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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송간 중대장의 목소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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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29 06:43 조회1,31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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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송 간 중대장의 목소리

적의 기습 공격으로 우측 어깨에 관통상을 입고 106후송병원으로 후송 간 수색중대장 임 규 섭 대위가 무전 교신을 해 왔다.

그는 긴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옆에 무전기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부하들만 남겨놓고 후송된 후 약 24시간 여 만에 부하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다.

병상에 누워, 수색 중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앙케 패스 제1중대 전술기지로 무선 교신으로 소식을 물어 왔다.

수색중대장 임 규 섭 대위는, 수색 중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앙케 패스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에서 적십자마크가 크게 새겨진 병원헬기로 106후송병원으로 후송 되었다.

병원에 도착 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수술 팀들이 신속히 수술에 들어갔다.

긴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고 하였다.

하늘이 도와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반가운 소식이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다.

아직도 고통스러워하는 신음 섞인 임 규 섭 중대장 목소리를 듣는 순간!

수색 중대원들은 너무나 반가워 일제히 환호하며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하여 숙연해졌다.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방치한 채 그대로 두고 철수한 것과 행방불명된 전우들을 구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탈출한 죄스런 마음이 착잡하게 얽혀 있었다.

또 의기소침해 있는데다가 식량마저 떨어져서 굶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중대원 모두가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격해오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벙커 속은 사나이들의 오열로 진한 눈물바다가 되었다.

무전기 수화기를 잡고 중대장과 무전교신을 하고 있던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도 격해져 있는 감정을 진정시키며,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소매 자락으로 훔쳤다.

그리고 오열하고 있는 중대원들을 달랬다.

그는 중대장이 후송 간 이후의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또박또박 보고를 하였다.

어제, 수색 중대원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 앙케 패스 깊숙한 계곡에 고립되었다가 천신만고 끝에 구사일생으로 앙케 패스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로 무사히 탈출하였다.

비좁은 벙커 속에 웅크리고 앉아 지금 식량이 떨어져서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점심식사도 못하고 굶고 있다고 보고를 하였다.

그리고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을 경계와 경호를 하라는 작전 지시가 내려와 있다고 하였다.

그가 전상을 당했던 Q-커브지점에서 중대원 약 7명이 전사하고 3명이 행방불명되었다.

그 중 제1소대장 임 진우 중위와 제2소대장 김진흥 중위가 전사했다는 보고를 할 때였다.

중대장도 말을 잊지 못하고 흐느껴 울고 있는 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 기막힌 소식을 무전기로 통해서 전해들은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같이 전투를 하고 있는 마당에 소속이 다르다고 먹이지도 않고 굶겨놓고, 남의 자식들이야 죽든 말든 힘들고 위험한 작전명령만 내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흥분했다.

그는 비장한 어조로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어제, 전사하고 행방불명된 중대원들을 먼저 구출하라!”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그러나, 그는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만인이 우러러 본다는 별 넷과 다섯 개의 영관급 은빛 계급장이 앙케 패스 600고지에 떠 있다는 사실과 사단 작전참모장(대령)이 적의 박격포탄을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급박한 상황을 알고나 이 같은 명령을 내리는지?

모르고 이 같은 명령을 내리는지?

수색 중대에서 유일하게 장교로 혼자 살아남은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는 직속상관의 명령에 따라, 19번 도로 Q-커브공터지점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수습작전을 먼저 해야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중대원들에게 시신수습과 행방불명된 전우들의 구출작전 명령을 하달했다.

소속이 다르고, 자기 부하가 아니라고 먹이지도 않고 굶기면서 죽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라는 식으로 위험하고 어려운 작전명령만 하달하는 제1중대장의 부당한 명령에 임시 수색중대장을 대행하고 있는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와 수색 중대원들은 부아가 치밀어 강력히 반발했다.

“리 기미 씨 팔!”

물과 식량을 배불리 쳐 먹어 힘이 넘치고, 이곳 지리도 잘 알고 있는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작전을 하라고 해!”

“자기 부하들은 그냥 놔두고 적들과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을 그대로 방치한 채 앙케 계곡에 고립되었다가 이제 겨우 사지에서 돌아와 식사조차 몇 끼를 못 먹어 굶주려서 지칠 대로 지친 수색중대원들한테만 왜 개지랄을 떠는 거야!

“씹 팔 새끼! 개새끼들”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조금 전, 제1중대 보급계 식량 담당자에게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정 규 삼 중사의 불평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실, 수색 중대원들은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의 경계와 경호 임무보다 어제 19번 도로 Q-커브 공터지점에서 전사한 제1소대장과 2소대장, 전우들의 시신과 행방불명된 전우들을 먼저 구출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이며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색중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중대를 지휘할 지휘관도 없는 판에, 보급지원과 상부의 승인 없이 독자적인 작전수행은 불가능하였다.

그리고 상부의 보이지 않는 막강한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송 간 수색중대장 임 규 섭 대위와 최전선에서 유일하게 장교로 혼자 살아남은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가 독자적 작전을 모색하며 발버둥 쳐보았다.

하지만, 만인이 우러러본다는 별 넷의 은빛 계급장과 아홉 개의 대나무 잎사귀로 뭉쳐진 다섯 개의 영관급 은빛 계급장의 막강한 위력 앞에서는 다섯 개의 다이야 몬드 계급장의 작전명령은 찻잔 속에 태풍에 불과했다.

- 계속 -

댓글목록

오뚜기님의 댓글

오뚜기 작성일

상상이 않가는 내용입니다
완전 포로병 취급을 당했군요.  병상의 중대장님도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보급창고를 확불질러 버리고 사단당 헬기를 폭파 했어야 했습니다.
전술기지 중대장부터 사살했어야......
작전의 원칙이 보급인대....
무슨 개떡같은 작전이 어디있습니까

사단장이 포로 가 안된것만 다행이군요
이런 무식한 작전이었다면 ........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오뚜기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 당시의 상황은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사실입니다.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부당한 명령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송석참숱님의 댓글

송석참숱 작성일

12 01 처음부터 계속 복사하여 저장하고 있습니다. 안케님 좋은기록 감사합니다.
62년 5월에 32연대에서 단기복무 일병으로 명예제대를 했으니 벌서 50년전입니다.
지금이야 시골서 할매와 둘이 소꼽장난 규모의 농사를 짓지만 지금도 채널 533 국군방송 TV와
국방일보 홈페이지를 자주 찾고 있으며 기획씨리즈 그때그이야기 제1화부터 9화까지 통독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1중대장 김종식 대위와 일종계 놈에 화가 치밀어 혈압이 오릅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드니 할매 왈 뭐하러 돋보끼쓰고 기따거나 읽으며 사람불안하게 하냐고 핀찬입니다.
그 대위놈 혹시 훈장받고 별달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그럴거 같습니다. 저는 먹으며 전우를 굶기다니..
안케님 잘 살아 오셨습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송석참숱님 안녕하세요?
그 대위, 훈장은 받았지만 별은 달지 못했습니다.
앙케 전투에서 경계작전 실패로 전우들의 희생과 피해가 너무 많아 장군으로 승진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너무 혈압 올리지 마세요.
건강을 해칠가 무척 걱정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내 무궁한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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