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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 새끼들은 말로는 안 되겠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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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21 00:17 조회1,4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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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개 새끼들은 말로는 안 되겠어 

특공대작전으로 시신수습을 하러 들어가다가 김진흥 중위가 장렬히 전사한 그 이후부터는 19번 도로는 완전히 차단되고 말았다.

이제, 수색중대에는 지휘관(장교)이 한 명도 없었다.

수색중대장 임 규 섭 대위는 우측 어깨에 관통상을 입어 106병원으로 후송 갔다.

또, 제1소대장 임 진우 중위와 제2소대장 김진흥 중위는 장렬히 전사하였다.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는 특공대로 Q-커브 공터지점으로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이처럼 계속 늘어나는 지휘관들의 피해와 희생에 남아 있는 중대원들은 슬픔에 젖어 비통해 하고 있었다.

수색중대가 적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Q커브 위쪽 19번 도로에는,

월남지도상에서 허리라고 불리는 서쪽 플레이쿠에서 동쪽, 퀴논 쪽으로 갈 월남민간인 차량들이 약 300m 정도 길게 도로 옆에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온 운전기사들과 능선 위에 있는 월남 통신대 민병대들이 도로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월남말로, 무어라고 씨부렁거리고 있었다.

“따이한이 어쩌고저쩌고”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도로가 개통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수색중대가 적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난 것을 통쾌하다는 듯이 고소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대원들의 엄청난 희생에 모두들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비통해 하고 있었다.

그들은,

슬픔에 젖어 비통해 하고 있는 중대원들을 바라보며, 잘 되었다는 듯이 웃고만 있었다.

또, 소대장 전령이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있는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싱글벙글 웃어가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한참 웃고 떠들던 월남민간인 복장을 한, 두 놈 이 조금 덜 익은 바나나와 캔 콜라를 들고 싱글벙글 웃으며 전우들의 희생에 마음아파서 비통해 하고 있는 수색 중대원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제 2소대 3분대장인 김 종일 하사가 급히 앞으로 나섰다.

“저 개새끼들이 겁 대가리도 없이 어디를 기어 들어와”

“돌아가! 돌아가!” 소리쳤다.

무엇이 그렇게도 재미있는지?

계속 싱글벙글 웃음 띤 얼굴로 따이한 이러쿵저러쿵 월남말로 중얼거리며 다가오던 월남민간인 복장을 한, 두 놈 은 김 종일 하사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도로에 엉거주춤 서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운전기사들과 월남 통신대 민병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동료들과 무어라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때까지 소대장 전령 류 상병은 행방불명된 전우들과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회수작전을 하러 들어가다가 제2소대장 김진흥 중위가 전사하는 장면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울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오다가 돌아갔던 두 놈에다, 한 놈이 더 가세를 하였다.

이 세 놈은 삿대질을 해대며 “따이한 제들이 뭐인데, 우리 땅에 우리가 다니는 도로를 자기들 멋대로 차단해 놓고 돌아가라 마라하는 거야?”

따이한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뭐 있어 하였다.

슬픔에 잠겨 있는 수색 중대원들 앞으로 불평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또다시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에 맞서, 제2소대 3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또다시 앞으로 나섰다.

“오지 마! 돌아가! 돌아가! 더 이상 다가오면 발포한다.”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 세 놈들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통제와 경고를 무시한 채 계속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도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를 보다 못한 펜팔 편지를 대필해 주던 관계로 소대장 김진흥 중위의 전사에 그 누구 보다 마음 아파하며 비통해 있던 권 준 병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분대장님! 저 개새끼들은 말로는 도저히 안 되게 습니다.”

권 병장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소리를 버럭 질렀다.

M-16자동소총 자물쇠를 풀고 노리쇠를 후퇴전진 시켜다. 실탄을 장전 하였다.

“이 빨갱이 새끼들 다 쏴아 죽여 버리겠다.” 고 앞으로 튀어 나갔다.

옆에 있던 최 지원 병장도 “저 개새끼들 VC가 틀림없어! 우리 전우들을 죽인 놈들과 같은 적군이니까 사살해 버려도 괜찮아” 하면서 서슬이 퍼레져 소리치니까

“사살하면 안 돼!”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깜짝 놀라서 황급히 만류하였다.

위협사격으로 겁을 주어도 우리들의 통제와 경고를 따르지 않으면 그때 사살해도 늦지 않으니까.

“일단 위협사격부터 먼저 하라고 지시했다!”

분대장의 지시에 따라 M-16자동소총 단발에 놓여있던 보 턴을 자동연발에 놓고 권 준 병장과 최 지원 병장이 이쪽으로 히죽거리며 다가오는 세 놈의 머리 위를 향해

“더~으 럭! 더~으 럭!” “탕!~탕!”

연발로 20발들이 한 탄창을 다 갈겨 버렸다.

김 종일 분대장의 돌아가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히죽거리면서 계속 앞으로 다가오던 세 놈은 권 병장과 최 병장의 위협사격에 혼비백산이 되어 차량과 운전기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급히 뛰어가서 무어라고 월남말로 소리를 질렀다.

그때까지 시끄럽게 떠들며 웃고 있던 월남 민간차량 운전기사들은 굳어진 표정으로 우리들의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차에 오르더니, 차량을 돌려 플레이쿠 쪽으로 모두 되돌아가 버렸다.

또, 같이 떠들며 웃고 있던 월남 민병대들도 위에 있는 통신대 전술기지로 다 올라가 버렸다.

“주객이 전도 되어도 유분수지!”

자신들 정부가 도와 달라는 요청에 의해서 물설고 낯선 이역만리 전쟁터, 이곳까지 달려와서 전투를 하다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중대원 전우들을 보고 통쾌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것을 보니까.

중대원들은 속이 확 뒤집어졌다.

총으로 쏴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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