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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느티나무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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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10-12 09:51 조회1,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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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

 

그곳에는 항상 휴식이 있었지.

 

나와 누이는

그곳이면 으례 쉬었다 갔다.

느티나무가 있는 그 언덕은

여름은 시원함을 주었고

가을은 낙엽을 선사했다.

 

나는 그곳에서 전설을 꿈 꿨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백 년 아니 천 년동안 상설(霜雪)을 견디며

전설을 만들어 왔다.

 

나는 느티나무를 보며

세월을 감상한다.

쓰디 쓴 그리고 달디 단 세월이다.

인생도 그것과 같다.

나도 그 인생의 한 부분이다.

 

나와 누이는

그곳이면 으례 쉬었다 갔다.

시인 T.S.엘리엇은 이렇게 말했지.

모든 정상(頂上)에는 휴식이 있다.

 

맞다.

그곳에는 휴식이 있다.

가파른 인생고개에서

쉴 곳은 느티나무가 있는 그곳이다.

오르막 길은 고통이지만

내리막 길은 수월함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언덕은 우리를 편안함으로 인도한다.

 

나와 누이는

느티나무 언덕에서 늘 쉬었다 갔다.

 

느티나무의 고락(苦樂)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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