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철과 철수의 5.18 체험 이야기 - 북한 국어교과서 - > 네티즌칼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남철과 철수의 5.18 체험 이야기 - 북한 국어교과서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솔향기 작성일17-07-16 08:41 조회2,065회 댓글0건

본문


1.  국어 소학교( 구 인민학교) 4학년

괴뢰군놈들이 총창으로 누나의 젖가슴을 쿡쿡 찔러 후벼대고 내동이쳤다”


                                               누나의 사진

봄볕이 따스하게 내려 쪼이는 어느 날 이였습니다. 광주시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언덕 나지막한 무덤가에 한 소년이 앉아있었습니다. 원쑤놈들에게 누나를 빼앗긴 남철이였습니다. 외롭게 앉아 곱게 웃는 누나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남철이의 눈가에는 방울방울 이슬이 괴여 올랐습니다.

두 살 때 부모를 다 잃은 남철이가 어머니처럼 따르던 누나입니다. 그런데 그 누나가 지금은 이렇게 사진만 한 장 남겨놓고 땅속에 묻혀버렸습니다. 남철이는 눈물어린 얼굴을 천천히 들었습니다. 광주시가 안개 속처럼 뿌엿하게 안겨왔습니다. 벌서 몇해가 흘렀지만 남철이의 머릿속에는 광주의 거리에서 최후를 마친 누나의 모습이 더욱더 뚜렷이 떠오릅니다.

《전두환을 찢어죽이라!》

《민주를 위해 싸우자!》

온 광주가 싸움에 일떠섰을 때 남철이의 누나도 그 속에 있었습니다. 누나는 그날 남철이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남철이는 가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리에 나서니 머리 우에서는 직승기가 날까마귀처럼 돌아치면서 삐라를 하얗게 뿌리며 《투항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죽일테다!》라고 짖어댔습니다. 남철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네거리에 들어섰습니다.

거기서는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와-와- 수천명 군중이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전두환 괴뢰놈이 보낸 악질 괴뢰군놈들을 맞받아 용감히 나가고 있었습니다. 악에 받친 괴뢰군놈들은 기관총을 휘둘려대며 미친 승냥이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군중들은 잠시 뒤로 물러섰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관총에 맞고 피를 토하며 거리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사람잡이에 눈이 뒤집힌 괴뢰군놈들은 마구 총을 쏘아대며 사람들을 전기곤봉으로 때리고 칼로 찌르고 쇠줄로 칭칭 묶어 끌어갔습니다.

이 처참한 광경에 몸서리치던 한 할머니가 《이 백정놈들아, 네놈들도 사람의 종자냐!》하고 침을 뱉자 괴뢰군놈이 시퍼런 칼로 할머니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순간 검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 땅을 적시였습니다. 남철이는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아픈 줄을 몰랐습니다. 이때 잠시 물러섰던 군중이 다시 와- 하고 성난 물결처럼 밀려나와 미친 듯이 돌아치는 괴뢰군놈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총으로 쏘아눕혔습니다.

《누나!》

그 속에는 남철이의 누나도 있었습니다. 흰 위생복을 입은 누나는 우박치는 총탄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철철 흘리며 부상당한 사람들을 담가로 날라가고 있었습니다. 누나를 보는 남철이의 가슴은 후둑후둑 뛰였습니다. 싸움에 용감히 나선 누나가 더없이 장해보였습니다. 남철이는 누나를 돕고 싶어 달려가려다가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습니다.

시커먼 땅크들이 와르릉거리며 밀려왔기 때문이였습니다. 쫓겨갔던 괴뢰군놈들이 이번에는 땅크를 앞세우고 달려들었습니다. 거리바닥을 사납게 물어뜯으며 달려온 땅크들은 사람들을 깔아 눕히고 짓이겨놓았습니다. 괴뢰군놈들은 더욱 미쳐날뛰며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찔려죽이고 쏘아죽이였습니다. 온 거리에 붉은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체들이 쭉 깔렸습니다.

《앗!》

골목에서 한 할아버지와 같이 서있던 남철이는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가려고 하였습니다. 누나가 놈들에게 붙잡혀 끌려왔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발버둥치는 남철이를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누나를 거리 한가운데로 끌고온 괴뢰군놈들은 그의 옷을 와락와락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자, 이것이 전두환이 보내는 선물이다!》라고 웨치면서 시퍼런 총창으로 누나의 앞가슴을 쿡쿡 찔러 후벼대고 내동이쳤습니다.

《누나!》

남철이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시달릴대로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어머니를 대신해주던 누나! 밤이면 아버지 원수님의 품속에서 세상에 부럼없이 행복하게 자라는 공화국북반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던 누나! 미제와 전두환 악당놈들을 반대하여 싸우는 길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또박또박 가르쳐주던 누나! … 남철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눈에서는 불길이 펄펄 일었습니다.

(누나, 내 기어이 미제와 전두환 악당놈들을 복수하겠어. 그리고 누나가 그처럼 바라던 아버지 원수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의 품에 꼭 안기겠어.)

남철이는 이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누나의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누나는 사진 속에서 여전히 밝은 웃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출처: 국어(인민학교 제4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1985(초판), pp. 130-134; 국어(소학교 제4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98(2009)년, pp.118-122.)

............................................................................



2.  국어 소학교( 구 인민학교) 2학년



전두환괴뢰도당을 쓸어버리고 온 남조선인민들의 원한을 풀어줍시다!’


                                   광주의 어린 용사

싸우는 광주에 또 하루 새날이 밝았습니다.

