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짓고도 죄 의식조차 없는 사람들

-불량 인간들 골라낼 수 있는 장치 마련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의 임수경 의원은 지난 10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글을 올렸다.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고 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는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정부는 탈북자 단체에게 자제를 요청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제재 방안과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전향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첫 출발점”이다.

그리고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게 “엄중 경고한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임수경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 날 북은 연천 북방에서 우리 측을 향해

고사총이라는 기관총 10여 발을 쏘았다. 임수경이 글을 올린 것은

오후 1시쯤이었고 북한군이 대북 전단을 향해 기관총을 쏘아댄 것은

오후 5시쯤이었다.

전단 살포가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느니, 전향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장애가 된다느니, 정부는 대북전단을 뿌리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제재방안과 수단을 강구하라느니...하는 임수경의 말은 북이 대남협박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똑같다. 전단 살포에 대한 북의 공갈협박을 임수경이

남쪽에서 복창(復唱)한 셈이다.

저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체제의 문제점과

가혹한 독재, 극도의 호화사치, 세계 최하위의 경제형편과 굶어죽는

사람들의 속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와

무자비한 인권 실태,

그리고 남한의 자유와 번영,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한국의 경제발전상,

국제사회에서의 국가위상 등...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가는

한국 상황이 삐라를 통해 인민들에게 전달 확산되는 것을 막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삐라 때문에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체제가 흔들리게 생겼기 때문이다.

박상학 대표를 비롯해서 탈북자들을 향해서 “엄중 경고한다”고?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바란다”고?

누가 누구를 경고한다는 말인가?

몰래 숨어들어 온 도둑이 오히려 집 주인을 나무라는 격이 아닌가?

북한 동포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에게 무엇을

경고한다는 말인가?

국민의 혈세를 받아가면서 반국가적 言動과 친북적 언동을 일삼는

국회의인 당신이야말로 국민의 질타와 조리돌림을 받아야할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발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당신 같은 사람 하나에 들어가는 국민의 피 같은 돈이 1년에 6억원

이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껏

한다는 짓이 우리의 갈 길은 가로 막고, 적(敵)이 가려고 하는 길은

터주고 있는 당신을 국민이 언제까지 참을 것 같은가?

임수경은 25년 전인 1989년 정부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에게 안기고 북한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이적행위를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다. 북한은 그에게

조국 통일상을 주고 ‘통일의 꽃’이라며 체제선전과 대남선전에 악용했다.

불법방북과 반국가적 행위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않던 그녀는 2012년

비례대표로 통합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술좌석에서 탈북자 대학생에게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이 변절자 새끼들아.

너 몸 조심해"라고 해서 말썽이 됐다.

그 때 여론은 "북한 체제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탈출한 사람들을

변절자라고 한 임수경은 자기 스스로가 종북주의자라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커녕 국민으로서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국회에서 제명시켜야 한다"...는 소리로 들끓었다.

나는 지금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그 일을 누구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거기에 정신을 쏟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부와 국회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회지도급 인사는 국가관과

건전하고 선량한 시민의식이 남달라야 한다. 반국가적 반헌법적인

사람들을 그런 자리에 앉히는 사람도, 선거에서 그런 사람을 뽑는

사람들도 죄를 짓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국가사회를 말아먹는 죄를 짓고 있으면서도

그런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공직사회의

경우 조직 내에서 자체적으로 골라내기 어렵다면 국민의 단합된 의사로

불량 인간들을 골라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 불법 방북도 민주화?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 10여 년간 친북·종북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등재시킨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89년 평양을 방문한 임수경 씨가 평양축전에 참가해 손을 들어 군중의 환호에 답하는 장면. 문화일보자료 사진