 악취를 풍기고 있음이다.    

4.27 재보선에 여야가 서로 명운을 걸고있다.
관심이 쏟아지는 지역 모두 어느 누가 확실하게 우세하다는 평가를 얻지못함에, 선거운동은 과열양상을 띠는 정도를 넘어, 사생결단의 영역으로 발을 디딘 모습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부정선거의 사례와 고소 고발..
한 쪽에선 미등록으로 전화 홍보를 했다하여 수사가 진행 중이고, 또 다른 한 편에선 불법 허위문자 22만 여건의 발송과 부재자 허위등록 등으로 맞고발을 당하고 있고.. 

대한민국 선거판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피는 시체꽃.
평소에도 정치라는 놈이 지나간 자리는 그리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선거철 그리고 선거판이란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는, 그야말로 정치라는 것의 절정의 악취를 맡는다.
우리가 평소 별 느낌(거부감)없이 냄새를 맡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구운 오징어.
이런 오징어의 굽는 냄새 역시 외국인들에게는 시체 썩는 냄새로 느껴진다는데, 이래서 인지는 몰라도 외국에 비해 참으로 수준낮은 부정 선거판의 악취에 무감각해진 건 혹 아닐까? 
벌레를 불러모으는 외국 시체꽃의 냄새처럼, 대한민국 선거판에 핀 시체꽃의 악취는 고소 고발을 하기위해 눈이 벌~개진 정치 야바위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리고는 서로를 향해 소리쳐댄다.
"너희들이 우리보다 더 잘못했고, 더 나쁜 놈들이다"라고 말이다.  

우리가 왜 더 좋은 후보가 아닌, 덜 나쁜 후보를 뽑아야만 하는가?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판의 현 주소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억울할 뿐이다.
하루에도 부쩍 자라는 외국의 저 시체꽃 마냥, 온갖 부정과 서로에 대한 비방질을 영양분으로 하늘을 뚫을 듯 자라나는 선거에서의 부정 의문과 고발.
하지만 역시나 48시간 만에 시드는 시체꽃의 그것처럼, 27일 선거가 끝나면 또 언제 꽃이 피었냐는 듯 시나브로 떨어져 또 흐지부지 넘어가겠지..    

누구 한 사람 그리고 특정 정당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처럼 시체썩는 냄새를 풍기는 정당과 개인을, 어쩔 수 없이 또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대우해줘야 하는 사실이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부정 선거에 대한 처벌이 있으나 마나로 보일 정도로 너무 약하다.
법 개정으로 선거운동 중에 부정이란 놈과 슬며시 어깨동무하는 이에 대해서는, 그가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과감히 레드카드를 내밀어 정치판에서 퇴장시켜야만 할 것이다. 
언제쯤이면 우리가 덜 나쁜 후보가 아닌, 더 좋은 후보를 뽑게 될런지..

더이상 대한민국 선거판에 시체꽃이 피지못하게 하려면, 정치와 선거의 쇄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민 각자의 의식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에 있을 총선과 뒤이은 대선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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