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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너희들은 6.25를 얼마나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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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2-06-21 23:23 조회13,2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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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6.25가 나던 그 해 11월에 태어났다.

  劣惡한 환경에서 8개월의 未熟兒로 태어나 이웃들은 살지 못할 것이라 했다지만 나는 살았다. 그리고 너 나 없이 어려웠던 시절에 幼少年기를 보냈다.
  지금은 그때에 比하면 천지가 開闢할만큼 豊饒(풍요)로운 시절을 살면서 요즘 世態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특히 정치판을 보면 더욱 그렇다.
  6.25가 南侵인지 北侵인지 나중에 말하겠다는 전직 어느 여자 議員.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폄하하는 통일의 꽃 새내기 의원.
  애국가는 國歌가 아니고 아리랑이 국가이며 그것을 강요하면 專制國家라는 무시무시한 골수 종북의원.
  이런 정치인과 같은 하늘 아래 살아야하는 불쌍한 국민.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이상한 국민.  

  그래서 해마다 6.25 그 날이 돌아오면 나는 가슴이 아리고 슬프다.

  그 해 6월.
  전쟁이 터졌으나 우리 집은 避難을 가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그들도 한 민족인데 설마 同族을 죽이기야 하겠냐며 피난을 포기하셨다고 한다. 그 때 증조할머니가 年老하신 것이 더욱 할아버지의 판단에 영향을 주었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인민군이 進駐하고 우리집은 그들의 밥 먹는 장소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精米所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쌀이 있었고 마당이 넓어 그렇게 되었다. 뱃속에 나를 가진 어머니는 晝夜로 밥 짓는 일을 했고 그 일이 얼마나 힘 들었던지 손톱에서 피가 났다고 한다.
  미국과 유엔군이 參戰하여 전세가 逆轉되었다. 인민군이 물러가고 국군이 진주했는데 附逆자를 색출하여 處刑하는 慘劇이 벌어졌다. 당시 30세의 아버지도 처형자의 신세가 되었다. 이 때를 위하였는지 몰라도 할아버지는 책임자급 국군 上士를 장독대로 인도하여 그 밑에 油紙로 싸서 감추어 두었던 얼룩진 태극기를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 일로 아버지는 奇蹟적으로 죽음을 면했다. 대신  北進하는 국군을 따라 勞役부로 일하면서 도중에 文官으로 현지 채용되어 보급품을 받는 幸運도 얻었다.

  할머니는 매일 밤 장독대에 촛불을 켜고 井華水를 떠 놓아 천지신명께 아버지의 生還을 빌었다. 국군과 함께 生死를 넘나들며 평양까지 북진했다가 용케도 살아 돌아오신 아버지! 그러나 그 기쁨도 막내 삼촌의 悲劇을 덮지는 못했다. 法大 在學 중 해병 단기사관학교를 수료하고 少尉로 任官하여 적과 싸우다가 원산전투에서 戰死했다.
  그가 남긴 건 戰死통지서와 몇 푼 안되는 遺族年金.
  앞 날이 囑望(촉망)되고 집안의 희망이었던 그의 죽음은 한순간에 不幸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시 내무부 공무원 신분이었던 둘째 삼촌은 흥남철수 避難民을 돌보는 직책으로 거제도에서 근무하느라 전쟁의 砲火를 겪지 않아도 되었다.
  전사한 삼촌은 내 고장 충현탑의 位牌(위패) 1번에 그 이름이 적혀있다.
 
  中共軍의 개입으로 국군이 후퇴하자 지난 날의 惡夢을 반복 할 수 없어 어머니는 그 때 갓 태어난 핏덩어리인 나를 이불에 싸서 들쳐업고 피난을 가야했다.  
  이런 苦難속에서 나를 제 달을 채우지 못하고 早産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비극이 어찌 우리 집안뿐이겠는가?

  3년의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祖國 山河!

  거기서 나의 幼少年期가 시작되었다.
  곳곳에 부서진 탱크 잔해물. 버려진 銃彈을 가지고 놀다 폭발하여 죽거나 다치는 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한 반에 孤兒들이 서너명은 되고 그들의 단결력에 눌려 屈從해야 했던 기억 들.
 
  너 나 없이 가난했던 시절.
  生日날에만 특별히 먹는 짜장면은 天上의 別味.
  밥 먹고 아이들이 뛰어 놀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뛰지마라. 배 꺼진다.」
  거리에는 거지와 문둥병자, 傷痍軍이 넘쳐났다. 그 중 상이군의 쇠갈고리 손이 너무나 무서웠다. 문둥이는 어린애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낳는다는 소문에 애들은 집 밖에 나가기를 꺼릴 정도였다.
  美軍 방역차가 오면 전교생이 학년별로 운동장에 모였다. 소매와 바지가랭이에 하얀 DDT가루를 콤프레서로 쏘아 넣었다. 단발머리 여자애들은 白髮이 되었다. 여름에는 모기와 빈대에게, 겨울에는 이(슬)에게 獻血(헌혈)해야 했다.
  겨울은 몹시도 추워 방안에 놓아 둔 주전자의 물과 걸레가 얼었고, 밖에서 세수하고 물 묻은 손으로 문고리를 만지면 쩍하고 달라붙었다. 전기사정이 안 좋아 해가 지면 漆黑(칠흑) 같이 어두었으나 밤하늘엔 별이 총총 빛났고 銀河水는 강물 같이 흘렀다.

  당시 아버지를 살려 준 고마운 국군 상사는 전쟁이 끝나고 몇 번 우리집을 찾아왔다. 나를 끔찍히 귀여워하여 여러 날을 놀아 주기도 했다. 그가 돌아갈 때 그의 주머니엔 어머니의 금반지가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덕인지 올해 九旬이시며 아직 亭亭하시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分斷상황이 美國의 책임이라 하지만 그것은 自主力量을 가지지 못한 우리의 몫인 것이다. 6.25 때 4만 여명의 젊은 목숨과 막대한 物資를바쳐 우리나라를 구한 그들에게 책임 轉嫁는 廉恥(염치)가 없는 일이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통일국가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주체사상을 信奉하는 그런 나라이길 바라는가? 

  내 나이 올해 6.25와 함께 62세이다.

  그 나이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轉換點이다. 자식 養育을 마쳤고 生業 一線에선 은퇴할 때이다. 그래서 개인을 넘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餘裕와 當爲가 거기에 있다. 해마다 그날이 돌아오면 饑餓(기아)체험을 한다고 주먹밥먹기 같은 이벤트 행사를 한다. 그것을 몸소 겪은 세대들이 나서서 그 날을 특별한 날로 定하여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契機로 삼는 것이 좋겠다.
  제1,2차 연평해전이 1999.6.15과 2002.6.29에 일어난 것도 공교롭게 다 6월이다.
  이를 위하여 6.25를 國家記念日로 定하자는 의견을 모으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신세대에게 나라의 力量이 부족하면 苦難이 온 다는 것을 周知시키자.   
   
                                                                

댓글목록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최성령님의 글, 정말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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