철수는 이날도 아침 일찍이 대학생형님들이 싸우고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너 왜 또 왔니? 여기는 위험해! 어서 집으로 가거라.》

한 형님이 철수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일없어요. 난 무섭지 않아요.》

철수는 손을 뿌리치고 날쌔게 뛰어가 형님들에게 돌과 탄알을 날라다 주었습니다.

형님들은 그 돌과 탄알로 괴뢰군놈들은 족쳐됐습니다. 괴뢰군놈들은 무리로 쓰러지면서도 악을 쓰며 달려들었습니다. 싸움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탄알마저 떨어져갔습니다.

《탄알! 탄알!》

여기저기서 형님들이 소리쳤습니다. 철수는 상자들을 헤치며 탄알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탄알은 없었습니다.

철수의 마음은 안타까왔습니다. 형님들이 하나 둘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철수는 입을 다물고 앞거리를 내다보왔습니다. 거리바닥에는 괴뢰군놈들의 시체가 너저분하게 깔리고 총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철수는 더 생각할 사이없이 앞을 향해 냅다 달렸습니다. 탄알이 비오듯 날아와 앞뒤에 푹푹 박히였습니다. 철수는 요리조리 탄알을 피해 기여다니며 어러자루의 총을 주어가지고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몇걸음 달려오던 철수는 그만 괴뢰군놈들의 총알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철수는 눈을 떴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죽이구 동생마저 빼앗아간 전두환괴뢰놈들을 그냥 둘수 없어!)

철수는 가까스로 일어나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걸음을 옮기다가 또다시 총탄에 맞고 넘어졌습니다.

마음을 조이며 철수를 지켜보던 형님들이 달려나가 그를 업어왔습니다.

《철수야, 철수야! 죽어서는 안돼...》

형님들은 철수를 품에 안고 애타게 부르짖었습니다.

《형님, 원쑤를... 꼭 갚아주세요.》

철수는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철수야-》

철수를 부등켜안고 눈물을 뿌리던 한 형님이 주먹을 부르쥐고 웨쳤습니다.

《전두환괴뢰도당을 쓸어버리고 철수의 원한, 온 남조선인민들의 원한을 풀어줍시다! 》 형님들은 사자처럼 달려나가 괴뢰군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겼습니다.

(출처: 출처: 국어(인민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83(1994)년, pp. 115; 국어(소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98(2009)년, pp.90-9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Total 5,991건 2 페이지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961 ★ 갈릴레이와 5.18 광주폭동 ★ 우주의신 2020-02-15 2735 9
5960 현행 사법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우주의신 2020-02-13 2548 4
5959 광주 5.18 판사의 직권남용 및 무고죄 우주의신 2020-02-01 2426 6
5958 방송에 의한 보수분열과 적화음모 우주의신 2020-01-26 2345 12
5957 보수 위기의 근본원인 우주의신 2020-01-24 2439 7
5956 일본을 이토록 저주하는 이유가 뭘까 정답과오답 2019-11-27 2890 16
5955 조선과 일본을 읽으며 상통 2019-11-14 2679 19
5954 단체를 조직해야 합니다 ~!! 3141592 2019-08-17 2853 9
5953 현실을 모르는 한심한 정부. 일본은 한국의 4차산업을 … 댓글(1) 애국안보수호 2019-07-03 3041 22
5952 4대강 사업은 박정희 대통령이 먼저 기획한 것 댓글(1) 야기분조타 2019-04-25 3319 10
5951 5.18과 호남의 표심(票心)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선택 댓글(1) 유탱큐 2019-01-31 3400 20
5950 "설마"가 수십가지나 된다면 더이상"설마"가 아닙니다 댓글(2) 큰일이야 2018-05-22 7825 60
5949 벌갱이들의 본질 및 대처법 댓글(1) 민족의천황 2018-04-08 4142 34
5948 애국을 가슴으로하는 자칭 우익에게 한마디 댓글(1) 민족의천황 2018-04-08 3495 21
5947 박근혜 전대통령 비난은 좌익들의 음모에 이용당하는 것이… 댓글(1) 민족의천황 2018-04-08 3610 21
5946 정부에 따지고 싶으면 국민신문고를 이용해 주세요 민족의천황 2018-04-08 3286 7
5945 벌갱이 차단을 위한 시스템 도입 댓글(1) 민족의천황 2018-03-30 4235 30
5944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 대책 댓글(4) 민족의천황 2018-03-30 3341 6
5943 국민 신문고 민원 신청에 대한 여러가지 답변 민족의천황 2018-03-29 4113 5
5942 국영학원 설립에 대한 답변 및 재심사 요청 민족의천황 2018-03-29 3274 2
5941 김정은 정권은 좌파정권의 종말인가? 광승흑패 2018-03-26 2886 8
5940 5.18 광주폭동 민원신청에 대한 답변 민족의천황 2018-03-17 3652 7
5939 빈부격차 해소 및 서민물가 잡는 방법 민족의천황 2018-03-17 2859 5
5938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감동 실화 산야 2018-03-16 3150 39
5937 5.18 광주폭동 출판물 판매금지에 대한 위헌신청 민족의천황 2018-03-13 2256 12
5936 애국우파 진영에 고함 산야 2018-03-06 2447 10
5935 박사님이 무고죄로 반드시 고소해야 될 사람들 민족의천황 2018-03-05 2511 33
5934 보랏빛 호수와 관련하여 싸움에임해서는물러서지않는다 2018-03-04 2383 21
5933 위장 우익을 경계 합시다 댓글(1) 민족의천황 2018-03-02 2305 20
5932 공정한 재판을 받을수 있는 사법개혁 민족의천황 2018-03-02 2622 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