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아군이야? 적군이야?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저게 아군이야? 적군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0-04-08 08:41 조회2,120회 댓글3건

본문

1987년 8월이네요. 벌써 아득히 오래된 옛일이지만 그때 저는 홍천의 한 육군 내부반에서 더블백을 깔고 앉아 있었습니다.

 

시선을 앞 침상에 고정하고 바로 앉아 두주먹을 꼭 쥐고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상태로 누가 지나가다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이병 ***”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며칠 후에 제가 훈련소에서 지급받은 전투복에 드디어 다림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각잡기였지요.

 

통상 이등병의 전투복은 고참이 다려줍니다. 이유가 뭔지 아세요?  이등병이 다리면 각이 안나오거든요. 그때 상병 고참이  제게 이야기했습니다. “군인은 자세야! 자세가 나와야해.”

 

해병대가 전투복 바지에 링을 달고 척척 소리내면서 걷는 것도 다 자세입니다.

왜 자세가 나와야 합니까? 그것은 간단합니다. 자세가 바로 사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군인은 그 목적이 영토를 수호하고 적국의 침입을 격퇴하여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 임무이고 이를 위해선 그 죽음도 각오해야합니다.

 

단순하게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한번씩 MT가듯이 혹은 장기연수 가듯이 다녀오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적국에 맞서기 위해선 권투할 때 게임 시작 전에 상대방을 째리며 노려보듯이 기가 살아야 하고 기선을 제압해야합니다.

 

설령 전투에서 패배를 한 경우라도 전쟁에선 이겨야합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전투에 패배한 군인들 혹은 전투에서 다쳐서 후송된 군인들이라도 언론에 나올 때는 정복을 입히고, 뒤에 성조기를 달아놓고 다음번 전투를 위해 자세를 잡고 기를 살려줍니다.

 

저는 어제 TV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많은 대한민국 군인들과 국민들과 해외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장은 눈물을 훔치고, 수병들은 환자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서 살기위해 기를 쓰고 발버둥쳐 나왔다는 진술을 하는 것이 생생하게 중계가 되는 것을 보고 저마저도 기가 죽었습니다.

 

만약 제가 관련 행사를 기획한 지휘관이었다면,

뒤에 대형태극기 걸어놓고, 모든 수병들 정복입히고 모자 쓰게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병만 빼고 정자세로 바로 세우고 함장은 맨 앞에 전투복 차림으로 나와서 인터뷰 전에 먼저, “차렷, 국민들을 향하여 경례!” 하고 나서 순국장병을 위한 묵념한 다음에 또박또박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당장이라도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동료전우의 죽음을 앙갚음 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달려 나갈듯한 자세로 인터뷰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렇다고 앙갚음을 하거나 무자비한 무력보복을 사적으로라도 하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군인은 자세입니다. 군인들 뒤엔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고, 우리 국민들 앞에는 군인들이 있어야 합니다.

 

환자복입고 앉아서 눈물을 훔치는 멍한 표정의 군인들은 더 이상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포한 적군들인줄 알았습니다.

댓글목록

박병장님의 댓글

박병장 작성일

이 나라 군이 어쩌다 이꼴이 되었는지 ..  눈물이 납니다.
좌파 숙주와 좌파 15년, 중도 수년에 이런 믿지못할 꼬라지가 되었습니다.
침몰원인 합동조사위를 구성 하는데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민군 공동위원장 운운 하는 말이 나오더군요.
사람 환장할 일입니다.
군이 민간인위원장 꽁무니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침몰원인을 코치 받으라고 하는 믿지못할 조치입니다.
군을 우습게 알다가 임진왜난꼴을 반복해서 당해보고야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인듯 합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에이케이님... 어제 그 환자복...
저도 보는게 끔찍해서 오다가다 한 번씩 쳐다 보기만 했습니다.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일부러 그렇게 연출 한게 아닐까요? 여하튼 이 정부는 군을 바지저고리로 취급 할려고 작정 했읍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국민들 눈에 동정심이라도 유발시켜 뭘 하자는 수작인지....!하는 짖꺼리하고는 초등생 수준도 못되는 짖을 하니 가관입니다.

  에이케이님! 좋은 지적과 통찰력에 깊은 찬사를 드립니다.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4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열람중 저게 아군이야? 적군이야? 댓글(3) 에이케이 2010-04-08 2121 73
18543 어느 분이 보내신 메일 댓글(1) 지만원 2010-03-31 3110 73
18542 김제동, 권해효, 김여진에게 묻겠다. 댓글(1) 우주 2011-06-06 1934 72
18541 송영길(일명 송트남) 4월6일 법정에 설까? 댓글(2) 초록 2011-04-04 6606 72
18540 적화의 결정타는 남침땅굴입니다. 댓글(10) 최우원 2011-01-08 1728 72
18539 밥상 머리에서 벌어진 슬픈현실............… 댓글(15) 오뚜기 2010-12-23 2025 72
18538 전라도 욕쳐먹는이유 완벽정리 (네이버에서 펌) 댓글(5) TripleLutz 2010-08-11 7893 72
18537 FTA반대 시위대 댓글(12) 박병장 2011-11-27 1513 71
18536 출국금지 댓글(2) 박병장 2011-10-29 1464 71
18535 지만원 박사 댓글(5) 경기병 2011-09-13 1642 70
18534 오세훈 vs 곽노현 시사토론 관전평 댓글(6) 민사회 2011-08-13 2020 70
18533 1년 후, 한나라당.. 오소리 2011-07-07 1546 70
18532 박쥐원 병신논란 댓글(4) 팔광 2011-06-14 2096 70
18531 존경하는 정재학 선생님께 댓글(7) 자민통일 2011-02-23 1819 70
18530 5 16 혁명 참가 수기(제2회)- '나는 혁명군,선봉… 댓글(8) 김피터 2011-02-18 3308 70
18529 시스템클럽,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댓글(9) 소강절 2011-01-18 1855 70
18528 "요상스런 판사들의 고향" - 공통점은.. 댓글(7) 한글말 2010-12-26 2081 70
18527 국가 원수는 이래야 한다 (네이버에서 펌) 댓글(2) 자유인 2010-11-24 1756 70
18526 남경필... 술 고만 먹어라. 댓글(4) 박병장 2012-02-05 2496 69
18525 이 3분이 똘똘 뭉치면 뭔가 이룰 것 같다..(가히 혁… 댓글(3) GoRight 2012-01-31 2258 69
18524 통영시청 전화하다 댓글(7) 오가이버 2011-11-24 1876 69
18523 이념 논쟁의 허(虛)와 실(實) 댓글(4) 오소리 2011-06-29 1568 69
18522 권영재를 군법회의에 회부,처단해야 댓글(4) 강력통치 2011-06-04 2247 69
18521 죽은 김대중(이희호)과 산 지만원의 한 판 승부 결과는… 댓글(10) 김종오 2011-05-27 2194 69
18520 신뢰(信賴) = 거목 정치인 박근혜 (巨木 政治人 朴槿… 댓글(7) 지만원 2011-02-05 1518 69
18519 박지원이 보훈연금을 받는다? (1부) 댓글(10) 정재학 2010-12-27 2154 69
18518 대한민국 민주화때문에 망하게 생겼다(사진) 댓글(4) 금강야차 2010-11-16 1929 69
18517 대한민국이 당신 개인거요? 새벽달 2010-07-09 2259 69
18516 mbc의 100분토론에서 본 나경원과 박원순의 단문소감 댓글(5) 장학포 2011-10-14 1590 68
18515 전라도 사람들이 김대중에 속은 것이 아니라 댓글(4) 경기병 2011-09-19 1623 6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